-일망무제의 멋진 조망 (각흘산)
산이 좋아 주말이면 산으로 산으로 발길을 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부터 큰 맘 먹고 동네 산악회에 입회하여 선배 산님들과 함께 오늘은 경기도 포천과 강원도 철원을 경계로 서 있는 각흘산(838m)을 만나로 간다. 정확히 아침 7:00 시가 되자 30여명의 회원을 실은 중앙고속버스는 올림픽선수기자촌을 벗어난다.이동 갈비촌을 지나고 도평리 삼거리에서 기수를 북으로 돌리더니 차창가에 국망봉과 신로봉이 보이는가 싶더니 어느덧 각흘산 자등현 들머리에 멈춰선다.
남쪽엔 태풍 영향으로 큰 비가 온다는데 이곳 하늘은 청명한 가을 하늘이다. 자등현 들머리를 일렬종대로 늘어선 회원님들의 발길이 가볍게 보인다. 오늘은 박덕기 고문님의 500회 기념산행일이라고 하는데 놀랍다. 지난 주 도락산에서도 산행을 함께 했었지만 칠순을 훌쩍 넘기신 연세에 그토록 산을 잘 타시는지 오늘도 선등 대열에 끼신다. 세속의 나이가 결코 생체나이(건강나이)가 아님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신다. 각흘산 정상에서 잠깐 축하 행사를 하고 박고문님의 만세 삼창을 따라 기념식을 하고 나니 일망무제의 멋진 조망이 사방으로 펼쳐지며 '산태극 물태극' 아름다운 조망이 함께 축하해 주는 듯 하다. 정상에 서니 북서쪽으론 용화저수지가 적당히 물을 갈무리하고 편안하게 자리하고 그 너머로 철원 평야가 황금 물결로 가을을 수놓고 있다. 왼쪽으로 광덕산,백운산 국망봉,명성산이 올망졸망 어깨동무를 하며 작은 산 줄기들을 내린다. 내린 지능선들의 물결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한참을 눈에 담는다.갑자기 명성산까지 종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만 후일을 기약한다.
일행들은 정상 행사를 마치고 각흘봉쪽으로 하산 길을 내린다. 뒤돌아 본 능선길이 아름답다. 경기 최고의 조망을 선사하는 곳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며 눈 내리는 겨울에 다시 한번 꼭 와 보고 싶은 곳으로 마음 속에 정리해 둔다.숲 속 길을 내리다 보면 조용한 숲 속 길이 서울 근교산의 복잡함에서 벗어나서인지 기분이 더욱 상쾌하다.각흘계곡방향으로 하산하기로 했었으나 각흘봉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니 일행들은 벌써 지능선길을 타고 있기에 가파른 암릉길을 조심하며 내린다. 갑자기 말벌 떼들의 공격을 받았으나 아내와 뒤 따라 오던 일행은 다행히 공격에서 벗어났으나 훨씬 뒤에 오던 일행들 4~5명은 벌 떼의 공격을 받고 그 중 한 분은 경기 소방서 헬기의 도움을 받아
포천 시내 병원까지 이송하는 일이 벌어졌으나 천만다행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조우했다. (좀 놀라긴 했지만 공짜로 벌 침을 맞으신 회원님들은 앞으로 더욱 건강하실겁니다) 이동갈비집에서 늦은 점심을 들고 귀가 길에 오른다. (2007.09.16)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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