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유명세에 가린 바랑산-월성봉-대둔산 서봉 연계산행 (논산 바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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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3.16 / 오륜 제793회차
*논산 오산리 중리마을(09:47)-바랑산-월성봉-수락재-깔딱재-대둔산 서봉(허둥봉)-괴목동천(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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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으로 흘러내린 금남정맥 산줄기는 월성봉을 만들고 다시 바랑산으로 그 가지를 내린다.대둔산은 유명세를 타고 이름난 산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산이다.하지만 바랑산과 월성봉은 대둔산 국립공원내에 소재하나 대둔산의 명성에 가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산이다. 월성봉-바랑산 능선은 거대한 암벽과 암봉이 어우러지고 낙랑장송과 어우러져 벼랑의 경관이 빼어나다.마치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처럼 벼랑 아래의 조망이 무척 시원하다.월성봉과 바랑산을 따로 떼어서 산행하면 시간도 너무 짧고 중간에 내려올 길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두 산을 연결하는 산행코스가 일반적이다. 논산 양촌면 중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위령탑과 동쪽 길을 지나 명주바위(용바위)와 수락재를 거쳐 월성봉과 바랑산을 오른 다음 남쪽 능선을 따라 중리로 내려오는 코스는 4, 5시간 정도 걸린다. 그러나 우리 A팀은 논산 중리 마을을 들머리로해서 바랑산,월성봉을 연계해서 대둔산 서봉을 돌아 괴목동천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다.6시간이 소요되는 바랑산·월성봉과 대둔산 서봉을 연결하여 3개산을 종주하는 셈이다.
왜 바랑산일까?
'바랑'은 원래는 ‘배낭’의 변한 말이고 불가의 스님들이 등에 지고 다니는 자루 모양의 큰 주머니를 일컫는다.일명 걸망이라고도 한다.바랑산의 암봉이 스님들이 메고 다니는 바랑의 모습을 한 까닭일까? 아마 그래서 산 이름을 그리 지었을 것 같다.중리마을을 조금 지나 법계사 가는 외길 소로길까지 버스가 들어가 처음 의도했던 들머리길을 놓쳤다.하는 수 없이 하차하여 일행은 덤불 속을 헤치며 원래 들머리 길 능선을 향해 가로지르기를 한지 30여 분만에 겨우 바랑산 5부 능선길에 도달할 수가 있었다.가파른 능선 길을 지그재그로 돌아 마침내 바랑산 정상에 섰다.일행중 일부는 바랑산 정상을 비켜 이미 월성봉 가는 길에 접어들었는지 이 일행을 제외하고 정상 행사를 치른다.
들머리를 놓쳐 바랑산 아래 동네에서 산행을 시작하며
가시덤불 속을 헤치며 능선길에 달라 붙는다
월성봉 가는 길엔
월성봉과 바랑산 사이 오산리 절골을 지나 능선 하나를 넘으니 비구니 사찰인 법계사가 팔각법당 모습을 한채 특이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월성봉의 옛이름은 달이성이다.달이성의 수락고개 쪽 능선은 바위지대로 거의 직벽에 가깝다. 달이성은 이곳의 바위벽을 타고 올라야 한다. 줄도 타고 좀 어렵기는 하지만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다.달이성과 바랑산의 가장 좋은 곳은 아무래도 두 봉우리 사이에 간간이 나타나는 절벽위의 전망대가 아닌가 싶다.달이성의 고스락은 높고 높은 벼랑 위지만 층으로 쌓인 것 같은 납작바위가 벼랑 밖 공중에 내밀고 있어 아찔하다. 여기에는 또 두 개의 둥근 납작바위 옆에 '수락 흔들바위'란 표지가 세워져 있다. 여러 사람이 위에 올라가서 구르면 흔들리는 모양이다.우리 일행도 한 두 사람이 올라가 발을 구른다.
법계사 전경
산이 좋아 산정에 들었다가 어느 산님이 벼랑 길에서 실족했는지
작년 늦가을 산우들이 세운 추모비가
월성봉 벼랑 소로에 덩그렇게 놓여있고
흔들바위
수락고개 지나 무수재로 내림길을
수락고개 지나 무수재로 내림길을 하염없이 내린다.고도가 상당히 낮아진다.아마 300여m는 내려가는듯하다.멀리 왼쪽으론 대둔산 마천대가 하늘금을 긋고 우리를 가로 막고 선 앞 봉우리 너머엔 대둔산 서봉(허등봉)이 우뚝 서 있을 것이다.무수재를 내려 안국사로 내려가는 안부에 이정표가 서 있다. 지금부터는 깔닥고개를 쳐 오르려면 깔닥숨과 함께 비지땀을 흘려야 서봉 정상에 설 수 있을 것이다.깔닥고개 오르기전 소나무 아래에서 일행은 점심상을 펼친다.
힘을 비축한 탓인지 처음엔 경쾌한 발걸음이다.그러나 얼마 오르지 않아 일행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오르는 깔닥고개가 힘이든다.뒤돌아본 월성봉 암릉이 깎아 지른 절벽을 안고 우뚝 솟아 있다.멀리 보이는 산들의 마루금이 햇빛을 받아 검은 선 위에 간혹 은빛을 섞어 놓고 올망졸망 포개진 모습이 보기에 좋다.
김충서 회원님 촬영 퍼옴
대둔산 서봉에 서서 하늘바라기를 할 때는 좋았는데
깔닥고개에서 쏟은 땀방울 덕에 대둔산 서봉에 서니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는 맛이 상쾌하다.조망이 사방으로 확 트이고 능선 계곡엔 적당한 간격으로 기암 괴석들이 박혀 있어 조망이 한층 아름답다.정상에서 하늘바라기를 하다가 이내 기암 암릉길을 내린다.칼날 같은 바위 틈새길을 오르고 내리는 맛이 좋기는 하나 조심해서 내려야 하니 신경이 많이 쓰인다.
암릉길을 한참 내리니 금오봉의 만물상이 시선을 잡아끈다.아름답다.적당하게 뾰쪽뾰쪽한 바위들이 군락을 지어 서 있는 모습은 만물상의 모습이다.칼바위 옥계봉을 지나 간첩바위 밑을 지나며 바위 상봉에 염소 모양을 한 물형 바위를 본다.괴목 동천으로 내리는 이 하산길은 설악산 마등령 내림길을 닮았다.돌계단으로 풀린 다리를 끌고 내리는 하산길은 무릎 연골이 좋지 않은 나로서는 조금은 지루하고 괴롭다.신선바위를 지날 때 쯤 바로 코 앞에 천등산 암릉이 우람하게 시야에 들어온다.(2008.03.16)
간첩바위
신선바위에서 바라 본 천등산 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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