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천국 (양평 중미산)
(출처: 진혁진의 백두대간과 산행정보)
중미산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과 가평군 설악면 경계에 있는 중미산과 삼태봉, 통방산은 백두대간 상의 오대산 두로봉에서 서쪽으로 분기한 기맥이 내려오면서 용문산과 유명산을 거쳐 소구니산 아래 삼거리에서 두 줄기가 갈라지는데 한 줄기는 서쪽 농다치고개를 넘어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쳐지는 양수리 두물머리로 내려가고, 또 한 줄기는 북쪽 서너치고개로 고도를 낮추다가 다시 솟구치면서 빚어 놓은 산들이다. 중미산과 삼태봉, 통방산 이 세 산은 한 줄기에 있어 서너치고개를 들머리로 하여 세 산을 연결하여 종주한다.
서너치고개에서 된비알을 올라 35분정도 올라가니 중미산 정상에 닿는다.중미산 정상에 서니 사방으로 막힘이 없는 시원한 조망이 펼쳐진다. 북쪽으론 삼태봉과 통방산이 어서 오라고 손짖하고 그 너머로 고동산과 화야산, 곡달산 등이 바라보인다. 남동쪽으로 용문산에서 내려오는 기맥 마루금이 유명산과 소구니산을 거쳐 농다치고개를 넘어 옥산과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시원스럽다.정상행사를 마치고 북쪽으로 삼태봉과 통방산을 향하여 길을 내린다.
오늘 우리팀은 중미산과 통방산 전체를 전세낸듯 다른 산객들을 한팀도 만나지 않았다.그만큼 인적이 드문 조용한 산행길이다.길가엔 산부추가 분홍빛을 갈무리한채 시선을 잡아끌고 가는 쑥부쟁이도 지천으로 피어있어 가을을 시샘하듯 아름다운 들꽃 자태를 뽐낸다.엉겅퀴를 닮은 산비장이 진홍빛 꽃은 벌 니비를 부르기에 너무 유혹적인 빛깔로 요염한 자태로 서있다. 능선길 내내 도토리,상수리가 지천으로 떨어져 있어 다람쥐, 청설모가 겨울나기에 좋을 듯 싶다.통방산에서 날머리 삼산재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좀 가파를 뿐 세 산을 잇는 능선 종주는 아름다운 트레킹코스로 마음에 새겨두고 싶은 길이어서 훗날 다시 한번 조용히 걷고 싶다. (200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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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수 회원님이 촬영해 보내주신 사진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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