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내 영혼의 산 (하남 검단산)

천지현황1 2009. 11. 12. 11:20

-내 영혼의 산 (하남 검단산)

 

* 2009.11.11 / 집(15:03)-안창모루(15:17)-유길준묘소-검단산(16:27)-곱돌약수터-호국사-현충탑-집(17:43)

 

 검단산은 그리움이다. 내가 가장 많이 올랐던 산이기에 더욱 그립다. 청정도시 하남은 7~8년 전 잠시 살았던 곳이라 정이 든 도시이기도 하다. 검단산은 그 당시 1년에 120 여회나 올랐던 산이고 가장 좋아하는 산이기도 하다. 그제 송파에서 검단산 아랫동네로 이사를 했다. 아내 직장이 너무 멀어 조금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한 셈이다.  아파트 거실에서 검단산의 사계를 볼 수 있어 좋고 틈나는대로 가볍게 어느 때고 배낭 하나 걸머지고 오르기 쉬워 좋다.

 

 일찍 일을 마치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선지 15분도 채 안걸려 안창모루 들머리에 닿는다. 평일이라 산객이 드물다. 능선에 오르자 세한송이 반긴다. 고고한 모습으로 그 때 그 모습으로 여전하다. 등로가 많이 개보수되어 전 보다 오르기가 쉽다. 능선의 칼바람은 여전하다.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목덜미로 파고들어도 오름길이라 땀이 흐른다. 전망대에서 잠시 팔당대교 아래 전경을 조망하다가 다시 쉼없이 오르니 한시간 10분만에 정상에 섰다. 정상에서 사방팔방으로 조망되는 전경을 살피다가  서산마루에 걸린 석양과 마주친다.

 

 또 옛날처럼 틈나는대로 검단산과 벗 할 것을 생각하니 주마등처럼 스치는 과거가 그립다. 평일 호젓한 산길에 어둠이 내릴 때 쯤 호국사 오솔길, 전나무가리가 쌓인 길을 내리며 상념에 잠긴다. 내 영혼의 산, 검단산을 뒤 돌아보니 산그리메가 그리움처럼 드리워지고 있다. 

 

 

 산행 출발 전 한 컷 (아파트 거실에서 비발디의 사계를 틀어놓고 검단산의 사계(四季)를 즐길 수 있어 기대가 크다)

 

 

↑ 검단산  

     ↓ 예봉산/예빈산 

 

. . .

.

.

... 

 안창모루를 들머리로

 

 전망대에서 바라 본 팔당대교

 

 

 세한송(歲寒松)

 

 너덜길도 이젠 정비가 되어 오르내리기가 수월해졌다

 

 

 남한강 줄기 넘어 멀리 용문산이 조망되고

 

 

 

 

 

 검단산 정상에서 바라 본 팔당호와 두물머리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