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어디에서 찾을까
누구나 행복을 인생의 최대목표로 삼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원하는 대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누리며 살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개개인마다 느끼는 행복지수도 다릅니다. 영국의 심리학자 로스웰(Rothwell)과 인생 상담사 코언(Cohen)은 행복공식을 만들어 이를 행복지수라 명명했습니다. 이들은 18년 동안 1,000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80가지 상황 속에서 자신들을 더 행복하게 만드는 5가지 상황을 고르게 하는 실험을 하였지요. 그 결과 '행복은 인생관·적응력·유연성 등 개인적 특성을 나타내는 P(personal), 건강·돈·인간관계 등 생존조건을 가리키는 E(existence), 야망·자존심·기대·유머 등 고차원 상태를 의미하는 H(higher order) 등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합니다.
최근에 각 국 국민을 대상으로 행복도에 대한 조사를 했는데 재미난 결과가 나왔습니다. 우리가 선뜻 생각하기엔 잘 살고 노후복지 제도가 잘 된 서구 나라들이라고 지레 짐작할 터이지만, 놀랍게도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는 국민들은 인도 북부와 중국에 걸쳐있는 히말라야 산맥의 고립된 지역에 위치한 세계 최빈국중 하나인 네팔 국민들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참으로 의외의 결과라고 생각이 되지만 이는 경제력이 행복의 필수 요소는 아닌 것이라는 것을 시사해 줍니다.필자는 2009년 가을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하며 네팔 현지인들과의 대화와 며칠간 같이 생활하며 과연 그렇겠구나하고 그 조사결과에 긍적적인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어떤 사람들은 행복의 조건으로 많은 돈과 높은 지위와 명예와 같은 외적 조건을 행복의 척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그러나 좀 더 솔직히 내면을 살펴보면 돈과 지위나 명예는 성공적인 삶의 행복요건은 아니라고 봅니다.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오히려 과욕을 불러와 돈 때문에 패가망신하는 사례를 우리는 주위에서 쉽게 목격되기도 하지요. 비근한 예로 재벌들의 재산상속 싸움은 세인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세간의 웃음거리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뿐입니까. 살인까지도 마다하지 않는 게 바로 돈 때문이기도 하지요.
현재 지위가 높다고 또는 과거에 높은 지위를 역임했다고 해서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일까요? 역대 대통령, 장관직을 수행한 사람들이 물러나 재직 중 저지른 그들의 비리 때문에 사람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심지어 재판정에 서고 감옥에 간사람 들은 어떠한가요? 이처럼 본질적으로 돈과 지위 등의 외적 조건들이 행복과는 정비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사회생활하면서 잠시 우쭐댈 수 있는 요소에 불과합니다. 은퇴해 보세요. 대통령도 장관도 기업체 사장도 은퇴하고 나면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로 세상을 살아갑니다. 단지 전 직 지위의 호칭을 주위에서 불러주니 현재도 자신의 위치를 착각하고 살 따름이지요.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일까요? 분명한 것은 사회 규범 속에서 남한테 폐 끼치지 않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만족스럽게 느끼며 사는 것이 행복일 것입니다. 만족을 느끼면 마음의 평화가 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는데 진정 행복이란 가난해도 네팔 사람들처럼 자기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갈구하고 정진할 때, 행복은 꿀을 찾는 벌과 나비처럼 우리 곁에 소리 없이 훨훨 찾아 올 것입니다.
돈이 권력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고, 권력이 곧 돈이라고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돈과 권력의 힘은 무한하고 전지전능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요. 살인, 강간, 사기 등 위법, 탈법행위를 하면 형벌을 받습니다. 이 때도 돈이 있으면 구속을 면하고 보석허가를 받기도 합니다. 권력이 있으면 권력남용을 하기도 하구요. 유전무죄, 무전유죄 비아냥을 들을 만합니다. 선지식들과 성직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욕심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욕심을 버리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욕망은 한이 없습니다. 탐욕은 결국 재앙을 불러옵니다. 인간은 자신의 욕망 때문에 파멸의 길을 걷기도 하지요. 권력도 욕망이요, 재물도 욕망입니다.
어느 작가는 말합니다."고통을 비틀어 꼬면 빛이 된다"고. 그렇다면 이번엔 욕망을 비틀어 줄여 봅시다, 빛이 되도록. 오래된 못된 습관을 바꿔봅시다. '끊고, 바꾸고, 버립시다'. 욕망을 버리기 아까우면 그 크기나 강도를 작게 줄여봅시다. 욕망을 줄이면 집착이 줄고, 오만이 비켜가고, 너그러워질 것입니다. 노후가 편안하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욕망의 크기에 달려 있습니다. 행복을 찾아 보세요. 당신과 내 주변 어디에도 저절로 굴러오는 행복은 없습니다. 행복은 자신 속에 꽁꽁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2012.02.01)
'낙필(落筆)'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내내 열매 달아 놓고 새들의 방문을 유혹하는 전략가 / 쥐똥나무 (0) | 2012.02.03 |
---|---|
왜?이다지도 금년 봄은 더디 오느뇨 / 갯버들 (0) | 2012.02.02 |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예쁘다 / 정관자득(靜觀自得) (0) | 2012.01.09 |
식물인간이라는 단어 함부로 사용하지 마세욧 (0) | 2011.11.07 |
갈등해결의 지혜를 배우자 (0) | 2011.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