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필(落筆)

조심조심 커지다가......스스로 잦아들고 <행복한 청소부>

천지현황1 2012. 6. 5. 08:18

조심조심 커지다가......스스로 잦아들고 <행복한 청소부>

 

 

 

『 조심조심 커지다가 둥글둥글 맞물리고,산산이 흩어지다가 다시 만나 녹아들고,

바르르 떨며 움츠러들고,마지막으로 갑자기 우뚝 솟아오르다가 스스로 잦아든다.』

 

 이 문장은 거리의 청소부가 음악을 접하고 느낀 소감입니다.세상에서 이 보다 더 간결하면서도 핵심을 표현한 음악감상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모니카 페트의 <행복한 청소부>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독일의 거리 표지판을 닦는 이름없는 청소부입니다.그가 맡은 구역은 작가와 음악가의 거리입니다.열심히 작가와 음악가의 거리 표지판을 닦으며 그들에게 호기심을 갖습니다.퇴근하여 도서관에서 그들에 대한 탐구와 음악과 문학에 대한 공부를 틈틈이 합니다.그리고 표지판을 닦으며 자신에게 중얼거리며 강의를 합니다.그 중얼거림에 청중들이 모여들고 일약 유명인사가 됩니다.

 

강의요청이 쇄도하지만,자신의 청소일이 천직으로 알고 오늘도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거리로 나섭니다.이처럼 도인과 스승은 거리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12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