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먼저 탐구하며 살아야
2011.06.11 숲공부 한답시고 시작을 한 날입니다.1년을 숲공부하며 정신없이 보내다가 이제야 일상의 우선순위에서 숲공부를 후순위로 밀쳐낼 생각을 합니다.경험하고 체득해야 할 여러가지 삶이 쌓여 있는데 너무 숲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물론 숲공부가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단지 들풀과 나무,숲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여 생활의 즐거움이 배가되었을 뿐,경제적인 도움은 없습니다.하기사 숲을 드나들면 건강은 챙기게 되니 그 보다 더 큰 수혜가 없겠습니다.
자신을 잘 탐구하지도 않은 채,남을 또는 들풀과 나무를 탐구한다는 것 자체가 우선순위가 잘 못 되었음을 인정합니다.그래서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시간 배분에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듭니다.그동안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 주변에 울타리도 치고 경계를 그었던 마음도 이젠 내려놓아야 하겠습니다.다시 생각을 정리해서 숲속을 서성대야 할 것 같습니다.숲을 탐구하기보다 나 자신을 찾고 탐구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겠습니다.특히 욕망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내 안의 덩어리를 깨 부셔야 할 듯 합니다.
시간과 타협하며 어영부영하면 세월이 나를 비켜갈 것 같습니다.오직 열정으로 매사에 임하면 ,세월은 저 뒤 편에서 나를 따라오느라고 허둥댈 것입니다.항상 깨어있길 소망합니다.치열하게 자신을 성찰하며 살겠습니다.남을 탐구하기보다 나 자신을 먼저 탐구하며 살 것입니다.광합성이라는 단순명료한 방법 하나로 자연의 연금술사 노릇을 하는 나무의 지혜를 보았습니다.나무가 나에게 귀뜸해주었습니다.'단순 명료하게 살아라,단순하게 살아라'하는 삶의 지표를.
나이가 들면 속도전에서 벗어나 여유롭게 여백의 삶을 즐겨야 합니다.사색과 명상이 동반되어야 잘 숙성된 포도주처럼 삶이 농익어갈 것입니다.산책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사색을 통해 생각과 행동을 체잡으면 건강한 육체와 정신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입니다.자연속에서 무위의 삶을 살았던 현자들을 닮고 싶습니다.무위는 결코 낭비의 시간이 아닙니다.자연은 나에게 아무 것도 묻지 않고 평화로운 자연상태만 보여줄 뿐 말이 없습니다.자연도 지금 묵언수행중입니다. (1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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