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인도네시아 한 달 살기

1박2일 반둥투어 / 151221-151222

천지현황1 2015. 12. 24. 22:42

1박2일 반둥투어 / 151221-151222

 

반둥하면 먼저 생각나는 단어가 있다.바로 '반둥회의'다.1955년4월에 제1회 아시아•아프리카 회의(식민지를 벗어난 제3세계 비동맹 국가들의 회의)개최지이다.이번 여행 목록에 한번 들리고 싶은 지역으로 메모해 두었던 지역이다.반둥은 고지대로 평균 고도가 780 m 정도로 높아 기후가 선선한 편이다.보고르가 '비의 도시'라면 이곳은 '꽃의 도시'라고 불린다.자카르타에서 동남쪽으로 180 km쯤 떨어져 있다.출근시간을 피해 9시에 집을 출발했다.집에선 200 여 km쯤 떨어져 있어 길이 막히지 않으면 4시간쯤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떠난다.

 

아뿔사! 도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고속도로는 완전히 막혀 움직이질 않는다.결국 10시간 걸려 우리가 가고자 했던 땅구반 쁘라우화산 입구에 도착했으나 입장문에 'closed'팻말이 걸려 있다.가이드 아디가 '자카르타에서 외국인과 함께 왔다. 길이 밀려 이제 도착했다'며 입장을 사정해 보았지만 허락되지 않는다.발길을 돌려 예약한 숙소,'The Majesty Hotel'로 향한다.20 여 km 밖에 안되는시내에 있는 이 호텔로 가는데도 두 시간이나 걸린다.그야말로 반둥시내도 자카르타 못지 않은 교통혼잡을 체험해야 했다.꼬맹이들이 10여 시간 이상을 차 속에서 지내야 했으니 얼마나 지루하고 견디기 힘들었겠는가.가족 모두 힘든 자동차여행이 되고 말았다.호텔로 가는 길에 작은 접촉사고가 일어났다.우리가 탄 차가 좁은 도로에서 낄려다 앞차 뒤를 살짝 받았다.상대방차 뒤 밤바가 살짝 긁혔다.둘 다 도요다 밴이다.가이드 아디가 내려 협상을 한다.200,000 Rp 를 요구하는데 돈이 없다고 사정하여 50,000 Rp에 협상하여 돈을 건네준다.우리 화폐로 환산하면 5,000원도 되지 않는 돈이다.아마 외국인인 우리가 협상했다면 최소 1,000,000 Rp 를 요구했을 것이란다.우린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가족호텔은 안락했다.현지가이드를 포함해서 우리가족 7명이 든 숙소의 구조가 특이했다.내가 임차한 아파트처럼 가사도우미가 함께 하는 화장실이 딸린 작은 방까지 있었다.식민지시대의 유물로 인식되었다.가사도우미를 데리고 여행하는 가족들에게 맞춰 호텔방이 구성되어 있다.다음 날 새벽 6시에 조반을 들고 바로 짐을 꾸렸다.

 

땅구만 쁘라우 화산

 

다시 40여분 걸려 땅구만 쁘라우화산을 찾았다.외국인의 입장료는 200,000 Rp 인 반면 내국인은 10%인 20,000 Rp다.한라산 분화구 보다 조금 더 넓은 분화구 한켠에서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르고 있었다.땅구만 쁘라우산이 해발 2,024 m인데 이곳 분화구는 해발 1,830 m 지대에 있었다.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반둥시내의 조망이 아름답다.꼬맹이들이 화산에 대한 관심이 높다.노래 가사 중에 화산폭박설이 있어 더욱 그런가 보다.활화산과 사화산을 구별하기도 한다.

 

땅꾸만 쁘라우 화산은 서자바에 위치한다.행정구역상으론 Subang과 WEst Bandung에 위치한다.빈둥시내로부터 북쪽으로 20여 km쯤 떨어져 있다.이 활화산은 서자바 여행객들에겐 매력적인 여행지 중 하나다.낮 평균 기온이 17도C,밤엔 2도C까지 내려간다고 한다.이 Ratu 분화구는 깊이 500m쯤 된다.차로 분화구 가장자리까지 접근하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찾는 것 같다.이 분화구로부터 1.5km 거리에 Upas 분화구가 있다는데 우린 이를 생략하고 차를 소레앙 찌브데이(Soreang Ciwdey)로 몰았다.

 

 

 

 

전날 오후 화산 올라가는 길 / 오후 5시 넘겨 도착해 입장 못함

 

 

 

 

 

 

 

 호텗에서 바라 본 반둥 시내

 

 

 

 

 

 

 땅꾸반 쁘라우화산 입구

 

 

 

1,800m 고지까지 차가 올라간다

 

 

 

 

 

 

 

 

 

 

 

 

 

 

 

 

 

 

 

 

 

 

 

 

 

 

 

 

 

 

 

 

 

 

 

 

 

 

 

소레앙 찌브데이 까와부티히 (Soreang Ciwdey Kawhbutih) 화산

 

가는 길에 두리안을 맛본다.꼬맹이들은 냄새가 나 싫다고 코를 막는다.동생 부부도 냄새가 싫다고 먹지 않는다.과일 중의 제왕이라는 두리안을 싫다니.차 속에 냄새가 배어 꼬맹이들이 코를 쥐어 막는 시늉을 한다.다시 길을 달려 까와부티이(Kawahbutihi);화산에 도착한다. 칼델라호처럼 분화구에 물이 고여 있었다.주변 나무들이 타서 나목으로 서 있는 모습도 특이하다.많은 유산객들 틈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하산을 한다.자카르타를 경유해 귀가길은 여전히 정체되나,갈 때보다는 훨씬 여유롭다.내일은 또 어디로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