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가 바라보는 세상 / 190316
'꼰대'의 사전적 의미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다.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나이 많은 사람을 일컬어 꼰대라 칭한다.잔소리 많은 사람에게 '꼰대질'한다는 나쁜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나도 이미 60중반을 훌쩍 넘었으니 신세대들은 나를 보고도 꼰대라 부를 것이다.비록 그들의 사고방식이 쉰세대일지라도.
여하튼 아무래도 좋다.나는 지금 이 순간을 내 인생에서 최고의 환희의 순간이라 생각하며 산다.내 인생의 절정기라는 의미다.남이 착각하며 산다고 해도 괘념치 않는다.삶의 지평을 넓히려고 안간힘을 쓰며 산다.책을 통해 선지식을 만나고 이곳저곳을 유랑하며 풍광을 즐기기를 좋아한다.이래도 한 세상,저래도 한 세상이라면 슬로우 라이프보다는 몰입하며 즐기는 삶을 동경하며 실천하고 싶다.내가 얻은 지식과 지혜로 후세대들에게 꼰대질을 하고 싶기도 하다.하지만 삶은 각자도생의 길이다.
이 나이가 되도록 세상을 살아 본 결과 내 생각을 남에게 주입시키거나 설득하는 노력은 포기하는 게 좋다.각자가 경험이나 체험을 통해서 깨닫는 것이 인생길을 빙빙 돌아갈지언정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재물과 명예욕을 빨리 내려놓는자가 현자라고 생각하며 산다.욕심을 빨리 내려놓을수록 탐욕에서 벗어날 수 있다.세상을 살면서 내 할 일도 많고 바쁜데 남의 삶을 간섭하며 감놔라 배놔라 간섭하는 꼰대질이 과연 옳을까.세상에 공짜도 없고 왕도도 없다.나름대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삶의 궤도를 수정해가며 사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
소수의 사람들만이 느끼는 삶의 가치를 생각해 본다.나도 오늘 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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