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쩨디루앙 & 선데이나이트마켓 탐방기 / 191229 ... (4)
어젯밤 늦게까지 바둑 사역을 했다.작은 넘이 방과후수업으로,바둑수업을 9월부터 시작하더니 바둑에 푹 빠졌다.나를 바둑 스파링 파트너로 삼는다.22점 접바둑에서 시작한 바둑이 한 달만에 15점 접바둑으로 바뀌었다.나의 바둑 급수는 중학생 시절 배운 자칭 7급 수준이다.성인이 되어서는 두어 본 기억이 거의 없다.어젯밤 시간을 늘려 쓰다 보니 손주들이 아침 8시가 되어서야 일어난다.서울 시각으로 오전 10시다.오전엔 영어 흘려듣기.국어 수학 위주로 주도적 학습하기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아이들 시간표대로 움직인다.저녁시간대엔 작은 넘과 바둑 한 판 두기는 치앙마이에서도 계속된다.여기까지는 서울생활과 크게 다를 게 없다.다만 오후엔 수영하고 짬 내어 시내투어에 나서는 생활이 추가되었다.이런 기본 계획표가 사정에 따라 조금씩 변동될 뿐이다.
왓쩨디루앙 (Wat Chedi Ruang) 탐방
선데이나이트마켓은 구시가지 타패 게이트 랏차담넌로드(1km)거리에서 일요일 오후 5시경부터 10시까지 차량을 통제하고 나이트마켓을 연다.치앙마이 주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등과 의류품 등의 판매 장터다.장터 곳곳에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오후 수영을 마치고 선데이나이트마켓을 구경하기 전에 구시가지의 명소인 왓쩨디루앙을 찾는다.안내 책자엔 입장료가 무료라고 되어 있지만 외국인은 성인 40바트,아동 20바트씩을 받는다.
사원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쩨디'는 태국어로 '탑'을 뜻한다.큰 탑이 있는 사원이라는 이름이다.이 사원은 본전(우리나라 대웅전 격)보다 쩨디가 더 유명한 사원이다.원래 치앙마이는 1296년에 세운 란나왕국의 수도였다.'북부의 장미'라고 불릴 정도로 태국 북부를 대표하는 태국 제2의 도시다.세월은 흘러 성벽은 무너져 내렸지만 해자 안쪽의 구시가지는 700 여년의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이 간직하고 있다.특히 란나왕조 시대에 건축된 사원들이 여러 개가 있다.어제 탐방했던 왓쁘랏씽과 왓쩨디루앙이 치앙마이의 대표적 사원 중 하나인 셈이다.사원의 쩨디가 원래는 90 미터 높이였다는데 1545년 발생 지진으로 탑이 무너 내려져 현재는 60 여 미터로 낮아졌다.붕괴된 부분을 제외하고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한다.탑 상단부 사위의 감실에 부처님이 모셔져 있다.중간에 장식된 코끼리 석상도 웅장하다.본전 실내에서 아이들과 함께 현지인들과 섞여 잠시 조용한 시간을 갖는다.마음이 평안해진다.
본전 옆 별전엔 '여성 출입금지'팻말이 걸려 있다.한눈에 보아도 여성차별인 셈이다.우리나라라면 이런 문제는 벌써 해결되었을 것이다.큰 넘이 들아가 보고 싶은데 출입금지하니 할아버지가 내부 사진을 많이 찍어 오란다.내부 벽화엔 남성들 위주로 그려져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밖으로 나와 설명문을 읽어보니 쩨디루앙이 치앙마이의 중심 기둥이라고 시민들이 믿고 있는 신성한 곳인데 월경하는 여자들이나 단정치 못한 남자들의 출입을 금한다고 적혀 있다.어쨋든 이곳 규칙이니 따를 수 밖에.
왓쩨디루앙 (Wat Chedi Ruang)
여성 출입이 금지된 별전
선데이나이트마켓
사원을 나오니 이미 선데이나이트마켓이 열려 있다.거리는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타논랏차담넌거리는 차량이 통제되고 사람들만 통행하는 거리로 변모되었다.보행자거리가 되어 장터가 형성되었다.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갈릭토스트와 꼬치구이 그리고 태국 쌀국수를 거리 난전에서 먹는다.큰 넘은 태국 쌀국수가 제일 맛있다고 엄지척을 해 보인다.작은 넘은 먹고 돌아서면 또 배가 고프단다.목각 수공예품 난전에서 둥이들 줄 목각코끼리 한 쌍을 샀다.
거리를 걷기가 쉽지 않다.그냥 떼밀려 간다.거리의 악사 장단에 관광객이 흥이 나 장단을 함께 맞춘다.앞 뒤 옆 사람들과 부딪히며 거리를 걷는다.1km의 거리가 관광객으로 만원이다.갑자기 천둥치며 비가 쏟아진다.길가 상점으로 비를 피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를 피 할 수도 없다.겨우 타패 게이트에 도착하자 귀가하는 사람들이 차 잡기에 아수라장이다.귀가전쟁이 벌어졌다.
그랩도 320바트를 호가하는데 잡기가 어렵다.30여분을 기다려 겨우 뚝뚝이 한 대를 잡았다.500바트를 부른다.바가지 요금이다.탈까도 생각했지만 바가지요금이 기분 나쁘다.그냥 보낸다.비가 멎으면 4 km쯤 되는 귀갓길을 걸을 속셈이다.10여분 지나니 뚝뚝이 한 대가 우리 앞에 지나 가길래 얼른 뛰어들어 흥정을 시도했다.200바트에 오케이하며 아이들에게 손짓으로 얼른 타라고 했다.나는 순간 아이들에게 믿음직한 할배가 되었다.귀가전쟁에서 당당하게 성공한 셈이다.아이들은 다시는 일요시장에 가지 않겠단다.귀가하지 못할까봐 걱정이 많았던 모양이다.한번 쯤 체험해 보았으니 나도 동감이다.그러나 장담할 수 없다.
첫 태국여행시 먹어 본 경험이 있어 다시 먹는다고 하니 아내가 기겁하며 말린다.결국 ㅁ ㅈ ㅁ ㅎ ㄷ .
뚝뚝이 타고 귀가중 / 밖엔 아직도 보슬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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