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태국 치앙마이 한 달 살기

,"할머니,배 고파요" / 200112 ... (18)

천지현황1 2020. 1. 13. 00:43

할머니,배 고파요" / 200112 ... (18)



10년은 젊어졌어


오늘은 일요일이라 모두 쉬고 싶단다.수영장에서 노는 틈을 타 홀로 시내를 쏘다닐 궁리를 한다.처음으로 나 홀로 시내 외출이다.나이트바자 거리에서 차를 내렸다.무작정 걷는다.골목길을 배회하며 기웃거린다.불교자비원도 들리고 작은 사원에 들러 기웃거리기도 한다.혼자라 부담없이 걷고 싶은 골목을 이리 저리 쏘다닌다.약간의 해방감도 들었다.안마숍 밀집 지역에 들어선다.나는 이상하게도 안마 서비스 받는 것을 싫어한다. 받고 나면 이틀은 쑤시고 앓는다.안마숍 옆에 작은 미장원이 눈에 띈다.젊은 부부 미용사가 운영한다.더벅머리를 자르고 싶다.미용사가 뭐라고 하며 태국어로 묻는다.손짓 제스쳐를 보니 짧게 커트하겠느냐는 뜻 같다.영어로 "As you will.(당신 맘대로 해)"해 버렸다.알아들었는지 못알아들었는지 상관않고 웃음으로 화답한다.어차피 태국에 왔으니 태국 스타일로 짧게 커트하고 싶었다.설령 뒷머리카락을 길게 남겨도 상관없다.눈을 감고 있는 사이 드르륵 기계음이 들리더니 한 웅큼 잘린 머릿카락이 무릎 위로 툭 떨어진다.거울 속 남자는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탓에 10년은 젊게 보이는 것 같다.엄지척을 해 보이며 "커쿤캅."하고 미용실을 나왔다. 


."할머니,배 고파요."


"할머니,배 고파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작은 넘.'키 크려고 그러는가 보다'라고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그러나 하루 서너번씩은 밥 먹고 돌아서며 말하니 장난으로 하는 말 같아 조금 짜증스럽기도 하다.나이트바자를 지나 와로롯시장까지 왔다."할머니,배 고파요."라는 말이 귓전에 울렸다.작은 넘을 위해 고기와 과일 그리고 간식거리를 산다.한국에서 보다 고기를 더 많이 먹는 편인데도 시도때도 없이 배고프다는 넘을 위해 이것 저것 가방에 담는다.아내가 좋아하는 옥수수도 샀다.백팩에 가득 채우니 주머니가 가벼워진다.이번 치앙마이 한 달살기는 먹방여행 같다.


저녁시간이 되어 집에서 걱정할까봐 전화를 걸었다.작은 넘이 받기에 꾸민 목소리로 "헬로우"하고 말하니 "할아버지?"하고 확인한다."이스 데어 애니씽 유 원트 투 잇?"하자 "아이스크림이요".라고 답한다."인 잉글리시."그러자 "바이 아이스크림 앤드 런 히어."이 넘이 치앙마이에 와서 말문이 막 터지려 하고 있다.앞 뒤 단어의 순서는 다르지만 단어를 나열하여 말문을 튼다.어찌 기특하지 않겠는가.가는 길에 마트에 들려 아이스크림을 사가야지 다짐한다.어두워지는 골목길에서 "할아버지"하며 두 넘의 마중을 받는다.큰 넘이 만난 순간,"할아버지,이발했어요?"시치미를 뚝 떼고 "아니."작은 넘이 "에이 이발했구만요."요놈들이 이렇게 나에게 관심있는 줄 몰랐다.약속을 지키려 손을 잡고 마트로 간다.




 Chiang Mai Charity Foundation



조사 이름이 송가네




헤어컷 요금 : 150바트





Wat Up Khut









홀로 왔을 때 시식해보려 했으나 또 막상 .....




키여우서워이 / 마무앙만 ... 덜 익었을 때,딱딱할 때 먹는 망고,새콤달콤하다



나이트바자 준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