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 응봉산 (999m) / 경북의 산, 210105 ... (4)
* 덕구온천 A코스 들머리(09:55)-제1,2헬기장-응봉산-원탕(야외족욕 25분 포함)-용소폭포-덕구온천 B코스 날머리-
A들머리주차장(16:00) ... 12.9 km
덕구온천을 품고 있는 응봉산(999m)은 백두대간 줄기다.계곡이 깊다.서쪽 능선엔 매바위도 있어 매봉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은정골의 덕구온천은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젊은 날 동해안 길을 오르내릴 때 가끔 들렀던 온천장이다.응봉산엔 금강소나무숲이 우점하고 있다.바닷가라 곰솔이 자랄만하지만 금강송이 죽죽빵빵 하늘 높이 자란다.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동해안엔 강풍이 분다."쏴아~,쏴아~",마치 파도소리같다.금강송바람 파도소리다.
A코스 오름길은 정상까지 5.7 km이지만 등로가 마치 둘레길처럼 유순하다.두시간 반만에 정상에 선다.오름길 오르는 길 내내 금강송이 등로에 도열해서 영접을 하는 듯 했다.간혹 굴참나무 군락이 있지만 소나무가 우점한다.쇠물푸레가 겨울눈을 달고 빼꼬롬하게 길손을 쳐다본다.꼬리진달래도 아직까지 열매를 달고 추위에 떨고 있다.정상석 아래 나무데크에 점심상을 편다.점심상이라고 했지만 누룽지에 작두콩차 한 잔이 전부다.멀리 동해바다를 바라본다.울진원자력발전소도 시야에 들어온다.정부의 에너지정책에서 소외되는 원자력의 앞날이 걱정된다.꼭 조기폐쇄해야만 하는 것인가.훗날 폐쇄결정의 시비는 평가될 것이다.
내림길은 6.7 km 거리다.처음 2 km쯤의 내림길은 경사가 심하다.그래도 일월산 내림길에 비하면 나은 편이다.원탕에 닿자 야외족욕탕이 마련되어 있다.25분간 족탕을 한다.원탕에서 날머리까진 4km쯤 된다.계곡을 건너는 13개의 교량이 여러나라의 유명교량을 본 떠 설계해 놓은 것이 흥미롭다.산이 높고 계곡이 깊어 산세가 웅장하다.긴 산행을 즐길 수 없는 사람들은 덕구온천장에서 원탕까지 왕복 8km의 평지 길은 좋은 산책로가 될 것이다.아직 4시도 안되었는데 산의 그리메가 어둠을 몰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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