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용마-망우산 이어걷기 221211

천지현황1 2022. 12. 11. 21:17

용마-망우산 이어걷기  221211

 

* 221211 / 아차산역2번출구(09:42)-영화사-아차산둘레길-용마산-망우산-우림시장-동원시장-면목역(14:00) ... 11.5km

 

트레킹하기 좋은 날씨다.오늘따라 바보가족산악회 회원들이 모두 각자 스케줄이 있어 우리 둘만 느긋하게 초겨울 산을 즐겼다.오늘따라 이렇게 한가롭게 걸으니 여유롭다.산악회 회원들과 걷는 것도 좋지만 우리 가족끼리 오손도손 즐기는 것이 이토록 좋은지,이제야 철이 드는 것 같다.아차산역 시장 떡집에서 따끈한 떡가래를 샀으니 오늘 점심 준비는 끝났다.발걸음이 가볍다.

 

늦은 산행이라서인지 등로에 산객이 드물다.실은 우리가 조용한 등로를 선택해 걷기 때문일 것이다.용마산 정상에 닿자 갑자기 인파로 붐빈다.한 무리의 산객들이 아차산을 경유해 올라 온 산객들이다.정상석 인증샷하는 줄이 길다.언저리에서 한 컷 찍고 망우리 인문학 사잇길로 내린다.이 길은 언제 걸어도 좋다.이 길은 내가 좋아하는 트레일 중 하나다.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동구릉 능지를 답사하고 환궁하는 길에 망우고개에서 '동구릉 능지가 과연 명당이라 이제는 근심을 잊게 되었다'라고 한 말에서 지금의 '망우'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동원시장에 들려 귀가하려고 사잇길로 내리다가 우림시장길로 내리는 들머리까지 왔다.다시 망우리길을 되돌아 계용묵 소설가 음택이 있는 길로 내린다.친구와 잠깐 계용묵 작가의 묘소에 들러 그의 작품,'백치아다다'를 회상한다.동원시장으로 내리려다 우림시장으로 내렸다.다시 동원시장을 찾아 길을 걷는다.거기에는 지난 번에 사서 먹었던 닭강정이 생각났다.맛이 있어서 다시 사갈 요량으로 들린다.그런데 왠걸,다른 가게들은 다 문을 열었는데 그 집만 문을 닫았다.아마 가게주인이 피치 못할 사연이 있으리라.시장구경을 하다가 면목역에서 귀가하는 지하철을 탄다.휴대폰 헬스앱을 보니 오늘 걸은 거리가 2만보가 넘는다.다음 주엔 인릉산이나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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