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용마산 이어걷기
* 아차산역2번출구(10:25)-영화사-아차산-용마산-아차산둘레길-아차산역(13:50) ... 약 10 km
늦잠자는 바람에 산행지가 도봉산에서 아차-용마산 이어걷기로 변경이 되었다.그래도 숲에 든다는 생각만으로도 발걸음은 가볍다.내 생에 숲과 친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성공적인 삶이라고 생각한다.내 인생에서 산행과 여행이 일상화되다시피한 것은 최고의 선택이다.아마 숲과의 인연은 필연적이었나 보다.젊었을 때 서예 스승이셨던 일광 김욱 선생께서 내 호를 임곡(수풀임,골곡)이라 지어 주셨다.숲과 관련된 아호다.
찌뿌둥한 하늘은 잠시 비를 뿌렸으나 이내 그었다.집 가까이 숲이 있어 행복하다.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숲에 들 수 있기 때문이다.아차산에서 바라보는 북한강 줄기가 파랗다.한강도 운주사 와불처럼 길게 누었다.삼각산과 오봉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선다.롯데타워는 우뚝하다.아차산4보루에 오르자 고구려 바보온달 장군의 말바꿉 소리 환청이 들린다.삼국시대 한강을 낀 아차산은 서로가 탐내는 요새였을 것이다.한강을 지배하는 자가 결국 승자가 될 확율이 높았을 터.서로 뺏고 빼앗기는 전장이었으리라.
한 줄기 강바람이 스쳐지나가고 우린 용마산으로 가는 긴고랑이골 안부를 지난다. 용마산 전망대에 서니 삼각산과 오봉이 가까운 시일안에 한번 다녀가라고 하는 듯 손짓한다.
'숲 속의 단상(斷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의상능선 231029 (1) | 2023.10.29 |
---|---|
도봉산 231015 (1) | 2023.10.15 |
남한산성 수어장대 231007 (0) | 2023.10.08 |
삼각산 백운대 230930 (2) | 2023.09.30 |
용마산 230902 (0) | 2023.09.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