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산
내 엄니 산이 되려고
꽃상여 타고 먼 길 떠나시던 날
상두소리에 바람도 울고
국화꽃 향기도 그 무등 타고 함께 길 떠났지
민들레홀씨도 뒤질세라
서둘러 바람무등 타고
조락하는 노오란 은행잎 배웅받으며
천지간에 윤회를 나투고
가을 산도
서러워 서러워
비듬 벗기며
검은 산그르매 만들었지
오늘도 붉은 해는
귀천하신 임 그리워
어머니 영혼되어
서산마루를 홀로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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