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같은 인생 -강물같은 인생 흙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한강 둔치에 서면 흰 거품 입에 물고 검푸른 두건쓰고 떠내려가며 살려달라는 처량한 비명을 들을 수 있다 도대체 삶이 무엇이길래 누구나 가는 길을 그토록 애원하며 슬피 떠날까 어느 강물은 인생을 닮았다 산골짜기 옹달샘에서 맑은 물로 태어나 북한강.. 낙필(落筆) 2006.11.15
-소야곡(小夜曲) -소야곡(小夜曲) 아파트 모퉁이에 큰 잎 자랑하며 울울창창 뽐내던 칠엽수 이파리 가족 떼구르르 구르는 낙엽 되어 제 덩치보다 큰 바람을 몰고 얼마나 데면데면 굴었기에 서럽다고 흐느끼며 길을 떠날까 매미 모기 제비 떠난 길따라 가을 끝물 여행길 떠나나보다 추적추적 내리는 겨울비되어 그대 잠.. 낙필(落筆) 2006.11.10
-회향(懷鄕) -회향(懷鄕) 까치밥 하나 덜렁 늙은 감나무가 머리에 달고 붉은 잎새 다 떨군 채 군상떨고 서 있던 꿈에 본 어린 시절 고향 집 뜨락 산사의 저녁 예불소리 산까치가 물어오고 고즈넉한 빈촌 굴뚝엔 무시밥 짓는 연기 산을 오른다 가도가도 끝이 없는 산사가는 외길 산길 오솔길가엔 한 송이 뱀딸기도 시.. 낙필(落筆) 2006.11.04
-침묵의 산 -침묵의 산 오매불망 임 그리워 남녁하늘 바라볼제 통유리창에 걸린 쪽달도 서럽다고 산마루에 매달리고 옷깃 저미는 그리움은 쪽달이 반달되고 반달이 둥근해 되어 창 밖 산 마루금을 넘어 온다 동창이 밝아오면 산은 침묵으로 가부좌 틀고 흘러가는 구름 세월 앞에 소리없는 사자후 토해내고 산돌.. 낙필(落筆) 2006.11.01
-가을 달빛산 (秋月山, 731m) -가을 달빛산 (秋月山, 731m) * 2006.10.29, 며칠 전 에세이 한 권 출간 기념회를 빛고을 광주에서 해 주겠다는 산그라 친구의 전화 한 통을 받고 어찌나 겸연쩍던지. 금년 초에도 산그라 부부의 진수성찬의 수라상을 체험했던 우리 부부는 오늘도 고마움보다는 미안한 마음으로 일곡당의 초인종을 누른다. .. 길따라 바람따라 2006.10.30
-영혼의 산 -영혼의 산 내 엄니 산이 되려고 꽃상여 타고 먼 길 떠나시던 날 상두소리에 바람도 울고 국화꽃 향기도 그 무등 타고 함께 길 떠났지 민들레홀씨도 뒤질세라 서둘러 바람무등 타고 조락하는 노오란 은행잎 배웅받으며 천지간에 윤회를 나투고 가을 산도 서러워 서러워 비듬 벗기며 검은 산그르매 만.. 낙필(落筆) 2006.10.26
-최순우 옛집/간송미술관/길상사 나들이 (성북동의 명소 패키지) -최순우 옛집/간송미술관/길상사 나들이 (2006.10.21) K형 부부와 조락의 계절에 성북동을 찾았다. 그곳에는 삶을 뒤 돌아보게 하는 마음의 고향이 있다. 혜곡 선생이 살던 고택이 그렇고, 간송미술관의 숨겨진 보물들이 그렇다. 금년은 완당 김정희 선생 150주기라고 하여 선생을 기념하는 풍성한 전람회.. 길따라 바람따라 2006.10.22
-운형수제(雲兄水弟) -운형수제(雲兄水弟) 산문에 들어서면 숲 그림자만 보이고 오직 해 구름 바위 산새 솔 향은 운형수제라 공갈 사기 경제 꾼 소리 들리지 않고 허튼 개혁 부르짖는 정치꾼 소리 또한 들리지 않네 산 깊어 속세 티끌 멀리 할 수 있고 산새 소리 정겨워 속된 사연 아니 들리니 운형수제 모인 곳 이곳이 천국.. 낙필(落筆) 2006.10.22
-안개 낀 서호(西湖)에 소동파의 시상(詩想)이 안개되어 내리네 -안개 낀 서호(西湖)에 소동파의 시상(詩想)이 안개되어 내리네 중국 항주 서호 서호에 봄비 안개비 되어 내리고 소동파의 시심이 눈물 되어 내린다 강호에 유람선 띄우고 장강의 일산(一山) 이제(二堤) 삼도(三島)를 바라보니 안개 속에 서시(西施)가 울며 오왕(吳王) 부차(夫差)의 품에 안겨 한바탕 운.. 낙필(落筆) 2006.10.21
-50대 젊은이들의 함성 50대 젊은이들의 함성 (* 그림에 마우스를 대고 클릭을 하시면 큰 그림을 즐길 수 있습니다) 1.2006.10.15 ----김일곤 회장의 원광고등학교 제15회 동창회 정기총회 개식사를 시작으로 2. "만경강 굽이흐른 호남의 들판, 역사도 오랠러라 마한의 옛터~~~" 교가 제창을 끝으로 정기총회를 마치고 김도종 동문은 .. MEMO 2006.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