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의 생존전략 / 비오는 날 솔방울이 입을 꼭 다무는 이유
소나무의 생존전략 / 비오는 날 솔방울이 입을 꼭 다무는 이유
(그림1)
(그림2)
(그림3)
백운산 산행길에 나무와 숲에 관한 글을 복귀하며 걸었습니다.하산길에 위 (그림1)의 솔방울 하나를 주워 배낭에 담았지요.실험을 해 보기 위해서였습니다.글에서 읽은 것처럼 비오는 날 솔방울이 입을 꼭 다무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답니다.
소나무는 전략가였습니다.날씨가 좋은 날 씨앗을 말려 바람을 잘 타게 하여 멀리 시집 장가 보냅니다.암꽃인 솔방울의 주로 윗 부분이 열리는 이유도 자가수분을 피하기 위한 수단이기도 하구요.인간처럼 근친결혼을 하면 우생학적으로 열성인자가 태어나듯,식물도 가급적 이를 피하는 것 같습니다.빨리 건조시켜 씨앗을 멀리 보내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그래야 삶의 터전인 분포지역이 넓어지지요.비가 오거나 습할 때는 씨앗을 감싼 부분이나 날개 조각들이 벌어지지 않고 오므라들어 씨앗이 떨어져 나가거나 유실되는 것을 방지합니다.날씨가 좋아지면 다시 벌어져서 날개달린 씨앗들이 멀리멀리 날아가도록 활짝 벌어집니다.
주워온 솔방울을 비 오는 날을 가상해서 물그릇에 담궜습니다.그랬더니 (그림2)처럼 입을 꼭 다물고 맙니다.산길에 뒹구는 솔방울이라 생명이 다 한 줄 알았습니다.그러나 놀라웠습니다.다시 건조하니 (그림3)의 모습으로 돌아옵니다.식물에 대해 하나하나 알아갈수록 종족번식 등 그들의 지혜가 놀랍습니다.광합성의 효율을 높이고,과도한 수분 증발을 막기 위한 나뭇잎의 분화 또한 그들의 생존전략입니다.대체로 추운 곳에서 살아야 하는 나무의 잎은 가급적이면 작습니다.월동하기 위해 몸 안의 수분을 줄이고 잎을 떨꾸지요.대자연의 섭리는 이처럼 오묘합니다.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우쭐거리며 불법,비행,환경파괴 등을 저지르는 사이,인간 이외의 동식물은 우리를 지켜보며 비웃고 있습니다.우리 인간이 나무의 지혜를 배워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