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덕유산 들꽃 트레킹

천지현황1 2013. 6. 24. 16:39

덕유산 들꽃 트레킹

*2013.06.23 / 무주리조트 곤도라 탑승장(10:10)-설천봉(10:30)-향적봉-동업련-안성탐방지원센터(14:30)

 

 

 

덕유의 품은 갈 때마다 느끼는 감회이지만 넉넉하고 너그럽다.향적봉에서 바라보는 장쾌한 능선은 한걸음에 달음박질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삿갓봉이 운무 속에 삿갓을 썼다 벗었다하고 남덕유산이 아스라이 구름속에 떠 있다.박새는 꽃대를 한껏 키워 위용을 자랑한다.풀섶 한 켠엔 수줍은 새색시처럼 꽃쥐손이가 얼굴에 빗물을 머금고 빼꼬롬히 길손을 쳐다보다가  얼굴이 마주치자 내외하 듯 다소곳이 얼굴을 돌린다.꽃개회나무가 홍자색 꽃부리를 달고 멀리서 향기를 흘려보낸다.그 옆엔 함박꽃나무가 함박웃음을 꽃으로 대신한다.향적봉 정상의 바위틈엔 참바위취가 꽃대를 올렸다.'나도 덕유 가족이라오'.녀석이 친구인 나에게 속삭였다.

 

선계에 피어나는 여름 꽃들이 운무와 숨박꼭질한다.평전을 산들바람과 함께 걷는다.툭 트인 산길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하다.박새 군락이 나타나더니 풀섶 여기저기엔 선백미꽃이 금강박주가리라는 이명을 달고 노란 꽃을 피웠다.주목이 덕유산의 주인자리를 내놓고 쓸쓸하게 퇴장하려는 듯 운무 속에 몸을 숨긴다.그러나 그들의 퇴장은 앞으로 천년 후나 될게다.길을 내리다가 중부지방에서 자생하나 거의 멸종상태라는 흰바디나물 두 개체를 만났다.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비록 그 식물이 처녀바디라고 해도 기쁨이란 이루 말 할 수 없다.눈을 드니 멀리 산줄기들이 겹쳐진 곳엔 어김없이 한 폭의 산수화를 수놓는다.원추리,범꼬리도 산수화 속의 주인공이다.시간이 정지한 듯 착각이 드나 싶더니 이윽고 흘러가는 운무가 정적을 깬다.지금 덕유산에는 덕유의 넉넉한 품 속에서 여름 꽃들이 시절과 순리에 따라 지천으로 피고 진다.

 

 

 

 

 

 

 

 

 

 

 

 

 

 

 

 

 

 

 

 

 

 

 

 

 

 

 

 

 

 

 

 

 

 

 

 

 

 

 

 

[덕유의 여름꽃]

 

                 원추리

 

 

 

박새

 

 

 

 

꽃쥐손이

 

 

 

 

범꼬리

 

 

 

 

눈개승마

 

 

 

                           참바위취

 

 

 

신감채

 

 

 

 

                 수리취

 

 

 

선백미꽃 

 

 

 

 

 

산꿩의다리/꿩의다리 

 

 

 

 

흰바디나물

 

 

 

 

     함박꽃나무 

 

 

 

 

노각나무

 

 

 

꽃개회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