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대룡산 / 당신도 대룡을 꿈 꾸는가
* 2014.01.19 / 09:05 거두리(방아교) ▶10:30 갑둔이고개 ▶11:00 제2이륙장(정상행사) ▶11:30 대룡산 ▶12:30고은리
춘천의 산 하면 선뜻 떠오르는 산은 삼악산과 용화산이다.그러나 이 산들은 춘천 외곽의 산들이다.삼악산은 의암호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고,용화산은 소양강 건너편이다.반면 대룡산은 춘천을 지키는 큰 용같은 산이다.실제 춘천 시내 동쪽을 성곽처럼 에워싸고 있는 이 산은 외지인에게는 많이 알려져있지 않았으나 현지인에겐 사랑을 많이 받는 산이다.정상에 서면 시내가 한눈에 조망된다.멀리 화학산과 삿갓봉이 정좌를 하고,그 앞쪽으로 북배산,계관산,가덕산 등이 산주름을 형성하고 있다.오늘 시계가 흐려 흐릿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산 들머리 도착 전 가평 휴게소에 들리니 영하12도의 싸늘한 날씨가 제법 매섭다.그러나 산 들머리에 도착하니 바람도 불지않고 온도도 조금 오른 듯 하다.일행은 갑둔이고개를 향해 일본잎갈나무숲을 걷는다.육산이라 부드럽다.소태나무가 하얀 엽흔을 달고 빤히 쳐다본다.소태나무 잎을 씹으면 소태처럼 쓰다.그래서 소태나무다.고추나무는 큰 열매를 달고 겨울눈을 반짝인다.겨울눈이 도감에서처럼 뭉텅하지 않고 날씬하다.참회나무 역시 5수성 열매를 열어제꼈다.진달래 겨울눈도 맘껏 열매를 깊숙히 열어놓고 날씬함을 뽐낸다.고광나무의 겨울눈이 고양이눈 같다.열매 또한 꽃받침조각이 겨울동안 남아 있다.겨울나무와 안부를 물으며 걷는 산은 즐겁다.
춘천 시내를 굽어보며 소쿠리테 모양의 산줄기가 빙 둘러 있어 대룡이라 이름지었을까?대룡을 꿈 꾸는자 겸허하게 입산을 해 볼지어다.대룡은 정치인을 말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의 평화를 갈구하는 자일 것이다.
정상행사 주도하는 열성부부 / 우리 산악회는 정상행사에서 만세삼창(대한민국 만세! 대룡산 만세! 오륜산악회 만세!)하는 회원이
점심이나 저녁식사를 쏜다.23년간 내려오는 아름다운 관례이다.
(이 ㅅ ㅇ 님 사진제공)
소태나무
고광나무
참회나무 열매 5수성
고추나무 열매와 겨울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