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남한산 / 산성 소나무 군락지에서 솔향을 맡으며

천지현황1 2016. 7. 24. 19:31

남한산 / 산성 소나무 군락지에서 솔향을 맡으며


* 2016.07.24 / 하남 정수장 후문(08:30)-연주봉암문-국청사-소나무 군락지-연주봉-성불사(12:30)


오늘부터 4주간 산악회 여름방학 기간이다.무더위때문에 먼거리 산행이 망설여진다.집에서 접근하기 좋은 남한산으로 발길을 돌린다.들머리에서 노랑망태버섯 일가족을 만났다.방금 갓 피기 시작한 일가족이다.한 참을 들여다보다가 산길을 오른다.조금 올라가니 이번엔 도토리거위벌레들의 생존능력이 돋보인다.알을 신갈나무 도토리에 까 놓고 지상으로 가지를 떨어뜨린다.풋도토리의 영양분을 먹이 삼아 유충이 애벌레로 성장하도록 먹이를 만들어주는 셈이다.땅에 떨어진 도토리엔 탄닌이 많아 다른 동물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아 안전하게 생존이 가능하다.


비지땀을 흘리며 연주봉 암문에 섰다.숲 속엔 큰제비고깔이 자주색 꽃을 매달고 수문장노릇을 한다.성곽 아랜 자주조희풀이 연한 하늘색 꽃을 달고 성곽을 기어오른다.국청사 옆 약수터에서 식수를 보충한다.산성에 올 때 마다 습관처럼 찾는 소나무 군락지에 자리를 펴고 솔향을 맡는다.산모기가 보시를 해달라고 성화를 댄다."그래,나눠주마.조금만 뜯어다오".소나무 가지 사이로 빗방울 몇 알이 모자 위로 떨어진다.동고비 한 마리가 점심을 나누자고 쪼르르 발 밑까지 달려온다.한가로운 솔 숲에 적막이 흐른다.





노랑망태버섯





도토리거위벌레가 도토리에 알을 까 놓고 신갈나무잎 달린 줄기를 한 시간 가량 걸려 잘라 지상으로 떨어뜨린다.알은 도토리 속의 영양을 섭취하며 애벌레로 자란다.생존능력이 대단하다.




자주조희풀







큰제비고깔


















국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