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 백운대는 인수봉과 만경대를 시녀처럼 거느리고
북한산 / 백운대는 인수봉과 만경대를 시녀처럼 거느리고
* 2016.12.25 / 집(08:45)-북한산성 탐방지원센터(10:25)-대동사-백운대-백운암문-하루재-도선사(14:30)-우이동 버스정류장(15:30)
... 약 9.5 km
백운대는 인수봉과 만경대를 시녀처럼 거느리고 거드름을 피운다.나도 백운대에 서면 세상이 다 내 것 같다.장쾌한 북한산 능선 마루금이 하늘금을 긋는다.백운대 정상에 겨울햇살 한줌이 퍼진다.숨은벽을 타고 올라온 왜바람도 설교벽을 돌아 정상 한켠을 훑는다.왜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는 북한산 겨울찬가를 부른다.나도 마음속으로 인생찬가를 불렀다.
정상에서 야생 고양이들과 개 떼를 만났다.요즘 읽고 있는 책이 생각났다.영국의 동물행동학자,리처드 도킨스는 그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은 유전자의 생존 기계 혹은 운반자일 뿐' 이라며 개개의 생물체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는 유전자의 눈으로 자연을 설명한다.그 고양이와 개들은 들고양이와 들개로 진화할 것이다.리처드 도긴스때문에 갑자기 동물학에도 관심을 갖게되어 기쁘다.
도선사로 산을 내리며 절집을 들린다.부처님의 인상도 절집의 모습도 국제화를 지향하는 듯 많이 달라졌다.마치 내가 중국의 어느 사찰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불자들의 기도하는 모습에서 절이 기복신앙처로 보이기도 했다.할머니 신도들이 부도전과 사천왕상에 합장하는 모습에서 보살의 얼굴을 보기도 했다.길을 내리며 '과연 나에겐 종교란 무엇인가'곱씹어본다.
* 들머리 교통편 Tip ; 북한산성 탐방지원센타
구파발역 1번 출구 - 704, 34, 8772 번 버스 산성입구 하차
날머리 교통편 Tip ; (수유동 기점),
도선사 주차장 ⇒ 2.5 km 수유버스정류장까지 도보이동 또는 절버스 이용,120번 버스탑승 ⇒
전철 4호선 수유역(강북구청) 연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