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봉화 청량산 조망터,축융봉 / 181021

천지현황1 2018. 10. 22. 00:00

봉화 청량산 조망터,축융봉 / 181021


* 선학정(10:28)-입석-산성들머리-밀성대-축융봉(845m/931m)-학소대-관문-버스주차장(15:01) ... 10.06 km


청량산 열두 봉우리를 청량산 육육봉이라 칭한다.최고봉인 장인봉,선학봉,자란봉,연적봉,탁필봉,자소봉,경일봉,탁립봉과 연화봉과 향로봉,응진전 바로 위의 금탑봉 그리고 11봉우리를 한 눈에 조망하는 축융봉이 산군을 이루고 있다.지난 여름 땡볕에 11봉우리를 돌며 선학정으로 내리다가 그림 한 장에 시선이 꽂혔다.바로 축융봉에서 바라 본 청량산의 가을전경이다.


바로 이 그림이다.'축융봉에서 바라 본 청량산'


다음 입산시엔 반드시 축융봉에 올라 청량산을 조망하리라고 원을 세웠다.그 원을 오늘 이룬다.산악회 동료들은 입석을 들머리로 응진전을 거쳐 장인봉을 오른다.아내와 난 산행대장에게 산행 하루 전에 문자로 살짝 축융봉을 다녀오기로 내락을 받아두었다.호젓한 산길이 좋다.산성으로 오르는 길엔 우리 부부와 또 한 쌍의 젊은 부부 뿐이다.산성에 올라서자 밀성대가 반긴다.청량산의 봉우리들이 위용을 나투기 시작한다.금탑봉 아래 응진전이 제비집처럼 붙어 있다.청량사는 정 중앙에 좌정하고 선정에 들었다.연화봉과 향로봉이 절집을 호위한다.머리 위엔 탁필봉이 자소봉과 함께 시립한다.선학봉과 자란봉을 잇는 하늘다리는 청량산의 명물이 되었다.단풍은 최절정기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가을풍광을 자아낸다.


축융봉에 오르니 일망무제다.오른 쪽으론 영양의 일월산이 보이고,왼편으론 낙동강 줄기 너머 원경의 태백줄기가 아스라하다.단풍이 절정은 아니라서 그림처럼 붉은 조망은 나타나지 않지만 그래도 툭 트인 시야가 엄지척이다.축융봉 바로 옆 봉우리에서 도시락을 까먹는다.고구마 점심이다.햇살 한 줌 얻고 숲 공기 한 종기 담아 광합성이라도 해볼까.정상에서 오래동안 머물며 청량산 육육봉의 가을을 만끽한다.하산길에 만난 김유정의 노란 동백숲(생강나무 군락지)은 햇살을 섞어 멋진 볕뉘를 만들어 냈다.


학소대 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낙동강의 물돌이는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낸다.이 모든 청량의 자연풍광이 내 마음 속으로 스멀스멀 기어 들어오는 느낌이다.자연과의 동화가 바로 이런 느낌일까.잠시 선계에서 신선으로 놀다가 환속한다.  






바위솔


















































학소대 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낙동강 물돌이 줄기





10.06km / 4시간33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