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강화 고려산 / 190415

천지현황1 2019. 4. 16. 07:00

강화 고려산 / 190415


* 11.23 km / 3시간 40분


강화 고려산의 진달래가 지금쯤 만개했을 것으로 지레짐작하고 형님네 가족까지 모시고 강화 나들이를 했다.365일만에 다시 찾은 강화 고려산 정상 부근의 진달래밭은 작년 같지 않고 개화 정도가 50~60 %에 불과했다.허퉁했다.아름다운 풍광을 함께 즐기고자 산행을 잘 하시지 않는 형님네를 부추켜 산을 올랐으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귀가해서 끙끙 앓으시지나 않을까 걱정이 된다.멀리 한강 넘어 북한땅을 바라 본 것 만으로 만족해야 했다.하산길에 절집 백련사 스님의 노랫가락은 오늘도 경내를 울린다.친구는 구깃구깃한 지폐 한 장을 시주함에 넣는다.내려쬐는 햇살에 목덜미가 따갑다.터벅거리며 내리는 길이 길게만 느껴진다.나른한 오후가 되고 말았다. 


청춘의 봄과 장년의 봄은 다른가.작년에 맞은 봄과 금년의 봄은 달랐다.수묵화에 덧칠을 한 걸까.하늘에 구름 한 점을 끼워넣은 탓일까.봄을 찾아 헤맸지만 진정한 봄은 내 상상 속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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