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함께 한 호연지기의 산과 여행

검단산에 슬람능선이 생겼다고 / 200303

천지현황1 2020. 3. 3. 18:58

검단산에 슬람능선이 생겼다고 / 200303

 

* 안창모루(13:20)-유길준묘소-슬람능선-서봉-검단산-곱돌약수터-호국사-안창모루(16:40) ... 8.2 km

 

 

손주들의 봄방학이 코로나19 때문에 하염없이 길어졌다.겨울방학동안 두 달간 함께 지냈는데 또 3주를 부대끼며 지내야 할 생각을 하니 조금 걱정도 된다.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효율적으로 하루를 지낼까 생각하다가 1주일에 한 두번은 산행을 함께 하기로 했다.홈스쿨링과 함께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이 놀기에는 산이 좋을 것 같다.서울탐구라는 미션을 가지고 서울 유물유적지룰 함께 둘러보는 것도 몇 차례 했으나 코로나19의 감염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릏 위해 잠시 접어야 했다.사람과의 접근이 두려운 사회가 되었다.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하는 사람을 보면 눈을 흘긴다.

 

자동차를 타고 산 들머리를 들어선다.작은 넘은 바위를 타자고 한다.한강을 바라보며 오르는 능선길에 거친 바위길이 있긴 하다.고민하다가 아이들과 그 능선을 타기로 한다.다람쥐처럼 바위를 잘 탄다.그래도 조심조심 오르자고 주의를 환기시킨다.아이들이 생각보다 거뜬히 바위 상단에 올라섰다.축하의 박수를 보냈다.아이들의 이름 끝자를 합해 기념으로 이 능선 바윗길을 '슬람능선'으로 이름지었다.우리끼리 통하는 멋진 바윗길 이름이 될 것이다.

 

아이들에게 겨울나무 몇 개체를 알려주며 겨울눈을 살핀다.2~3 미터나 되는 야생 회양목을 만나 아이들에게 이름을 아느냐고 물었다.두 넘 다 '회양목'이라는 대답을 한다.아내는 놀란 토끼눈을 하며 대견스럽다는 표정을 날린다.손주들과의 산행은 이렇게 기쁨을 만들었다.정상에서 인증샷을 찍으며 웃는 모습이 예쁘다.머지 않은 화사한 봄날 다시 '슬람능선'을 다시한번 타자고 약속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