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함께 한 호연지기의 산과 여행
꿀꿀한 날의 검단숲 / 200619
천지현황1
2020. 6. 20. 20:08
꿀꿀한 날의 검단숲 / 200619
* 안창모루(13:50)-현충탑-서봉-검단산-곱돌약수터-호국사-안창모루(17:20) ... 7.5 km
꿀꿀한 오후다.배낭을 주섬주섬 쌌다.30도의 폭염 속 검단의 숲은 좀 나을까.땀은 비오듯 쏟아진다.발 아래 숲 길섶에는 왠 송충이떼가 그리 많은지.작은 넘의 콧노래가 여간해서 나오질 않는다.손주들도 무더위 탓에 조금 힘들어했다.내 기분도 꿀꿀하다.
한 달 전부터 계획한 설악공룡능선 타는 날이 내일인데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다.자꾸 몸이 무거워진다.마음까지 몸이 제 주인인양 한 통속이다.갑자기 무더운 날씨 탓에 설악공룡은 초가을에나 만나야 할 것 같다.아쉬운 마음을 안고 터벅터벅 산길을 내렸다.내림길에서 산수국이 방긋 웃으며 배웅한다.역시 숲의 요정들이 심란한 마음을 조금이나마 다독여준다.날씨를 탓하랴,세월을 탓하랴.자꾸만 낡아가는 육신을 탓하랴.자주 흐트러지는 마음을 탓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