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일월산(1217.6m) / 경북의 산, 210102 ...(1)
8박9일 경북의 산 돌기 / 210102~210110
영양 일월산(1217.6m) / 경북의 산, 210102 ... (1)
* 집출발(07:00) ... 영양군 윗대티주차장(10:30)-큰골-KBS중계소-월자봉(12:30)-일자봉-1025봉-윗대티(15:00) ... 9.8 km
신축년 첫 날이 밝았다.집에서 빈둥댔다.새 날이라고 특별하지 않다.친지와 온라인 문자로 안부와 소망을 주고 받았다.손주들은 방학을 맞아 익산 꼬모할머니댁으로 놀러갔다.달랑 둘이만 남아 식탁에 앉으니 그 넘들이 벌써 눈에 밟힌다.대신 둥이들이 오랫만에 놀러와 웃음을 선사해준다.생활이 단조롭다.바람처럼 일상을 떠나고 싶다.페낭 대신 울진을 택했다.
방금 영양 일월산을 다녀온 후 울진 백암 온천장에 여장을 풀었다.며칠 지내며 경북의 산돌기를 하기로 한다.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온천장은 코로나19로 잠시 폐쇄되었다.따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구려는소망은 허공으로 날아갔다.
일월산은 2013년 7월에 한번 다녀간 산이다.해맞이와 해너미를 잘 볼 수 있는 산으로 알려진 산이다.이름하여 두 봉우리 이름은 일자봉과 월자봉이 산 정상부에 있다.일월산 정상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일자봉 해맞이공원에 일월산 정상석울 세워두었다.요며칠 경상도지방엔 눈이 내리지 않았다.등로에 눈이 없을 줄 알고 아이젠을 준비해 오지 않았는데 북사면의 눈과 얼음은 산행을 곤혹스럽게 만든다.능선에 몰아치는 칼바람도 산행을 힘들게 한다.
하산길을 조심조심 내렸다.급경사지역이 2km 내내 이어졌다.응달이라 녹지 않고 얼어붙은 눈과 돌부리와 나무 뿌리가 내림길 내내 괴롭혔다.날머리 숲정이에 가까워지자 금강소나무 군락이 눈에 들어온다.이제야 솔가리 밟는 감촉이 좋다.백두대간에 점점이 군락을 이루며 자라는 금강소나무는 기개를 자랑한다.연말에 어영부영 헝클어졌던 생각들을 정리하며 산을 내린다.금년도 치열하게 살까,아니면 넉넉하게 게으름을 피며 빈둥댈까를 고민하며 산을 내렸다. 금년부터는 새로운 7학년으로 진급했다.이제부터는 진짜 덤으로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하자.산행 욕심도 책 읽는 욕심도 술 욕심도 절반으로 줄여 볼까.덤으로 사는 인생이지만 앞으로 10년은 심신을 건강하게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안고 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