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서울 호암산-삼성산 이어걷기 / 서울둘레길 5코스 210704

천지현황1 2021. 7. 5. 07:07

서울 호암산-삼성산 이어걷기 / 서울둘레길 5코스 210704

 

* 석수역1번출구(09:10)- 서울둘레길 관악산방향-불영암-호암산-호압사-삼성산 천주교성지-관악산둘레길-서울대입구(13:05) ... 10.85 km

 

여름장마가 시작되었다.예년보다 일주일쯤 늦은 7월 장마다.150 mm 폭우가 내린다는 예보로 산행지가 중원산에서 서울둘레길 5코스로 바뀌었다.새벽에 창밖을 보니 비가 잦아들었다.하루 쉬겠다는 아내를 깨웠다.비가 소강상태라 숲길 걷기는 최적이라고 말을 건넨다.아무 대꾸없이 따라주는 아내가 고맙다.

 

석수역에 삼삼오오 모여든 산우들과 눈인사를 한후 뿔뿔이 헤어져 숲길에 들어섰다.이 길은 6년 전에 사당역을 들머리로 석수역을 날머리로 이미 걸었던 숲길이다.오늘처럼 비가 살짝 내리는 숲길은 인적이 적어 숲향을 맡으며 걷기엔 최적의 산길이다.호암산 가는 길에 불영암에 도착한다.그곳에서 능선을 타고 오른 산우들과 조우한다.함께 호암산 정상을 탐한다.비안개에 젖은 서울 시내 조망은 꽝이다.정상의 기암괴석들을 만난다.

 

호압사를 둘러본 후 산우들과 헤어져 둘만의 호젓한 숲길을 즐긴다.추적추적 내리는 비때문에 숲길은 호젓하다.삼성산 천주교성지에서 그들의 고난했던 순간들을 상상하다가 그것도 인생이려니 생각하며 길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