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들과 함께 한 호연지기의 산과 여행

2박3일 경북여행 / 국립백두대간수목원 220504

천지현황1 2022. 5. 5. 05:30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숲 트레킹

손주들과 울진 백암온천장 가는 길에 봉화 소재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들린다.이곳엔 시베리아산 호랑이 한 쌍이 산다.작년 4월에도 이 수목원에 들러 이 호랑이를 본 적이 있다.관광객들은 수목원에서 운영하는 트램을 타고 드넓은 수목원을 둘러본다.우리는 작년처럼 숲길 트레킹을 한다.

호랑이숲길 가는 길엔 울창한 일본잎갈나무숲을 만난다.아이들은 빨갛게 핀 앵초꽃도 들여다 보고 물가에 핀 노란 동의나물꽃도 관찰하며 숲길을 걷는다.울창한 숲이 내뿜는 숲향에 공기가 상큼하다.싱그러운 신록은 기분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손주들은 작년에 봤던 그 호랑이 관찰에 여념이 없다.암석원을 지나 진달래원으로 가는 숲길에서 만난 울창한 숲길엔 우리들 세상이다.앞서가며 쫑알대는 손주들의 목소리 외엔 이따금씩 들리는 산새들의 노래소리 뿐이다.멀리 1,000m가 넘는 백두대간 산마루금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5월의 신록은 푸르다.공기도 상큼하다.온 세상이 싱그럽다.멀리서 소쩍새 울음소리가 들리다 끊어졌다를 반복한다.

어느 숲길 자락에서 개병풍 모양의 군락지가 눈에 띈다.가까이 가서 관찰해보니 개병풍이 아니라 병풍쌈이다.고산에만 사는 보기 드문 여러해살이 식물이다.다시 숲길을 걷는데 트램을 타고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어준다.손주들도 손을 마주 흔들며 좋아한다.

세 시간 가량 숲길,8km를 걷고 수목원을 나섰다.설악 한계령보다 더 구불거리는 구주령을 넘는데 아이들은 찻속에서 꿀잠에 빠졌다.작년엔 작은 넘이 이 길을 가는데 할아버지가 빨리 운전해서 어지럽다는 표현대신 배가 이프다는 표현을 했던 기억이 나 웃음이 나왔다.온천장에 도착하자마다 바로 달려간 곳은 온천탕이다.코로나19때문에 얼마만에 문을 열었는지 아이들도 마냥 좋아한다.탕에 들어가자 온 몸의 세포가 즐겁다고 깨어 반응한다.이 맛을 아이들도 아는지 얼굴엔 함박웃음으로 가득하다.온천후 먹는 아이스크림 하나는 아이들에겐 꿀맛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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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