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수락산 기차바위 타러가요 250504

천지현황1 2025. 5. 4. 21:14

수락산 기차바위 타러가요 250504

 

* 장암역(09:15)-석남사-기차바위-수락산 정상-철모바위-코끼리바위-수락산역(13:25) ... 10.2km

 

어젠 오랜만에 부부가 따로 산행을 했다.아내는 친구와 대전 장태산으로,나는 사패산을 다녀왔다.오늘은 쉴까 했는데 아내는 며칠 전 수락산(638m) 기차바위를 타고 싶다고 했다.아마 3~4년 전 기차바위 로프를 누군가 끊어 놨는데 최근 복구했다는 정보를 얻은 것 같다.나도 기차바위가 궁금하던 차에 바로 배낭을 꾸렸다.

 

장암역에서 노강선원과 석남사를 들머리로 삼는다.석남사 큰법당 뒤 언덕에는 울긋불긋 철쭉동산이 절집을 한 폭의 아름다운 꽃동산 절집을 만들어 냈다.어제 내린 비로 숲정이는 맑고 기분 좋은 푸른 기운을 내뿜는다.'룰루랄라' 아내의 기분도 최고조로 업되었다.한 편으론 아내의 체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차바위를 잘 탈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을 하며 산길을 오른다.하지만 기차바위 앞에 서자 아내는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선등을 한다.기우였다.강풍이 불었으나 그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있게 오른다.5 년 전 손주들(초등3학년,4학년)과 함께 기차바위를 탔던 기억이 회상되었다.그 날은 오늘보다 더 강풍이 불었었다."80에도 기차바위를 탈 수 있을까" 농담을 건넸다.그는 "탈 수 있을 것 같은데..."하며 기분 좋은 웃음을 날린다.

 

수락산 정상에 서자 한무리의 단체 산행객들이 인증 사진을 박느라고 소란법석이다.우린 앞 산 줄기를 눈으로 훑는다.북한산 줄기와 도봉산 포대능선 그리고 어제 다녀 온 사패산 암봉까지 산 마루금이 선명하다.얼마나 복 받은 인생이냐.우린 이 아름다운 산하를 맘만 먹으면 언제 어느 때고 배낭을 꾸릴 수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만족이다.항상 대자연과의 교감을 감사하며 산다.

 

오늘도 아기 코끼리는 하강바위 옆에서 낮잠에 빠졌다.도솔봉을 비켜 수락골로 하산한다.다음 주엔 북한산,도봉산이 다녀가라고 손짓한다.자꾸 눈길이 백운대에 꽂힌다.하루재에서 바라보는 인수봉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귀가해서 늦은 점심을 든다.오늘도 막걸리 한 사발을 햇 양파 한 조각을 순창고추장에 콕 찍어 안주로 삼는다."캬~,인생은 바로 이 맛이야".  

 

 

 

 

 

창고사진 2020.04 21

 

창고사진 2020.04 21 

 

 

창고사진 2020.0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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