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무의도랑 실미도랑 250628
천지현황1
2025. 6. 29. 09:19
무의도랑 실미도랑 250628
장마비가 오락가락 하던 날,60년지기 동무들이랑 타임머신을 탔다.영종도에 산다는 어느 한 친구를 찾아 얼굴을 본다는 핑계로 인천 으로 향한다.하늘은 다행히 우리에게 비를 선사하지 않고 흐린 날씨를 제공한다.영종도역에서 그 친구를 픽업해 무의도로 향한다.입담이 좋은 또 한 친구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실미도의 추억을 꺼내 들었다.그의 얘기에 깔깔대소회가 함께한 시간 내내 계속되었다.
푸른 바다가 잿빛 안개로 채색되어 구름처럼 넘실거린다.해무가 겸재의 진경산수화 한 폭을 그린다.소무의도 바닷길을 돌고 무의도 호룡곡산 언저리를 맴돌다가 하나개해수욕장의 실미집에 들어섰다.쏘맥 한 잔에 얼굴이 불콰하다.학창시절 얘기가 끝도 없다.기억력이 좋은 친구는 제스처를 써가며 그 때 그 시절의 회포를 풀어낸다.배꼽잡고 웃은 기억이 얼마만인가.
자리를 영종도 바닷가 어느 카페로 옮긴다.우리들의 추억담은 계속된다.세월이 준 훈장을 이마에 붙이고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며 지난 세월을 추억한다.추억은 좋은 것이여.하지만 우리의 창창한 미래는 더욱 중요하다.모두의 건강을 소망하며 아쉬운 작별을 한다.영종도 바다갈매기도 '끼룩끼룩' 울며 우리의 작별을 슬퍼한다.
추억의 사진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