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송파둘레길 12.78 km 230312

천지현황1 2023. 3. 12. 17:52

송파둘레길 12.78 km  230312

 

봄비가 추적추적 내린다.산행 대신 둘레길을 걷는다.송파둘레길 21 km 길은 1년 전에 걸을 땐 맑은 날씨였다.오늘은 찌뿌등한 날씨와 미세먼지가 많은 탓에 기분은 상쾌하지 않다.요즘 며칠 따뜻한 날씨탓인지 봄은 성큼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성내천 가는 길엔 매화꽃이 피었다.홍매화도 한 그루 모습을 드러낸다.산수유도 노랗게 피었다.조팝나무 새 잎도 작설처럼 돋아났다.봄은 소리없이 우리 곁에 이미 다가와 있다.장지천에 들어선다.둔덕엔 냉이꽃이 피었다.빨간 요정들도 보인다.광대나물이다.보통 남쪽에선 1~2월에도 꽃이 피는 두해살이 식물이다.쑥과 파릇파릇 돋는 냉이들 속에 군계일학으로 자태를 뽐낸다.장지천 건너편엔 고라니 두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탄천에 들어서자 청둥오리,물닭들이 자맥질이 한창이다.바다 갈매기도 여기까지 원정을 왔다.한강이 가까워지자 강바람이 차다.우리 인기척에 덤불가에서 한 무리의 새들이 날아올랐다."우와,밀화부리다".철새인데 요즘 텃새화된 새다.지난 늦가을부터 올림픽공원의 산수유를 먹이삼아 월동하더니 이곳 탄천으로 이주해 왔나보다.공원의 산수유가 다 없어지더니 밀화부리들이 공원에서 자취를 감췄다.오늘 탄천 둔치 덤불에서 놀며 풀의 씨앗 등을 까먹는지 30 여마리가 먹이에 열중하고 있었다.이렇게 만나니 반갑다.

 

한강에 가까워지자 바람은 더욱 세차다.추적추적 내리는 봄비가 그칠줄을 모른다.신발도 젖었다.삼성교에 이르자 둘레길을 공사중이라 어지럽게 돌려놓았다.표지판을 잘못 읽고 다리를 건넜다가 다시 되돌아온다.아내를 힐끔 훔쳐보니 꽤 지친 모습이다.9호선 종합운동장역이 유혹을 했다.8 km만 더 걸으면 송파둘레길을 완주하는데 쌀쌀한 날씨속에 봄비가 둘레길 완주를 방해한다.우린 여기에서 완주를 멈추고 지하철역으로 향한다.예전같으면 어림없는 일이다.멘탈이 많이 약해진 탓일까? 육신이 많이 낡았기 때문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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