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엿보기

하남위례길 / 창모루 해물칼국수 (맛집)

천지현황1 2011. 8. 17. 08:18

 

창모루 해물칼국수

 

바람도 쉬어가나 봅니다.점심식사후 손녀를 저희들 집으로 떠나보내고 창 밖을 내려다 봅니다.허퉁한 분위기가 감돕니다.언제나 그렇듯 주말에 와서 손녀와 놀다가 떠나 보내고 나면 허퉁합니다.나도 모르게 배낭를 꾸립니다.배낭 속엔 디카,루페,물통 그리고 풀꽃도감 한 권이 자리를 잡습니다.한강둔치길을 버리고 위례사랑길을 걷습니다.창모루에 접어들자 제일 먼저 풍선덩굴이 통성명을 하자고 덤빕니다.

뭘까 하고 들여다 보고 있으니 아내가 뒤 따라와 "풍선초네"그럽니다.(나중에 도감을 보니 정명은 '풍선덩굴'입니다.)어떻게 그 들풀을 아는지 물었더니 학교에 있는 풀이라는 대답입니다.'야콘'도 소개 받았지요.대신 금불초와 참마,섬초롱꽃 등은 내가 알려줬지요.

 

 굴다리를 지나 위례사랑길로 접어듭니다.'창모루'라는 안내팻말이 유래를 알립니다.

이곳에 옛날엔 세미를 하역하는 포구가 있어 꽤 번창하던 나루였나 봅니다.'창고모퉁이나루'가 줄어 '창모루'라는 지명을 얻었더군요.알고 보니 정감가는 지명입니다.

 

 내처 인터넷에서 '두미강'을 검색해 보았습니다.옛날에는

팔당댐이 있는곳은 두미협(斗尾浹)이었습니다. 두미협곡을 지나는 한강을 두미강이라 불렀지요.그리고 두포(斗浦)가 있었습니다. 용량을 재는 그릇이 ‘말[斗]’입니다. 옛 나루터인 두포에 들어선 오늘날의 팔당댐이 저수량을 재면서 조절기능을 하고있어 흥미롭습니다.옛 지명에는 선인들의 통찰이 담겨 있어 정감이 어려 있습니다. 

 

 

 

 창모루에서 팔당댐까지는 5km쯤 됩니다.몇 번이나 이 길을 걸어 보았습니다.그런데 자동차도로가를 걷기 때문에 매연이 싫어 이 길을 애용하지 않습니다.그런데 '위례사랑길'이 생겨 옛 길을 복원해 놓았습니다.한강 변을 따라 숲 속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그러나 그 길 가는 길엔 음식점 여러 곳을 통과해야 하는 불편하고 아직은 잘 다듬지 않은 길입니다.그래도 풀섶에서 만나는 들풀들이 반갑습니다.

 

 팔당댐에 가깝게 가다 발길을 돌립니다.배가 출출하여 저녁식사를 할 곳을 찾습니다.생태공부 하기 전에는 한강변 경치 좋은 음식점을 자주 이용했으나 이젠 주저됩니다.음식점에서 나오는 생활하수가 그대로 한강으로 들어가 우리의 상수도로 다시 돌아올 것을 생각하니 이런 음식점을 이용하기가 싫어졌습니다.그래서 갔던 길을 되짚어 창모루의 해물칼국수 집을 들어섭니다.5~60여 평 되는 음식점엔 대기 줄이 섰습니다. 우리도 순번을 기다려 '해칼'을 시킵니다.사실은 '해물칼국수는 필자가 좋아하고,아내는 '팥칼국수'를 제일 좋아합니다.그러나 이 집엔 '팥칼'은 메뉴에 없습니다.이 집이 인터넷상 꽤 유명한 맛집이어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울퉁불퉁 제 마음대로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실려온 '해칼' 2인분은 둘이 먹기에 엄청난 양입니다.보글 보글 끓기 시작하자 파와 유부, 김가루 등 각종 양념으로 버무려진 '고명'을 듬뿍 넣으니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합니다.양이 적었더라면 맛이 더 나았을 것입니다.그래도 1인분에 @6,000원짜리 치고는 가끔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식사 후 어두운 밤 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팥칼'을 파는 음식점이 눈에 들어옵니다.다음엔 그 집에 들러 맛을 보기로 합니다.어두운 밤 길에 포식한 배를 함께 데려 오느라고 땀 깨나 흘립니다.그래도 아내는 즐겁다는 감상담을 쏟아냅니다.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   (2011.08.15)

음식점 :'창모루'(하남시 창우동 4의9 (031)792-4566 ) / 팔당대교 아래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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