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엿보기

- 설악산 대승폭포 이야기

천지현황1 2006. 4. 17. 16:55

                                                        대승폭포 이야기

                      

                                                                                     (대승폭포, 2005.10.09 촬영)

 

설악산 장수대에서 1km쯤 대승령 오르는 길에 한국에서 3대 폭포중 하나라는 대승폭포(88m)가 있다. 필자는 작년 가을에 비지 땀을 훔치며 12선녀탕 가는 길에 들른적이 있는 폭포다. 최근 모봉구님이 지은 <그리스 로마 신화보다 재미있는 우리나라 전설>이라는 글을 읽다가 재미나는 전설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대승폭포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온다.

 

 옛날에 대승(大乘)이라 불리는 총각이 이 고을에 살고 있었다. 석이버섯을 채취하여 장에다 내다파는게 그의 생업이다. 어느날 동아줄을 타고 폭포에 매달려 석이버섯을 따고 있었다. 버섯을 한참 따고 있는데 돌아가신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를 듣는다.

 

 절벽위에서 "대승아, 대승아" 다급히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따던 손을 멈추고 절벽을 기어 오른다. 그러나 어머니는 보이지 않고, 동아줄에 커다란 지네가 동아줄을 갉아먹고 있었다. 동아줄은 막 끊어지려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어머니의 다급한 목소리에 대승은 무사히 살아 날 수 있었다. 후세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 대승이의 위험을 알려준 어머니의 외침 메아리가 대승이를 살렸다하여 그 폭포를 '대승폭포'라 부른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저자 모봉구님은 다음과 같은 재미난 해설을 곁들인다. 이 전설에는 폭포와 지내 그리고 석이버섯이 등장한다.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폭포는 양다리를 벌리고 누워있는 여자의 생식기와 매우 흡사하다.  또한 석이버섯은 생김새가 남자의 생식기와 비슷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여자의 생식기처럼 생긴 절벽에 남자의 그것처럼 생긴 석이버슷이 붙어 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저자는 여기에서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대승이가 절벽에 붙어 석이버섯을 딴다는 설정은 여성과의 성행위를 간접 묘사했다고 보았다.

 

 한 남성이 달콤한 쾌락에 흠뻑 취해 그의 삶이 88m의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지네 또한 여성의 생식기를 표상하는 의미로 전설에 자주 등장한다. 지네가 성적인 독소를 의미한다고 보고 성생활에 흠뻑 빠진 대승이의 삶에 경각심을 주기위해 지네가 등장한다고 해석을 한다. 여하튼 '대승'이란 '큰 밧줄을 타고 오른 사람'을 뜻한다나.  지네가 대승이가 매달려 성적 쾌락을 즐기는 밧줄을 끊으려고 했다는 표현은 인간의 성에 대한 경각심을 경고해준거라는 설명이다. 해설을 듣고 보니 그럴듯하여 여기에 옮겨본다.(200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