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엿보기

-영상통화요금, 월 10,000원의 즐거움

천지현황1 2010. 10. 22. 00:51

-영상통화요금, 월 10,000원의 즐거움

 

9개월 손주는 이제 막 말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압바,압바,맘마,맘마'등 간단한 단어를 입 밖으로 내기 시작한다.제법 '곤지 곤지'도 잘 한다.지난 주말에 우리집에 놀러 왔을 때, 아내가 집중적으로 가르친 탓인지 '곤지 곤지'하면 흥이 나서 곤지곤지를 잘 한다. 딸내외가 맞벌이부부라서 손주를 같은 동네에 사는 동생네가 키워주고 있다.그런데 오늘 낮에 동생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오빠,왜 오늘은 윤ㅇ이와 통화 안해요?" 아침 산책을 다녀와서 손주와 통화부터 하고 내 일을 시작하는데 오늘은 깜박하고 시간을 놓쳤다."윤ㅇ이가 전화 기다리는 눈치인데..." 하루에 두세번씩 생후 9개월된 손주와 영상통화를 한다.아무리 바쁘더라도 아기부처와 통화는 내 일상의 한자리로 자리잡았다.  

 

 

 

  손주가 태어나기 전에는 '손주자랑'하는 친구들이 팔불출로 보였다.그런데 요즘은 내가 그 꼴이다.손주가 얼마나 예쁜지 체험하지 않으면 정말 모른다.손주를 본 탓에 길거리에 유모차 타고 지나가는 손주 또래의 아기천사를 보면 아기엄마에게 "몇 개월 되었어요?'하고 묻는다.아기천사 모두가 한결같이 귀엽다.손주 보기 전에는 아기가 그리 눈에 띄지 않았는데, 이젠 외출하다 보면 곳곳에 아기천사들이 눈에 많이 띈다.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보면 주위가 새롭다.

 

  윤ㅇ이를  일주일만에 만나보면 많이 자랐고 또 행동이 달랐다.기다가 벽을 잡고 일어서기도 한다.그러다가 어느날은 낮은 의자에 오르려고 까치발을 하고 기어오른다.하루가 다르게 달라진다.아들,딸 키울 때는 먹고 사느라고 바빠서 그랬는지 거의 성장과정을 살필 기회를 놓친 것 같다.아니면 옛일이라 기억이 희미하다.그런데 손주는 내리사랑이라서 그런지,아니면 삶의 여유가 있어서 관찰이 잘 돼서인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귀엽고 새롭다.

 

 영상통화 버튼을 누르자 환한 웃음을 지은 얼굴이 나타난다."윤ㅇ이 잘 잤니?" "~ ~"웅얼거린다. "시계 어딨니?'하고 묻자 손가락으로 벽시계를 가르킨다."종은 어디있지?'하고 묻는다.그러자 반대편 창틀에 매달아 놓은 종을 가르킨다.

 

  동생이 "들어 볼래요"하며 "학교종이"하면서 목청을 높히자,손주의 목소리가 들린다. "뎅~뎅~뎅, 뎅~뎅~뎅"하며 손벽을 친다.얼마나 훈련을 시켰으면 저럴까하고 웃다가 나는 손주와 전화놀이를 한다.내 쪽에서 "윤ㅇ아, 학교종이"하면 "뎅~뎅~뎅"하고 응답한다.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손주와 통화를 계속하다보니 5분여 시간이 훌쩍 지난다.

 

 손주가 생겨 요즘 내 일상은 크게 변화했다.만사가 즐겁다.윤ㅇ아,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다오.PC 바탕화면에 늘 웃고 있는 손주모습이 오늘도 나를 행복의 문으로 인도한다.

 

 

 

 

 

 

 

추기  : 11개월이 되자 아장아장 대여섯발씩 뛰는 윤ㅇ 모습 (10.12.18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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