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엿보기

-‘아이다’의 비련(悲戀)

천지현황1 2005. 7. 28. 12:25
 

                                   -‘아이다’의 비련(悲戀)


탈리아 파르마 왕립극장 내한공연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공연이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3회에 걸쳐 공연을 갖는다는 광고가 홍수를 이루었다. 아내와 보러 가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공연 시작 전 이틀 전에야 예매를 시도하는 게으름을 부렸다. 인터넷 티켓 링크 사이트에서 10만원을 주고 B석 두 장을 예매했다. 물론 좌석 위치는 외야석으로 좋은 자리는 아니다.


 몇 년 전 영국에서 뮤지컬 ‘캐츠’를 관람한 적이 있는데 내용을 사전에 모른 채 관람하니  쉽게 이해할 수 없어 갑갑한 일을 당한 경험이 먼저 떠올랐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대본을 미리 살펴볼 요량으로 검색하니 내용이 쏙 머리에 들어온다. 매니아라면 미리 음반이라도 듣고 가면 더욱 좋으련만...


 대 이집트를 배경으로 무대가 펼쳐진다. 이집트의 무장 ‘라다메스’와 포로인  이디오피아의 공주 ‘아이다’와의 비련을 그린 화려한 음악과 장중한 무대장치며 동원된 인원, 코끼리들이 무대에 꽉 찬 대형 오페라였다. 문외한이 보기엔 ‘아이다’ 역을 맡은 ‘로만코 올가’의 성량보다 ‘암네리스’ 역을 하는 ‘캐롤린 세브론’의 성량이 더 풍부하여 주와 부가 바뀐 감이 들었다.


 실 주 경기장 지붕이 터져 있어 반 야외나 마찬가지라 성능이 좋은 대형 스피커를 여러 군데 장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음향효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조금 좁은 장소에서 연출해야 분위기가 훨씬 살아 날 것 같은 감을 받았다. 이 오페라 중 ‘라다메스’가 노래하는 <청순한 아이다>, ‘아이다’의<이기고 돌아 오라> <개선행진곡>등은 귀에 익은 음률 같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사랑하는 아내와 연극, 오페라 등을 즐기는 여유를 찾아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200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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