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남산 한 바퀴 240224

천지현황1 2024. 2. 25. 06:41

남산 한 바퀴 240224

 

* 동대입구역6번출구(09:00)-수표교-국립극장-남산도로-남산타워-남산도서관-남산도로-남산공원-음식점,쌈사랑(12:40)...15,000보 

 

수 십년 전 학창시절 까까중머리로 만난 지기들은 언제 만나도 반갑다.세월의 훈장을 얼굴에 달았지만 아직도 눈초리는 살아 있다.수표교 위에서 다리를 살피던 친구 한 사람은 "수표는 어디 있지?" 역시 40 여 년을 교직에 있었던 친구는 학구적이다.건성으로 "다리 교각 아래 있겠지".얼렁뚱당으로 대답했다.그러나 안내판엔 수표(보물 제8호)는 장충단까지 왔다가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겨졌다고 해설하고 있다.아마 수표교가 조선 태종~세종대왕 시절 건축되었기 때문에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다리를 받치는 교각 돌이 마름모꼴로 놓아진 것을 보고 선조들의 지혜를 들여다 본다.

 

국립극장 옆 남산순환도로를 산책하며 오른다.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우다 보니 벌써 남산타워에 이른다.날씨가 화창한 탓에 삼각산 도봉산 산줄기가 바로 코앞이다.며칠 전 내린 눈이 녹지 않아 산 마루금은 더욱 또렷하다.무학대사의 선견지명으로 한양 정도는 최고의 수도 선택이다.600년의 세월은 한양도성이 서울을 지켰다.남산은 서울의 허파요,최고의 도심 조망처다.남산에 와서 영원한 사랑을 약속한 연인들의 열쇠통이 남산의 또 하나의 명물이 되었다.

 

안중근기념관으로 내린다.선각자의 서예 필체가 돌에 새겨져 오늘도 후손들의 각성을 깨운다.한참을 머무르며 회상에 잠긴다.남대문시장으로 내리려던 길을 남산공원으로 틀었다.12.12사태 직전 수도경비사령부에서 잠시 근무했던 한 친구의 회상담을 들으며 그의 기억을 소환한다.

 

남산공원에서 1994년 서울시가 수도로 정해진지 600년이 되었음을 기념할 목적으로 만든 타임캡슐을 매장한 곳을 관람한다.1990년대 서울시민들의 생활과 모습을 대표할 수 있는 물품 600점을 타임캡슐에 담아 문화유산으로 후손들에게 전하는 사업이다.남산타워를 바라보는 아늑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서울정도 1000년째 되는 해인 2394년 11월29일에 개봉된다고 안내되어 있다.

 

한옥마을을 둘러보고 대한극장 앞 쌈밥 전문점에서 막걸리 한 사발로 우정을 나눈다.다음 달 인왕-북악산 한양도성길을 기약하며 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