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산돌이'
수락산 깔닥고개를 숨을 헐떡거리며 오르는데 '산돌아, 산~돌~아~'하고 큰 소리로 부르는 사내 목소리에 사실 처음에는 짜증이 났다. 조용한 산길에 일행을 부르는 소리로 착각하고 '좀 젊잖치 못하군"하고 올려다 본 순간 산객들이 빙 둘러 한 광경을 구경한다.
놀랍게도 '산돌이'는 아기다람쥐이고 산돌이를 부르는 아저씨는 엿판을 산행길에 놓고 파는 아저씨였다. '산돌아!' '산돌아!' 하고 부르니 어디선가 쪼르르 아기 다람쥐가 바위를 타고 달려와 아저씨 손바닥에 올라 콩엿가루를 먹는다. 누군가 "아, 방송에 나왔던 그 아저씨네" 그런다. 다람쥐를 부르는 사람, 그가 부럽다. (2007.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