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715

남한산 250101

남한산 250101 *마천역(09:10)-성불사-서북릉-연주봉옹성-수어장대-연주봉옹성-푯말삼거리-마천역(12:50) ... 8 km 2025년 새 해가 밝았다.첫 산행지로 남한산을 오른다.다사다난했던 지난 해는 유난히 반갑지 않은 일이 연말경에 터졌다. 오랜만에 남한산을 오르는데 곳곳에 지난 11월 첫 눈 폭설에 꺾이고 부러진 소나무의 잔재들이 널브러져 있어 마음이 아프다.12월엔 대명천지에 상상할 수도 없는 계엄령이라니,아이들 병정놀이도 아니고 한 편의 코메디 같다.우리나라 정치의 현주소다.허구한 날 싸움박질만 하는 위정자들때문에 국민만 허탈하다.어차피 위정자들에게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는다.대다수 위정자들은 입으론 '민생'을 외치며 권력욕에 매몰되어 있다.알량한 완장을 차고 국민들의 오장육부를 들쑤셔..

검단산 241221

검단산 241221 * 하남검단산역(08:35)-호국사-검단산 정상-서봉-유길준묘소-안창마루(11:45) ... 8km 어젯밤 사소한 일로 아내와 언쟁을 했다.서재에서 춥게 잔 탓인지 일찍 깼다.아침식사를 드는둥마는둥 한 술 뜨고 홀로 배낭을 둘러맸다.검단산 안창모루 숲정이에 닿자 난분분 난분분 날리던 하늘나라 선녀들도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다. 입산길에서 '내가 뭘 잘못했지?' 온통 어젯밤 아내가 갑자기 화를 낸 이유를 찾아봤지만 도통 알수가 없다.나는 유난히도 공감능력이 없다.나는 항상 일생을 현실과 이상의 경계인으로 살아왔다.오늘따라 왠지 그녀의 화내는 모습이 오버랩되어 나도 침묵시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미끄러운 산길을 오른다.5부능선쯤 될까.30년도 넘은 노거수 소나무 한 그루가 밑동이 파헤쳐진..

아차산 241219

아차산 241219 * 아차산역2번출구(14:05)-영화사-아차산입구-아차산-4보루-긴고랑길-아차산둘레길-기원정사-아차산역(16:15) ... 5.5 km 20 여일 만에 산을 찾았다.12월3일,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우리나라에 뜬금없이 계엄령이 선포되던 날,내 몸에도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갑자기 완쪽 갈비뼈 부근의 뼈 마디가 욱씬욱씬 쑤셨다.몇 년 전 코로나 증상하고 비슷해 코로나에 걸렸나보다고 지레 짐작하고 며칠을 보냈다.4일째 되는 날에서야 대상포진임을 자가진단하고 L피부과병원을 찾았다.등 부위에 손바닥 크기 정도로 대상포진이 퍼진 뒤였다.일주일분의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으나 대상포진은 배 부위까지 퍼졌다.일주일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했는데도 심한 근육통이 계속 이어졌다.다시 S신경외과의원을 ..

241130 대모산

241130 대모산 * 수서역6번출구(10:35)-대모산-원점회귀,수서역(13:30) ... 6.8 km 겨울산은 위험하다.등로가 꽁꽁 얼어 미끄럽다.대모산 등로도 마찬가지다.겨울산행에 필수 준비물은 '아이젠'이다.도로에 눈이 녹아 산길도 녹았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틀릴 경우가 많다.음지에 쌓인 눈은 겨울 내내 빙판길을 만든다.겨울 산행시 배낭에 아예 아이젠을 꼭 넣어 두어야 할 이유다. 대모산에도 엊그제 일자산과 마찬가지로 지난 폭설에 소나무와 신갈나무등의 여러 그루가 밑동과 가지가 꺾여 나뒹굴고 있다.유난히 올 첫 눈이 습설에다가 많이 내려 피해가 컸다. 눈 덮힌 얼음길 등로를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있다.한 둘이 아니다.노부부도 맨발로 걷고 장년의 부부도 맨발이다.아무리 맨발걷기가 유행이라고 하더..

일자산 트레킹 241128

일자산 트레킹  241128 * 중앙보훈병원역3번출구(10:10)-일자산-중앙보훈병원역1번출구(12:15) ... 11,000보 친구와 둘이서 멋진 설경에 취했다.동네 뒷산에도 이렇게 멋진 풍광이 펼쳐지다니! 한편으론 무거운 습설때문에 노거수 밑둥이 부러지고 가지가 꺾인 나무가 여러 그루가 눈에 띈다.11월 첫 눈부터 폭설이 내렸다.어제와 오늘 내린 서울의 적설량이 28cm가 넘는다.전국적으로 교통대란과 사고가 잇따르고 피해가 적지 않다.안타까운 일이다.기후변화때문이리라.대자연은 인자하면서도 때론 인자하지 않기도 하다.우리 인간들의 업보 아닌가.우주대자연의 법망은 성긴 듯 하면서도 걸리지 않는 것이 없다.

운길산 241124

운길산 241124 * 운길산역(10:25)-운길산-수종사-운길산역(13:55) ,,,7.5km 두 달전 산행시 운길산역에서 내려 운길산으로 갈까,예봉산으로 갈까 하다가 결국 예봉산으로 향했던 터라 운길산이 많이 그리웠다.오늘은 수종사의 전설도 회고할겸 삼정헌에서 차나 한 잔 할 요량으로 운길산행을 택했다. 신라시대때 창건된 옛 가람,수종사는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 있는 운길산 7부능선에 자리하고 있다.수종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상서로운 기운을 좇아 이곳에 이르러 동종을 얻어 부처님의 혜광을 입어 고려를 건국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세종의 아들,금성대군이 정의옹주 부도를 세운 절이기도 하다.또한 세조가 금강산을 들렸다가 두물머리에서 하룻밤을 잤는데 새벽에 들려오는 종소리를 따라 올라와 ..

한강명산트레킹(8차) 일자산 241123

한강명산트레킹(8차) 일자산 241123  서울특별시체육회 주최 한강명산트레킹 (8차)이 오늘 강동구 일자산에서 열렸다.두 달전 남산트레킹때 딸네 가족들과 함께 참석했었다.이번 8차는 우리집 근처에서 실시한다.참가자는 400명이다.참가자로 선정되어 손자와 함께 참여한다.우리에겐 일자산은 평일에도 아내와 가끔 가는 집 뒷동산인 셈이다.오늘 트레일은 6km 쯤으로 두 시간쯤 걸렸다. 아침에는 쌀쌀한 날씨다.산행리더와 선두에서 걷는다.선두그룹이라 빠른 걸음이다.등이 땀으로 촉촉하다.손자는 리더와 나란히 선두를 이룬다.이 넘이 초등학생때 설악공룡을 두 번이나 탄 넘이다.초등학생때 지리산 천왕봉도 올랐다.승부욕이 강해서인지 산행에서도 항상 선두에 선다.이젠 중학생이 되고 난 다음부턴 친구들과 노느라고 산친구를 안..

소요산 단풍 앙코르산행 241117

소요산 단풍 앙코르산행 241117 * * 소요산역(10:05)-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칼바위능선-나한대-의상대-주차장-소요산역(14:20) ... 9.2 km 어제 이어 오늘도 소요산 단풍 앙코르산행을 했다.어제 친구들과 소요산에 갔다가 단풍에 홀리었다.아내에게 아름다운 단풍 얘기를 했더니 함께 하지 못해 못내 아쉬어한다.큰 맘 먹고 오늘 소요산 산행 보디가드 역할을 자임한다.소요산은 멀다.집에서 거의 두 시간 가량 지하철을 타는 거리다.오고가며 동영상을 즐겼다.임윤찬의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는 단골메뉴다.또한 수영 영법 동영상도 본다.먼 거리지만 지루함을 이겨낸다. 단풍숲을 지나며 또 탄성을 지른다.오늘은 기온이 뚝 떨어져 제법 쌀쌀하다.최저기온이 6도,최고기온이 10도다.겉옷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