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721

인릉산 250406

인릉산 250406 * 청계산입구역1번출구(09:45)-인릉산-범바위-은곡사거리(13:50) ... 장호덕손만두집 식사후 은곡사가리에서  ...따릉이타고 귀가 ...22,000보 인릉산의 봄은 찬란하다.등로 한 켠엔 남산제비꽃도 얼굴을 내밀고 화장을 하고 있다.진달래는 등로 여기저기에서 연지곤지를 찍고 산객을 맞이한다.어제 하루 종일 내린 비때문에 등로가 질퍽할 줄 알았는데 꼬들꼬들하게 말랐다.솔숲향은 짙다.호젓한 산길이 좋다.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입산을 한다."역시 인릉산이 최고야".아내의 감흥이 터져나온다.육산에다가 조용한 산길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에겐 최애의 숲길이다.  인릉산은 청계산과 마주하고 있다.2주전 청계산 산행시 인파에 시달린 탓에 오늘 인릉산은 호젓하고 매혹적이다.특히 조용한 것을..

검단산 250329

검단산 250329 * 하남검단산역(08:40)-호국사-곱돌약수터-검단산 정상-서봉-유길준묘소-노적봉 음식점(11:45) ... 8km 오늘은 친구들과 검단산을 가는 날이다.다시 겨울이 찾아왔나 보다.오전 10시쯤 눈발이 날리다가 오후 1시까지 비 예보가 있다.아침 하늘은 맑고 햇살이 퍼져 도저히 기상 예보가 맞을 것 같지 않다.그래도 멀리서 오는 친구들 몫까지 접이 우산 세 개를 배낭 속에 챙긴다.맑던 하늘이 점점 검은 구름으로 덮이더니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불과 30 여분 시차로 벌어진 하늘의 변화다.나 자신도 날씨 변화에 놀라고 있었다. 산행 들머리에서 친구들과 만났다.막 숲정이에 들어서자 거짓말 같이 눈발이 하늘거리며 지상으로 내린다.요즘 의성,안동 영덕,울진 등 경상도 산불의 주불이 막대한 ..

청계산의 봄을 찾아 250323

청계산의 봄을 찾아 250323 * 대공원역(09:15)-옥녀봉-매바위-매봉-윈터골-청계입구역(13:05) ... 9.5 km 청계산의 봄을 찾아 나섰다.들머리를 대공원 호수에서 동북릉을 타고 옥녀봉으로 오른다.이 들머리는 초행길이다.지난 번 대공원 산림욕장트레일을 걸으면서 친구가 청계산 들머리를 이곳으로 해도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대공원역을 나서자 산림욕장트레일을 잠정적으로 폐쇄한다는 공지문을 붙여 놓았다.산청과 의성에서 큰 산불이 났다.어제 오늘 산불이 많이나 오늘 이 둘레길도 폐쇄한다고 알린다. 다행히 청계산 오르는 들머리는 열어놓았다.인적 끊긴 산길은 우리 둘만의 오붓한 솔솦길이다.5부 능선쯤에서 청계산의 봄을 만났다.진달래 한 개체가 꽃을 피웠다.등로엔 생강나무도 노란 꽃망을 터트렸다.엊그제 서..

남한산 250315

남한산 250315 * 산성역1번출구(12:45)-지화문(남문)-남장대-서흔남 묘지석-북문-우익문(서문)-마천역(17:05) ... 12km 오전 수영을 마치고 배낭을 맸다.금년 겨울은 유난히 추운 탓에 장거리 산행을 많이 못했다.접근하기 좋으면서도 걷기 좋은 코스를 고르다가 남한산으로 결정됐다.들머리를 산성역으로 정한다.육산에 오르내림 경사도 심하지 않아 아내가 좋아하는 코스다.따뜻한 봄날씨다.겉옷을 하나씩 벗겨내고 걷는다.산성을 오르는데 우남로엔 나들이 차량으로 적체다. 지화문에 닿자 수어장대를 버리고 남장대 성벽 둘레길을 걷는다.한적하다.남장대터를 돌아 개원사 가는 길로 방향을 잡아 길을 내린다.개원사 천왕문을 들어서자 동자승이 반긴다.한참을 동자승과 놀다가 절집을 나온다.산성 관어정터에서 서흔남의..

일자산-고덕산 이어걷기 250302

일자산-고덕산 이어걷기 250302 * 중앙보훈역(10:30)-일자산-고덕산-고덕역(12:05) ... 5.8 km 오후 3시부터 비 예보가 있다.멀리 있는 산을 갈려고 했지만 왠지 망설여진다.하루를 쉴까 하다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일자산숲을 택해 걷는다.일자산은 능선에 달라붙으면 바로 능선길 평지다.산행 같은 효능은 없지만 봄 여름 가을엔 좋은 숲길이다.가끔 일자산에 사는 새들과 만나기도 하지만 오늘은 박새와 까마귀 한 마리만 만났다.아~,그리고 동네 산악회에서 알고 지내던 산우님 부부를 반갑게 만났다. 어제도 친지의 결혼식에 다녀왔고 내일도 친지의 결혼식이 있어 오늘이 징검다리 휴일이다.물론 우린 백수라 365일이 모두 휴일이지만.평일엔 박물관도 가야하고,미술관도 가야하고 때론 친구들과 점심 약속도 ..

대공원 산림욕장 둘레길 250222

대공원 산림욕장 둘레길 250222 * 대공원역2번출구(09:10)-산림욕장둘레길 한 바퀴-할매집(12:35) ... 10.5 km 2월의 마지막 한파가 기승을 부린다.친구들과 대공원 산림욕장 둘레길을 걷는다.오랜만에 만난 얼굴들이라 반갑다.서로의 안부를 묻고 동물원 앞을 지난다.동물원 앞에 세워진 김래환 조각가의 '나들이(Picnic)'  조각작품이 우리를 반기는 듯 해 발걸음이 가볍다.겨울 이른 아침이어서인지 둘레꾼은 우리 뿐이다.앞서 가는 부부산꾼이 한 팀 있긴 했으나 산길 소로를 타고 시야에서 사라졌다.도란도란 얘기를 하며 걷는 길이 조용한 산길로 인도한다.오른 쪽 멀리 관악산 마루금이 선명하다.왼쪽 청계산 능선도 바로 코 앞에 우뚝 다가온다. 전망대를 지나자 반대편에서 오는 둘레꾼들을 만난다.쉼..

남한산 250101

남한산 250101 *마천역(09:10)-성불사-서북릉-연주봉옹성-수어장대-연주봉옹성-푯말삼거리-마천역(12:50) ... 8 km 2025년 새 해가 밝았다.첫 산행지로 남한산을 오른다.다사다난했던 지난 해는 유난히 반갑지 않은 일이 연말경에 터졌다. 오랜만에 남한산을 오르는데 곳곳에 지난 11월 첫 눈 폭설에 꺾이고 부러진 소나무의 잔재들이 널브러져 있어 마음이 아프다.12월엔 대명천지에 상상할 수도 없는 계엄령이라니,아이들 병정놀이도 아니고 한 편의 코메디 같다.우리나라 정치의 현주소다.허구한 날 싸움박질만 하는 위정자들때문에 국민만 허탈하다.어차피 위정자들에게 일말의 기대도 하지 않는다.대다수 위정자들은 입으론 '민생'을 외치며 권력욕에 매몰되어 있다.알량한 완장을 차고 국민들의 오장육부를 들쑤셔..

검단산 241221

검단산 241221 * 하남검단산역(08:35)-호국사-검단산 정상-서봉-유길준묘소-안창마루(11:45) ... 8km 어젯밤 사소한 일로 아내와 언쟁을 했다.서재에서 춥게 잔 탓인지 일찍 깼다.아침식사를 드는둥마는둥 한 술 뜨고 홀로 배낭을 둘러맸다.검단산 안창모루 숲정이에 닿자 난분분 난분분 날리던 하늘나라 선녀들도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다. 입산길에서 '내가 뭘 잘못했지?' 온통 어젯밤 아내가 갑자기 화를 낸 이유를 찾아봤지만 도통 알수가 없다.나는 유난히도 공감능력이 없다.나는 항상 일생을 현실과 이상의 경계인으로 살아왔다.오늘따라 왠지 그녀의 화내는 모습이 오버랩되어 나도 침묵시위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며 미끄러운 산길을 오른다.5부능선쯤 될까.30년도 넘은 노거수 소나무 한 그루가 밑동이 파헤쳐진..

아차산 241219

아차산 241219 * 아차산역2번출구(14:05)-영화사-아차산입구-아차산-4보루-긴고랑길-아차산둘레길-기원정사-아차산역(16:15) ... 5.5 km 20 여일 만에 산을 찾았다.12월3일,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우리나라에 뜬금없이 계엄령이 선포되던 날,내 몸에도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갑자기 완쪽 갈비뼈 부근의 뼈 마디가 욱씬욱씬 쑤셨다.몇 년 전 코로나 증상하고 비슷해 코로나에 걸렸나보다고 지레 짐작하고 며칠을 보냈다.4일째 되는 날에서야 대상포진임을 자가진단하고 L피부과병원을 찾았다.등 부위에 손바닥 크기 정도로 대상포진이 퍼진 뒤였다.일주일분의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 복용했으나 대상포진은 배 부위까지 퍼졌다.일주일간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했는데도 심한 근육통이 계속 이어졌다.다시 S신경외과의원을 ..

241130 대모산

241130 대모산 * 수서역6번출구(10:35)-대모산-원점회귀,수서역(13:30) ... 6.8 km 겨울산은 위험하다.등로가 꽁꽁 얼어 미끄럽다.대모산 등로도 마찬가지다.겨울산행에 필수 준비물은 '아이젠'이다.도로에 눈이 녹아 산길도 녹았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틀릴 경우가 많다.음지에 쌓인 눈은 겨울 내내 빙판길을 만든다.겨울 산행시 배낭에 아예 아이젠을 꼭 넣어 두어야 할 이유다. 대모산에도 엊그제 일자산과 마찬가지로 지난 폭설에 소나무와 신갈나무등의 여러 그루가 밑동과 가지가 꺾여 나뒹굴고 있다.유난히 올 첫 눈이 습설에다가 많이 내려 피해가 컸다. 눈 덮힌 얼음길 등로를 맨발로 걷는 사람들이 있다.한 둘이 아니다.노부부도 맨발로 걷고 장년의 부부도 맨발이다.아무리 맨발걷기가 유행이라고 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