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728

아차산,낮은 산이 좋다 250601

아차산,낮은 산이 좋다 250601 * 아차산역2번출구(09:00)-영화사-범굴사-아차산5보루-1보루-광나루역(11:55) ... 7km 벌써 6월 첫 날이다.세월이 빠르다.엊그제 푸른 5월이 시작되었는데 봄 날도 농익어간다.세월이 흐른 탓일까.나도 이젠 낮은 산이 좋다.여성 산악인 남난희님의 저서,가 생각났다.오늘은 북한산 의상능선을 탈려고 했었는데 요즘 아내의 컨디션 난조로 접어야만 했다. 아차산 들머리에 들어서자 매미꽃이 여러 개체가 옹기종기 피어 반갑게 인사한다.며칠 전 일간지에 남쪽지방에선 매미꽃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 더 반가웠다.생태는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기후변화탓인지 남부 수종이 한반도 북부 지방까지 많이 올라왔다. 오늘은 범굴사 소로를 택한다.절집에 들어서니 300 여..

가평 연인산 250525

가평 연인산 250525 * 마일리국수당주차장(08:20)-우정고개-우정봉-연인산-연인능선-임도 알바-우정봉 아래 능선-우정고개-마일리(14:50) ... 13 km 연인산(1068m)은 원래 무명산이었다.가평군에서 1999년에 등산로를 정비하며 연인산이라는 이름을 달아주었다.백둔리코스로 많이 오르지만 우린 마일리탐방로에서 시작해 우정능선으로 오른다.이 코스는 사람의 손을 덜 탄 탓에 천상화원을 이룬다.오늘 아내와 대박산행을 했다. 우정고개까지 1.7km 구간 중 대략 1km 구간은 돌 길이다.편한 등로가 아니다.우정고개를 지나서야 등로는 순해진다.콧노래가 시작된다.숲정이를 들어서자 고광나무꽃 향이 짙다.벌깨덩굴이 하나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광대수염도 숲 속에 숨어 꽃을 피웠다.우정고개를 막 지나자 등로는..

수락산 기차바위 타러가요 250504

수락산 기차바위 타러가요 250504 * 장암역(09:15)-석남사-기차바위-수락산 정상-철모바위-코끼리바위-수락산역(13:25) ... 10.2km 어젠 오랜만에 부부가 따로 산행을 했다.아내는 친구와 대전 장태산으로,나는 사패산을 다녀왔다.오늘은 쉴까 했는데 아내는 며칠 전 수락산(638m) 기차바위를 타고 싶다고 했다.아마 3~4년 전 기차바위 로프를 누군가 끊어 놨는데 최근 복구했다는 정보를 얻은 것 같다.나도 기차바위가 궁금하던 차에 바로 배낭을 꾸렸다. 장암역에서 노강선원과 석남사를 들머리로 삼는다.석남사 큰법당 뒤 언덕에는 울긋불긋 철쭉동산이 절집을 한 폭의 아름다운 꽃동산 절집을 만들어 냈다.어제 내린 비로 숲정이는 맑고 기분 좋은 푸른 기운을 내뿜는다.'룰루랄라' 아내의 기분도 최고조로 ..

사패산 250503

사패산 250503 * 회룡역3번출구(09:00)-회룡탐방센터-회룡사-사패산-원각사-송추(12:55) ... 9km 사패산(552m)은 의정부와 양주를 사이에 두고 있는 산이다.조선시대 선조의 딸,정휘옹주가 유정랑에게 시집갈 때 선조가 딸에게 하사한 산이라고 해서 사패산이란 이름을 붙였다.정상부엔 옹골찬 너른 암장으로 이루어져 그 모습이 특이하다.특히 암반에 붙어 사는 소나무들의 기개가 돋보인다.바위 틈에 뿌리를 박고 구름 비 바람 이슬과 함께 자연의 도움으로 생명을 이어가는 소나무의 생명력이 대단하다. 회룡역에 내려 산 들머리,회룡탐방센터를 찾는데 옛 기억이 희미해 주민들에게 물어 입산한다.도봉산 둘레길을 돌아 회룡탐방지원센터를 만난다.부슬비가 간헐적으로 내린다.옷이 젖을 정도는 아니어서 진초록 숲을 ..

양주 불곡산 악어바위 만나던 날 250426

양주 불곡산 악어바위 만나던 날 250426 * 양주역(09:10)-양주시청-상봉(불곡산)-상투봉-임꺽정봉-악어바위 능선-유양공단 버스정류장(13:10)... 9km 양주의 봄 날은 찬란하다.연초록과 진초록의 중간 색 세상이다.불곡산(470m) 악어바위는 잘 있을까.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오늘 만나러 간다.하늘도 푸르다.햇볕이 쨍하고 맑은 봄날도 농익어 간다.서울 근교 외곽인 탓인지 양주역에 내리자 공기가 상큼하다.서울 시내 공기하곤 확연하게 다르다.드넓은 양주벌을 바라보며 불곡산 들머리인 양주시청까지 걷는다.시청에 다다르자 구내 한 켠에 불곡산 입구라는 푯말이 들머리임을 표시한다.친구들과 도란도란 도란대며 입산을 한다. 신갈나무잎이 아직 연초록 잎이다.잎을 만지니 아기 볼처럼 보드럽다.소나무도 암꽃을 ..

울진 백암산 오르기가 왜 이렇게 힘이들지 250418

백암산 오르기가 왜 이렇게 힘이들지 250418 * 엘지생활연수원(10:10)-백암폭포-백암산성-백암산-천냥묘-엘지생활연수원(15:20) ... 11km 오늘은 느즈막하게 여유를 부리며 백암산(1004m)을 오른다.들머리에서 산불감시원이 장부를 들이대며 입산자 정보를 적으라 한다.요즘 산불이 자주 발생해 입산시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일 것이다.들머리를 지나 숲정이에서 산괴불주머니 군락지를 만났다.노란 꽃들이 군락으로 피어 있으니 아름답다.초입에 분꽃나무도 꽃을 피웠다.노랑제비꽃은 초입부터 정상 가는 등로에 지천으로 피었다.산을 다니며 노랑제비꽃을 이렇게 많이 만나보기도 처음이다. 백암폭포에 닿자 물줄기가 가늘다.다시 산행을 계속하는데 된비알이 많아 숨소리가 거칠다.요즘 체력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낀다.면역..

동해 무릉계곡 하늘문 트레킹 250417

동해 무릉계곡 하늘문 트레킹 250417 * 삼화사주차장(11:30)-삼화사-관음암-하늘문-장군바위-삼화사주차장(14:35) ... 6.8 km 2박3일 일정으로 백암온전장으로 길을 떠난다.첫 날은 동해시의 무릉계곡 트레킹을 계획한다.삼척 두타산과 청옥산 아래 무릉계곡은 계곡이 깊고 호젓한 계곡이다.산이 깊으니 계곡도 깊다.하늘문 가는 길은 솔바람이 앞장서 걷고 무릉계곡은 돌돌거리며 계류소리가 요란하다.계곡 좌우로 암벽이 서로 경쟁하듯 도열해 있다.왼쪽엔 베틀바위가 첨봉을 자랑한다.관음암 가는 능선길도 암벽으로 옹골차다. 20여년 전에 가 본 하늘문을 간다.중국 윈난성 차마고도길처럼 천길 낭떠러지 길이 아찔하다.멀리 청옥산 정상엔 며칠 전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고 흰눈으로 덮혀 있다.드디어 하늘문에 들..

인릉산 250406

인릉산 250406 * 청계산입구역1번출구(09:45)-인릉산-범바위-은곡사거리(13:50) ... 장호덕손만두집 식사후 은곡사가리에서  ...따릉이타고 귀가 ...22,000보 인릉산의 봄은 찬란하다.등로 한 켠엔 남산제비꽃도 얼굴을 내밀고 화장을 하고 있다.진달래는 등로 여기저기에서 연지곤지를 찍고 산객을 맞이한다.어제 하루 종일 내린 비때문에 등로가 질퍽할 줄 알았는데 꼬들꼬들하게 말랐다.솔숲향은 짙다.호젓한 산길이 좋다.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으로 입산을 한다."역시 인릉산이 최고야".아내의 감흥이 터져나온다.육산에다가 조용한 산길을 좋아하기 때문에 우리에겐 최애의 숲길이다.  인릉산은 청계산과 마주하고 있다.2주전 청계산 산행시 인파에 시달린 탓에 오늘 인릉산은 호젓하고 매혹적이다.특히 조용한 것을..

검단산 250329

검단산 250329 * 하남검단산역(08:40)-호국사-곱돌약수터-검단산 정상-서봉-유길준묘소-노적봉 음식점(11:45) ... 8km 오늘은 친구들과 검단산을 가는 날이다.다시 겨울이 찾아왔나 보다.오전 10시쯤 눈발이 날리다가 오후 1시까지 비 예보가 있다.아침 하늘은 맑고 햇살이 퍼져 도저히 기상 예보가 맞을 것 같지 않다.그래도 멀리서 오는 친구들 몫까지 접이 우산 세 개를 배낭 속에 챙긴다.맑던 하늘이 점점 검은 구름으로 덮이더니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불과 30 여분 시차로 벌어진 하늘의 변화다.나 자신도 날씨 변화에 놀라고 있었다. 산행 들머리에서 친구들과 만났다.막 숲정이에 들어서자 거짓말 같이 눈발이 하늘거리며 지상으로 내린다.요즘 의성,안동 영덕,울진 등 경상도 산불의 주불이 막대한 ..

청계산의 봄을 찾아 250323

청계산의 봄을 찾아 250323 * 대공원역(09:15)-옥녀봉-매바위-매봉-윈터골-청계입구역(13:05) ... 9.5 km 청계산의 봄을 찾아 나섰다.들머리를 대공원 호수에서 동북릉을 타고 옥녀봉으로 오른다.이 들머리는 초행길이다.지난 번 대공원 산림욕장트레일을 걸으면서 친구가 청계산 들머리를 이곳으로 해도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대공원역을 나서자 산림욕장트레일을 잠정적으로 폐쇄한다는 공지문을 붙여 놓았다.산청과 의성에서 큰 산불이 났다.어제 오늘 산불이 많이나 오늘 이 둘레길도 폐쇄한다고 알린다. 다행히 청계산 오르는 들머리는 열어놓았다.인적 끊긴 산길은 우리 둘만의 오붓한 솔솦길이다.5부 능선쯤에서 청계산의 봄을 만났다.진달래 한 개체가 꽃을 피웠다.등로엔 생강나무도 노란 꽃망을 터트렸다.엊그제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