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달 방랑기 2 31

제주 한 달살이를 마치며

엊그제 집을 떠나 제주에 입도한 것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난다.오늘 한라산 영실코스를 마지막으로 일정을 끝내고 밤하늘을 쳐다보다가 자연일기를 쓴다.멀리 중문 중산간에 위치한 숙소에서 바라 본 서귀포 앞바다에는 오징어배들이 줄지어 밤을 밝힌다.내일은 오후 뱃편으로 목포로 떠난다.얼마나 열심히 살았던지 한 달 전과 비교하여 체중이 2,5 kg이나 줄었다.역시 성격은 고치기가 쉽지 않나 보다.가끔 몰입할지라도 느긋하게 한 달을 살려 했다.한 달을 결산해 보니 3~4일 폭우 때를 제외하곤 산과 숲길 걷기에 몰입했다. 손주들은 주산야독을 했다.낮에는 산과 숲을 찾고 밤엔 주도적학습으로 6개월 선행학습에 매진했다.한라산 백록담을 3회나 올랐고 영실코스와 어리목코스로 남벽분기점까지 또 3회나 올라 모두 6회나..

한라산 영실코스 220822

* 220822 / 영실탐방안내소(06:00)-선작지왓-윗세오름-남벽분기점(07:50-08:30)-영실탐방안내소(10:15) ... 11.6 km 한라산 영실코스가 땡긴단다.작은 넘이 며칠 전부터 영실코스를 한번 더 가자고 조른다.나른해서 좀 쉬었으면 하는데 요 넘 요구가 대단하다.내일은 제주를 떠나야 할 시간이 도래한다.한 달이 쏜살같이 지나갔다.그래 한라산에 한번 더 올라가자.두 사람을 숙소에 남겨둔 채 둘이 새벽길을 달려 영실에 도착한다.주차장엔 서너대의 차량이 도착해 있을 뿐 사위는 어둑하다. 간단히 배낭을 챙겨 숲길에 들어선다.상큼한 공기가 폐부를 찌른다.어둠이 서서이 걷히고 계류가 졸졸졸 노래한다.손주를 앞세우고 천천히 걷는다.남자 둘이 걷는 속도가 빠르다.천천히 걷자고 해도 걸음이 빨라진다...

국립제주박물관 220821

제주 한달살이를 정리하기 위해서 국립제주박물관을 방문한다.혹자는 시작 전에 박물관을 둘러보고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고 하지만 나는 꼭 반대로 계획했던 곳을 먼저 방문하고 나중에 정리하는 차원에서 박물관을 찾는다.인도네시아 족자여행시에도 이 방법을 택했다.나중 효율적인 방법임을 알았다.오늘은 해설사 선생님이 두 시간동안 꼬박 자세한 해설이 곁들여져 아이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박물관을 나와 동문시장으로 자리를 옮겼다.시장 구경후 딱새우 김밥말이,전복 김밥말이와 흑돼지고기 김밥말이 등을 사들고 청년몰 식당에서 맛있게 먹었다.서귀포로 돌아와 곧장 수영장으로 직행한다.작은 넘은 도서관으로 가서 두 시간 후에 와 데려가 달라고 한다.요 넘이 요즘 책 읽기에 몰두한다.독서량이 많은 탓에 일기 글을 제법 잘 쓴..

한라산 백록담 220818

* 220818 / 관음사탐방소(06:00)-삼각봉-백록담(10:05-10:40)-관음사탐방소(14:10) ...17.4 km 차로 국립제주호국원 주차장으로 이동(14:40)-석굴암-주차장(15:50) ... 3km / 합계 20.4 km 그제 어제 이틀간 제주엔 폭우가 또 내렸다.백록담에 물이 좀 찻을까.작은 넘이 한라산을 또 가자고 한다.급히 어젯밤에 한라산 관음사코스를 예악했다.8월15일이 지나자 관광객도 썰물처럼 빠졌다.또한 해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8월15일이 지나며 여름 날씨가 서서히 바람부터 달라진다.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한 달살기 하며 한라산을 다섯 번 오른다.영실코스로 한번,어리목코스로 한 번 또 관음사코스로 오늘까지 세 번 백록담을 친견한다.세 번 다 날씨가 맑아 맑은 백록담을 ..

박수기정 220816

박수기정은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 안쪽에 자리잡은 우람찬 절벽을 말한다.대평포구는 올레길 8코스의 종착점이며 9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오전에 간간이 뿌리는 빗줄기 때문에 집에서 아이들은 홈스쿨링하고 우린 휴식모드에 든다.작은 넘은 한 달 계획량을 벌써 이틀 전에 끝내고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 읽기에 빠졌다.큰 넘은 계획 대비 진척도가 80% 정도여서 이제야 늦게 목표달성에 매진 중이다.그래도 주말까진 100% 달성하겠다고 이제야 피치를 올리고 있다. 오후들어 하늘이 조금 열리자 도서관과 수영장 가는 길에 먼저 박수기정을 들린다.올레길 9코스를 걸어 박수기정으로 진입해 숲터널을 걷고 있는데 반대편에서 걸어 오는 젊은 부부와 마주친다.우리처럼 박수기정으로 진입하려던 젊은 부부는 풀이 2m 정도 자라 도저..

서귀포자연휴양림 숲길 탐방 220815

한라산을 오가며 서귀포 자연휴양림 앞을 몇차례 지난다.오늘은 맘먹고 휴양림 숲길 탐방을 계획하고 아이들과 함께한다.한라산둘레길 표지가 유혹하지만 이번 땡볕엔 사양하기로 한다.휴양림숲길은 입구 주차장옆으로 혼디오몽무장애나눔숲길(0.67km),숲길산책로(5km),건강산책로(1.1km)생태관찰로(1.1km),건강산책로(1.1km)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린 숲 산책로를 조합하여 7km의 산책로를 2시간30분만에 걸었다.제주 시민들이 삼삼오오 그룹지어 걷기도 하고 제주 국제학교 어린이 6학년생이 세 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걷기도 한다.외국인 선생님들의 인솔하에 떠들썩하게 영어로 대화하는 친구도 있고 우리말로 대화하며 지나가는 친구들도 있다.우리 손주들과 동년배들로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아이들과 손주들을 비교하며..

갯깍주상절리 220815

오래전에 올레길을 걷다가 갯깍주상절리를 지났다.요즘 동굴안 낙석때문에 낮엔 지킴이를 고용해 출입을 통제한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읽었다.오늘 새벽에 아이들에게 우리나라에도 수직으로 형성된 주상절리가 있어 탐방해 보고 싶어 곤히 자는 아이들에게 권했더니 작은 넘만 따라나섰다.입구에 가보니 정말 출입통제한다는 현수막을 걸어놓았다.먼발치에서라도 보여주기 위해 해변 자갈밭을 걷는다.동굴입구만 통제하면 될 걸 주상절리를 못보도록 과잉 통제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행정 편의적인 통제방식이다.관계기관은 통제방식을 재검토하길 바란다.소중하고 귀한 문화유산 관람을 막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 (창고사진 190812 아르메니아 예레반 가자니신전 아래 주상절리)세계 최대규모의 주상절리 가르니 신전을 나와 주상절리..

서귀포 치유의 숲 시오름 220814

지난 번 들린 치유의 숲은 매력적이었다.이번 예약과 동시에 차롱밥상도 예약했다.차롱밥상은 사전예약을 통해 호근동 마을주민들이 만든 자연밥상이다.메뉴는한라산 표고버섯,빙떡,꼬치,톳주먹밥,곰취쌈밥,호박잎 주먹밥,버섯죽으로 구성된 자연밥상이다.가격은 1인당 @17,000원이다.기대를 잔뜩했는데 하루 전 '죄송하다'는 문지 메시지가 왔다.10상이 안되어 밥상을 준비할 수가 없다는 메시지다.실망이 컸다. 그래도 숲예약은 했던터라 오늘은 치유의 숲내 '시오름'을 오르기로 한다.시오름은 치유의 숲이 개장되기 전엔 접근하기가 어려운 오름이었다고 한다.숲이 개장되고 나서 시오름길이 트레커들에겐 자유롭게 오를 수 있어 인기가 좋다.쉼팡(쉼터의 제주어)에서 잠깐 피톤치드를 마신다.숲향이 코를 스치고 공기는 달달하다.미로 같..

한라산-어리목코스 220813

220813 / 어리목탐방소(06:15)-사제비동산-만세동산-윗세오름(08:10-08:40)-어리목탐방소(10:15)-어승생악 정상(10:45)-어리목탐방소(11:15) ... 12 km 한라산 4회차 산행이다.오늘은 어리목코스로 윗세오름까지 올랐다가 하산하고 이어 어승생악 정상을 다녀오기로 한다.한 낮 땡볕을 피해 아침 일찍부터 부산을 떨었다.아이들도 이젠 새벽 출발에 익숙해졌다.곤히 자는 넘들을 깨워 준비시킨다.차를 타고 가는 30 여분동안 단잠에 빠진다.어리목코스는 사제비동산 오름길이 좀 가파르지 만세동산을 지나면 윗세오름까지 쉬운 길이다.윗세오름에 도착하여 아침상을 폈는데 헬기가 철제빔을 메달고 와 짐을 부리느라 바람을 일으켜 모자와 안경이 혼비백산을 한다.재밋는 경험을 한다.내려오는 길에 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