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302

겸재 정선에게 홀리다,호암미술관 250408

겸재 정선에게 홀리다,호암미술관 250408 목련,개나리,벚꽃 등 봄꽃이 사방에서 툭툭 터진 날,용인 호암미술관을 찾았다.미술관 뜨락 관음정에도 인꽃이 폈다.도슨트의 해설을 듣느라고 관람자들의 귀가 쫑긋하다.담장가의 처진벚나무는 너울댄다.진분홍꽃이 봄바람에 하늘거린다. 겸재 정선,그는 누구인가겸재(謙齋) 정선(鄭敾,1676~1759)은 조선 후기의 화가로서 진경산수화의 대가다.대표작으론 금강산의 절경을 담아낸 와 비 온뒤 인왕산의 모습을 그린 등이 있다.그는 실제로 본 조선의 산과 강을 사실적으로 그렸다.그의 붓이 우리나라의 산과 강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켰다.아름다운 금수강산의 나라를 맘껏 그림에 담아냈다. 오늘 겸재 정선의 전시회는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소장품 외에도 국내외 여러 기관과 개인 ..

봉은사의 '판전'과 홍매화 250326

봉은사의 '판전'과 홍매화 250326 한 달전에 제주로 이사간 친구가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온다는 전갈이 왔다.봉은사에서 만나 명상의 길을 걷고 난후 점심식사를 할 요량으로 약속을 잡았다.그에게 완당 김정희 선생이 쓴 봉은사 편액 글씨  '板殿'을 보여주고 싶었다. 봉은사 판전은 1856년 봉은사의 영기스님이 '화엄경'을 손수 베껴 쓰고 이를 목판으로 만들어 인출하는 작업을 하면서 그 화엄경 목판을 보관할 전각으로 지은 건물이 판전이다.(유홍전 지음,완당평전2권,p.760에서 인용)  이 편액 글씨를 완당 김정희 선생에게 부탁한 것이다.당시 완당은 병중이었다.판전 글씨에 낙관을 보면 '七十一果病中作'이라고 했다.칠십일세 과천에 사는 사람이 병환중에 썼다는 뜻이다.세간에 전하기로는 이 글씨를 쓰고 3일만..

창덕궁 산책 250309

창덕궁 산책 250309 며칠 전 창덕궁 인정전이 3월 한 달동안 개방된다는 정보를 얻었다.국보 제225호인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으로 왕의 즉위식 등이 열렸던 중심 건물이다.경복궁의 이궁 역할을 했던 곳이다.1405년(태종5년)에 건립되었다.임진왜란때 소실되었다가 광해군때 재건되었다.안내 해설판에 의하면 조선 후기에는 왕들이 주로 창덕궁에서 거주했다.후원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정원이 아름답다.부용지,연경당,존덕정 등을 답사한 기억이 또렷하다.후원엔 뽕나무 노거수가 아직도 자라고 있는데 당시 궁녀들이 양잠을 치던 증거이기도 하다.특히 인정전 전각 천정에는 봉황 두 마리가 힘차게 날아오르는 천정 장식이 있어 꼭 보고 싶었던 정전이다. (창덕궁 인정전 천정 봉황그림 편집) 매표소에 도착하자 입장시각이 지나 ..

경북여행 3일차,영주 부석사,소수서원,단양강잔도 250226

경북여행 3일차,영주 부석사,소수서원,단양강잔도 250226 * 영주 부석사-소수서원-단양강잔도 백암 가는 길에 영주 부석사 부근을 지나자 아내는 부석사의 추억을 끄집어낸다.14년 전의 추억이다.손녀 윤ㅇ이가 18개월 쯤 되었을 때 부석사에 데리고 갔었는데 무량수전 앞에서 부처님을 향해 합장을 하자 주변 관광객들이 둘러 모여 이 광경을 바라보며 한 마디씩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귀경길에 영주 부석사를 들러보기로 하고 오늘 답사한다. (창고사진 2011.08.01) 영주 부석사는천년고찰로 신라 문무왕시절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사찰이다.전 국립박물관장 최순우님의 저서,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미의 가치를 아름다운 세심한 필치로 그의 통찰을 담아 한국의 미를 한껏 드높였다.부석사의 대표적인 국보 다섯 점은 부석사 ..

경북여행 2일차,물곰탕 한 그릇 하러 영해만세시장으로 250225

물곰탕 한 그릇 하러 영해만세시장으로  250225 * 영덕 영해오일장-괴시마을-목은 이색 산책로-관어대-고래불해수욕장-후포 스카이워크-후포 등기산공원 ... 7 km 아침 저녁으로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심신이 포근하다.온탕 냉탕을 번갈아 하다 보면 천국이 따로 없다.한 없이 여유롭다.오늘도 새벽같이 따끈한 온천탕에 몸을 뉘인다.그저 여유로움이 일상을 지배한다.온천장 뒷산,백암산이 손짓해대지만 오늘은 하루를 멍때리며 지내고 싶다.오전을 빈둥대다가 점심 즈음 물곰탕 한 그릇 하러 영덕 영해 5일장으로 차를 몬다.  물곰탕 한 그릇 하러 영덕 영해 5일장으로 영해시장 골목 어귀에 차를 주차한다.골목길엔 영해만세시장의 이력 벽화가 만세시장이라는 네이밍을 해설한다.이 시장에서 1919년 3월18일 장날을 이용하..

2박3일 경북여행 첫 날,봉화 청량산 250224

봉화 청량산 250224 * 서울(08:30)...청량산 선학정(11:30)-입석-응진전-자소봉-탁필봉-연적봉-출렁다리-뒷실고개-청량사-선학정(15:00) ... 9km 갑자기 둥이 중 한 넘이 감기가 들어 함께하지 못한다는 연락이 왔다.요 넘들에게 봉화 청량산을 보여줄려고 했는데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아내와 단 둘이 여행을 하게 되었다.오랜만에 둘 만의 여행이다.산으로 바다로 쏘다니기보다 따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근다고 생각하니 이번 여행은 느긋한 여행이 될 듯하다. 응진전 동풍석(건들바위)의 전설응진전 뒷 절벽 위엔 바위 하나가 날름 올라 있다.이름하여 동풍석(건들바위)이라 명명되어 있는데 바람이 불어도 건들거릴 뿐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건들바위라고 한다.  김생굴에 부치는 퇴계 이황의 글봉화 청량산..

인천투어 250209

인천투어 250209 * 인천역(10:00)-차이나타운-삼국지벽화거리-초한지벽화거리-공화춘(짜장면)-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월미도(월미바다열차)-월미공원-인천역(14:50) ... 16,000보 부천에 사는 절친의 안내로 인천투어를 한다.집에서 인천역까지 1시간30분이 걸린다.우리나라 다른 도시는 거의 가 보았으나 인천은 젊은 시절 한번 다녀간 기억이 희미하다.인천 연안 도서를 다녀 가면서도 인천투어는 마냥 미뤘다. 인천역을 막 나오니 바로 길 건너면 차이나타운이다.이른 시각이라 관광객은 많지 않다.유명한 공화춘 중국집 간판이 눈에 띈다.짜장면박물관에 들러 짜장면 역사를 들여다 본다.1960년대 공화춘 주방을 재현해 놓았다.한국 최초의 화교사회가 1882년 임오군란때 광동성 수사제독 오장경을 따라온 40..

구리 동구릉 241121

구리 동구릉 241121 *동구릉역3번출구(10:10)-동구릉 산책-동구릉역(13:00) ,,, 10,000보 구리 동구릉은 450 여년 전에 걸쳐 조성된 9기의 능이 모여 있는 조선시대 최대 왕릉군으로 7명의 왕과 10명의 왕비가 잠들어 있는 곳이다.예전에 아이들과 서너번 왔던 곳이다. 왕릉 9기가 있는 곳으로 기억했으나 오늘 자세히 들여다보니 왕릉은 1대 태조의 능인 건원릉,5대 문종과 현덕왕후의 능인 현릉,14대 선조와 두 왕비 의인왕후와 인목왕후의 능인 목릉,16대 인조와 두 번째 왕비인 장렬왕후의 능인 휘릉,18대 현종과 명성왕후의 능인 숭릉,21대 영조와 두 번째 왕비인 정순왕후의 능인 원릉,24대 헌종과 첫 왕비인 효현왕후와 두 번째 왕비 효정왕후의 능인 경릉 등 여섯 기의 왕릉이다. 수릉은..

송죽회 2024년 가을마실 (정읍) 231019-1020

송죽회 2024년 가을마실 (정읍) 231019-1020 첫 날,내장산 장군봉-연자봉 이어걷기 * 서울 집출발(04:30)...정읍 내장사주차장도착(07:30)...주차장출발(07:40)-동구리-유군치-장군봉-연자봉-내장사-주차장(11:20) ...10.5km 까까중이 시절 친구들이 부부동반으로 모인다. 가을마실에 나섰다. 반갑다.목포,광주,정읍,서울 등 삶의 터전에서 살다가 얼마나 낡았는지 얼굴을 확인한다.이런 저런 이유로 두 가족이 불참했다.게다가 부부 동반하지 않고 홀로 참석한 친구도 둘이나 됐다.다음 모임엔 전원 참석을 했으면 싶다.모인 친구들이 단촐하다.모임 전 내장산을 만나고 싶다.서울을 출발하는 시각은 꼭두새벽이다.동트는 새벽을 달려 내장에 도착했으나 단풍나무는 붉은 잎 대신 초록잎을 아직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