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721

대모산 240818

대모산 240818 * 수서역6번출구(07:55)-대모산-일원공원-일원역(10:30) ... 5,5 km 옛 선인들은 무더위를 쫒는데 '풍즐거풍'이란 방법을 사용했다.깊은 산에 들어가 아랫도리를 드러내놓고 볕을 쬐는 풍욕을 즐겼다.선인들의 흉내를 내볼까.요즘 계속되는 폭염탓에 심신이 피로하다.그래도 주말이 되면 산행하는 루틴은 계속한다. 요즘 열대야때문에 밤잠을 설친다.자다깨다 하다보면 어느 덧 꼭두새벽이다.김시습의 '금호신화'를 집어들었다.몇 독을 해도 항상 새롭다.어제 새벽엔 '이생규장전'을 읽었다.오늘은 '취유부벽정기'를 읽는다.명문장이다. 김시습은 누구인가매월당 김시습은 1435년생이니 조선초기 인물이다.신동으로 명성이 자자했던터라 세종이 불러 감탄하고 상을 내렸다는 일화도 전해온다.1449년 모..

서울 남산 240817

서울 남산 240817 * 동대입구역6번출구(09:00)-남산둘레길-남산타워-둘레길-목벽산장,점심-남산공원-충무로역(14:00) ... 9km 찜통더위다.남산도로에는 달리기하는 팀들이 많다.오히려 걷는 사람보다 뛰는 사람들이 더 많다.친구와 동대입구역에서 만나 남산숲에 들었다.오랜만에 만나 서로 안부를 물으며 걷는다.땡볕을 피해 남산둘레길을 택했다.제갈공명,와룡묘도 들린다.그늘 쉼터에 앉아 과일과 냉수로 더위를 쫒는다.더위가 맹렬하다.둘레길을 걸으며 남산의 속살을 만난다. 남산 전망대에 올라 서울 도심을 내려다 본다.멀리 불암-수락-사패-도봉-북한산이 강강술레를 하듯 조망된다.옛날이 생각난다.불수사도북,5산종주를 했던 젊은 날을 추억한다.그 때 한산(한국의 산하)의 산님들과 의기투합하여 5산종주를 하던 ..

남한산 240811

남한산 240811 * 산성역1번출구(08:30)-지화문-수어장대-6암문(연주봉옹성)-푯말삼거리-개구리둠벙-마천역(12:10) ... 9km 요즘 34~35도의 기온이 일상화된 듯하다.오늘도 최고 기온이 35도다.집에서 접근하기 쉽고 육산이면서 숲이 울울창창한 산행지를 찾다가 남한산이 낙점되었다.산성역을 들머리로 해서 바로 숲정이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린다.등로도 유순하여 걷기에 좋다.오늘따라 숲엔 바람이 일지 않는다.땀은 머리에서 목덜미를 거쳐 등줄기를 따라 쪼르르 흐른다.이열치열,무더위를 산행으로 쫓아낸다.  산성 지화문에 닿을 무렵 앞서가던 여성 산님 두분의 걸음걸이가 우리보다 연배로 보인다.산에서 우리 연배 이상의 산님을 만나기는 흔치 않다."연배가 있으신데 이런 무더위에 대단하십니다'..

검단산 240721

검단산 240721 * 하남검단산역(09:30)-곱돌약수터-검단산-유길준묘소-검단산역(13:40) ... 8 km 검단숲을 걷는다.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생각났다.그의 저서,에서 그가 말하는 '올림포스산'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사는 산이다. 서울 근교 어느 산이나 올림포스산이다.인간계를 벗어난 천상계다.요즘 장마로 간헐적으로 쨍하는 순간을 틈타 오금숲과 일자산숲에 들곤 했다.나에겐 숲이 곧 올림포스산이다.홀로 활선을 하기도 하고 아내랑 도란도란 도란대며 걷기도 한다.묵언하며 걷는 시간이 훨씬 많다.탐욕으로 얼룩진 내 영혼을 정화시키는 성찰의 시간이다.자연을 벗삼아 소박하게 살기를 소망한다.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소박한 삶은 최상의 가치있는 삶이다. 마크 트웨인이 말했다고 하지 않던가."인생은 너무..

일자산숲 트레킹 240630

일자산숲 트레킹 240630 일자산숲길을 걸을 때마다 생각나는 책 이름이 있다.여성 산악가,남난희의 다.전국의 산을 다니다보니 나도 남난희님처럼 집에서 쉽게 접근하기 좋은 산 중 낮은 산이 좋다.이 범주에 드는 산들이 남한산,대모산,일자산 등이다.지난 밤에 비가 온 탓인지 일자산숲은 싱그럽다.숲 내음이 상큼하다.아내와 도란대니 숲속 나무들도 수런댄다. 나리가 지난 밤 폭우로 꽃대가 꺾였다.땅을 바라보고 있어 '땅나리'인가보다고 했더니 아내가 가까이 가서 살피더니 주아가 달렸단다."그럼,'참나리'네".숲길에서 아내는 산딸기를 따먹느라고 발걸음을 자주 멈춘다.산들바람이 불어와 그녀를 딸기밭에서 불러냈다.다시 숲속길을 걷는다.청딱따구리도 청아한 소리로 숲속교향곡을 부른다.'룰루랄라' 콧노래가 숲속에 가득하다.

아차-용마산 이어걷기

아차-용마산 이어걷기 * 아차산역2번출구(07:35)-아차산능선-아차산-용마산-아차산둘레길-아차산역(11:45) ...7.5 km 새벽 5시에 김진명 소설,를 붙들었다.어젯밤 늦게까지 읽다가 덮어 둔 페이지를 연다.동트는 새벽에 빗소리가 멎더니 한 줄기 바람이 훅 거실을 칩범한다.넘기던 책장을 덮고 하늘을 올려다 본다.비가 잠시 그을까.하늘엔 아직 먹구름이 끼었다.일기예보를 봤더니 흐리다가 오후 5시쯤 다시 비가 내린다는 예보다.얼른 배낭을 꾸린다. 아내에게 도봉산을 가자고 했더니 가까운 산으로 가자고 한다.남한산,검단산,수락산 갈까 하다가 아차-용마산 이어걷기로 결정났다.비가 온 끝이라 질펀한 산길보다 아차-용마산이 좋을 것 같아 아차산능선을 오른다.비 온후라 상큼하다.가끔 나뭇잎에서 물방울이 또르르 ..

양평 백운봉 240616

양평 백운봉 240616 * 양평 쉬자파크(08:45)-백운봉등산로-백운봉-쉬자파크 치유의숲길-쉬자파크 주차장(12:40) ... 11.5 km 10일 전 도로 정체로 포기했던 양평 백운봉(940m)을 간다.일요일인데도 양평 가는 길은 뻥 뚫려 콧노래가 나온다.한 시간이 채 못걸려 백운봉 들머리,쉬자파크에 도착한다.쉬자파크는 양평의 산림휴양단지다.숲치유의 집을 운영하며 여러 숲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숲 속엔 명상의 숲,치유의 숲길,지여우길 등이 있다.숲 곳곳에 쉼터가 있어 일반인도 숲을 즐길 수 있다. 쉬자파크 안내도엔 백운봉 가는 길이 치유숲길에서 직등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어 거리가 가까운 줄 알았다.치유의숲길을 벗어나 백운봉 가는 길로 들어서자 안내 표지판엔 백운봉까지의 거리가 4.6 km다..

관악산 자운암능선 240602

관악산 자운암능선 240602 * 낙성대역4번출구...02마을버스...서울대학 공학관(08:10)-자운암능선-관악산-사당능선-사당역(12:15) ...10.5km 관악산 자운암능선길은 손주 ㅇ람이가 좋아할 암릉길이다.요 넘이 중학생이 되더니 친구들이랑 야구장이나 축구하는데 정신이 팔려 할배할매와 산행은 이젠 뒷전이다.할배의 설악공룡 9회차에 동행해 주겠다는 약속도 물건너간 것 같다.아내와 관악 자운암능선을 오르며 설악공룡 얘기를 꺼내자 그녀도 이젠 설악공룡 산행은 졸업했다고 내몰차게 거절한다.아~,어찌한다.내 생에 10회 기록은 달성하지 못한단 말인가.나홀로 설악공룡의 등뼈를 밟아야만 하는가.1275봉과 범봉이 아련하다. 국기봉을 오른다.젊은 남녀가 따라오르다가 위험한지 포기하고 돌아선다.오늘은 날씨가 ..

검단산 240526

검단산 240526 *하남검단산역(08:45)-충혼탑-서릉선-일본잎갈나무숲-곱돌약수터-검단산정상-유길준묘소-하남검단산역(12:15) ... 8.8 km 오늘은 아내에게 용산탕 한 재를 선물하는 날이다.들머리를 들어서자 일본잎갈나무숲이 우릴 반긴다.조용한 오솔길이 호젓하다.이 길은 주로 하산길로 애용하는 길이다.가끔 역으로 상 하산길을 바꿔 걸으면 새롭다.정상에 서니 산객으로 만원이다.멀리 운길산이 손짓한다.두물머리도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며 유유히 팔당으로 흘러든다.멀리 용문산이 우뚝하다. 정상에서 예닐곱살로 보이는 어린이가 부모따라 산을 올라왔다.손주들과 산행추억이 오버랩된다.배낭에서 에너지바 하나를 건네주며 '화이팅'을 외쳐준다.어릴  때부터 산과 친해지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다.요즘 손주들과 산..

남한산 240515

남한산 240515 *마천역(08:30)-개구리둠벙-푯말삼거리-연주봉옹성-우익문(서문)-원점회귀,마천역(11:50) ... 8km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이다.오후 1시부터 비 예보가 있다.서둘러 오전에 남한산을 오른다.개구리둠벙에는 올챙이떼가 까맣게 헤엄을 친다.수련 몇 개체도 듬성듬성 떠 있다.딱따구리는 여기저기에서 목탁을 치며 부처님오신날을 경축하는 듯 하다.먼 산에서 뻐꾸기도 울어댔다.까마귀와 까치도 여기저기에서 합창한다.그러고보니 5월은 새들에게도 짝짓기의 계절이라고 말해주던 숲동무가 생각났다.아마 그 동무는 '발정기의 계절'이라고 말했던 것 같다.신록은 푸르고 만물이 생동하는 계절이다. 연주봉옹성 암문을 들어서니 노거수 소나무 군락지가 반긴다.국청사 절집을 비켜 지난다.솔숲에 앉아 잠시 휴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