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검단산 240526

천지현황1 2024. 5. 26. 21:07

검단산 240526

 

*하남검단산역(08:45)-충혼탑-서릉선-일본잎갈나무숲-곱돌약수터-검단산정상-유길준묘소-하남검단산역(12:15) ... 8.8 km

 

오늘은 아내에게 용산탕 한 재를 선물하는 날이다.들머리를 들어서자 일본잎갈나무숲이 우릴 반긴다.조용한 오솔길이 호젓하다.이 길은 주로 하산길로 애용하는 길이다.가끔 역으로 상 하산길을 바꿔 걸으면 새롭다.정상에 서니 산객으로 만원이다.멀리 운길산이 손짓한다.두물머리도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하며 유유히 팔당으로 흘러든다.멀리 용문산이 우뚝하다.

 

정상에서 예닐곱살로 보이는 어린이가 부모따라 산을 올라왔다.손주들과 산행추억이 오버랩된다.배낭에서 에너지바 하나를 건네주며 '화이팅'을 외쳐준다.어릴  때부터 산과 친해지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다.요즘 손주들과 산행을 함께하지 못했다.중학생 손주들은 저희들 스케줄이 먼저고 초딩 손주들도 매주 주말 휴일에 할 일이 많단다.손주들과 함께 산행하기도 쉽지 않구나.이젠 해방되었다고 생각하자.

 

맑은 하늘이 갑자기 검은 구름으로 덮힌다.일기예보가 정확하다.오후 2시쯤 비가 예보되어 있었다.아내와 산길을 내리며 "오늘 용산탕 한 재 잘 지어 먹었네".그랬더니 아내 왈,"돈 안들이고 말로만 지어주네".나는 오늘도 아내의 '인생 플래너'를 자처한다.

 

 

 

 

야간 산책에서 만난 장미꽃 (올림공원 장미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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