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둘레길 240506
* 아차산역(08:40)-영화사-아사산둘레길-긴고랑길마을(10:20) ... 4km
어린이날이 낀 황금연휴 기간이다.아니,우리 같은 백수에겐 1년 365일이 황금연휴 아닌가.하필 이런 연휴기간에 주룩주룩 비가 하염없이 내려 동심을 망치는지.초등생 손주들은 다행히 토요일날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어린이날 행사에 다녀가며 우리집에 들렸다가 놀다 갔다.
어제부터 내리는 봄비는 오늘도 하염없이 내린다.일기예보에 서울은 오늘 비가 긋는다고 하기에 질펀한 등로를 피해 아차산둘레길을 선택했다.부슬부슬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호젓한 둘레길을 걷는다.신록은 더욱 푸르다.함초로이 비를 맞으며 푸른 빛을 더욱 짙게 발산한다.때죽나무도 꽃 종을 족족 달고 비를 맞는다.갑자기 제주도 숯모르길에서 만난 제주 향토학자가 생각났다."때죽나무를 제주 방언으로 '쫑낭'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족낭'의 잘못된 표현입니다".때죽나무꽃이 족족 피어났다고 해서 '족낭'이라고 한다고 설명을 했다.
둘레길에는 아카시나무 꽃이 만개하여 아카시 향이 퍼진다.소나무도 암꽃이 활짝 피었다.숫꽃은 시차를 두고 곧 필 것이다.소나무도 자가수분을 피하기 위해 암 수꽃이 피는 시기를 달리한다.동종교배를 피하기 위함이다.동종교배를 하면 열성인자가 태어난다는 것을 식물도 안다.대자연의 오묘한 진리 앞에 고개를 끄덕인다.
용마산으로 오르려다 그냥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긴고랑길 마을에서 마을버스를 탄다.군자역으로 향한다.비가 오지 않는다면 이 마을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걷는 맛이 쏠쏠했을텐데 봄비가 그 기회를 앗아갔다.빗속에서 호젓한 둘레길을 걷는 맛도 꽤 괜찮았다.비는 계속해서 부슬부슬 내린다.
아카시나무
때죽나무
* 240505 봉은사 명상길 새벽산책
* 집 출발(05:15)...올림픽공원역-봉은사역...집(07:00)
새벽 5:15분에 집을 나섰다.쿨쿨 잠든 아내를 깨우지 않고 조용히 잠자리를 빠져나온다.올림픽공원역에서 봉은사역까진 9호선 급행으론 9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봉은사 절집은 고요하다.신도 서너분만이 이 시간에 오시어 부처님전에 예배를 올린다.나는 판전 뒷길 명상길을 걷는다.몇 달전에 봉은사에서 야경을 보며 걷던 명상길이다.집에 와보니 아직도 아내는 쿨쿨 꿈 속을 헤멘다.
'판전'은 완당 김정희 선생 작품이다.만년에 호를 '칠십일과'라고 쓰기도 했다.병진년(1856년) 그는 병중에 이 현판을 쓰고 3일 뒤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유홍전 지음,<완당평전 2>,738쪽 & 7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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