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인릉산 240428

천지현황1 2024. 4. 28. 21:55

인릉산 240428

 

* 청계입구역1번출구(10:00)-인릉산-범바위-은곡사거리-세명초-대모산갈림길-수서역(15:10) ... 12.2km

 

인릉산 숲길은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최애숲길이다.육산에다가 호젓한 숲속길은 인릉산까지 10 여명 안팍의 산객만 만나는 조용한 숲길이다.괴테처럼 느릿느릿 사색하며 걷기에 좋은 최상의 숲길이다.신록이 우거져 초록세상을 만들어 싱그럽다.좋은 자연현상만 있는 게 아니다.요즘 대자연은 다른 한편으론 산객에게 불편함도 선사한다.다름아닌 애벌레가 나무 위에서 꽁무니에 실을 만들어 타고 지상으로 낙하한다.산객의 목덜미며 옷 위에 떨어져 스멀스멀 기어다닌다.오늘따라 그런 현상이 심해 내 목덜미와 아내의 목덜미에서 열마리 정도의 애벌레를 집어 지상으로 내려놔 줘야 했다.

 

인릉산 정상에서 잠시 쉰다.고요 속에서 새소리를 듣다가 범바위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헌릉로를 가로질러 대모산으로 오르기 전 만둣집을 들린다.참새가 방앗간을 들리지 않고 지나기 어렵 듯,우리도 늘 이 만둣집을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이 만두가게 만두맛이 좋다.얇은피김치만두와 고기만두 하나씩을 시켜 식도락을 즐긴다.

 

식후 대모산을 다시 오른다.한 여름날씨 같다.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친다.대모산엔 맨발걷기하는 산객이 많다.나도 몇 개월 전에 맨발걷기 열풍에 동참했다가 서너달 후 그만두었다.파상풍 등 세균감염 우려보다 발바닥의 안전을 택했다.더운 날씨 탓인지 아니면 바닥난 체력 탓인지 피로가 몰려온다.어젠 수락산,오늘은 인릉산 등 연이은 산행이 무리인 나이가 되었나.날머리 수서역에 닿으니 오늘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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