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240721
* 하남검단산역(09:30)-곱돌약수터-검단산-유길준묘소-검단산역(13:40) ... 8 km
검단숲을 걷는다.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생각났다.그의 저서,<월든>에서 그가 말하는 '올림포스산'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신들이 사는 산이다. 서울 근교 어느 산이나 올림포스산이다.인간계를 벗어난 천상계다.요즘 장마로 간헐적으로 쨍하는 순간을 틈타 오금숲과 일자산숲에 들곤 했다.나에겐 숲이 곧 올림포스산이다.홀로 활선을 하기도 하고 아내랑 도란도란 도란대며 걷기도 한다.묵언하며 걷는 시간이 훨씬 많다.탐욕으로 얼룩진 내 영혼을 정화시키는 성찰의 시간이다.자연을 벗삼아 소박하게 살기를 소망한다.자연과 동화되어 살아가는 소박한 삶은 최상의 가치있는 삶이다.
마크 트웨인이 말했다고 하지 않던가."인생은 너무 짧아서 다투고 사과하고 가슴앓이하고 해명할 시간이 없다.오직 사랑할 시간만 있을 뿐.하지만 그 시간마저도 순식간에 지나간다"고.'남은 생은 이타적으로 살아야 할텐데'하고 가끔 생각한다.곧 지수화풍으로 사라질 내 육신을 건강하게 건사하여 여생을 이타적인 삶으로 봉사하자.
아침에 내리던 비도 그쳤다.곱돌약수터로 오르는 숲길에 선 일본잎갈나무들이 울울창창하다.오늘따라 더욱 푸르름을 뽐내며 하늘 높게 자란 키를 자랑한다.검단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팔당호는 안개에 녹아 있다.운치를 자아낸다.멀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수되는 두물머리가 안개 속에 아련하다.한 폭의 그윽한 산수화다.아~검단산이 바로 올림포스산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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