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단상(斷想)

남한산 240811

천지현황1 2024. 8. 11. 21:39

남한산 240811

 

* 산성역1번출구(08:30)-지화문-수어장대-6암문(연주봉옹성)-푯말삼거리-개구리둠벙-마천역(12:10) ... 9km

 

요즘 34~35도의 기온이 일상화된 듯하다.오늘도 최고 기온이 35도다.집에서 접근하기 쉽고 육산이면서 숲이 울울창창한 산행지를 찾다가 남한산이 낙점되었다.산성역을 들머리로 해서 바로 숲정이로 들어서면 울창한 숲이 하늘을 가린다.등로도 유순하여 걷기에 좋다.오늘따라 숲엔 바람이 일지 않는다.땀은 머리에서 목덜미를 거쳐 등줄기를 따라 쪼르르 흐른다.이열치열,무더위를 산행으로 쫓아낸다. 

 

산성 지화문에 닿을 무렵 앞서가던 여성 산님 두분의 걸음걸이가 우리보다 연배로 보인다.산에서 우리 연배 이상의 산님을 만나기는 흔치 않다."연배가 있으신데 이런 무더위에 대단하십니다''.인사를 건넸다.동행하던 산님이 "이 분은 팔순이 지났어요"그러신다.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에 놀랐다."일주일에 두 세번은 산행을 해요".와~ 놀랍다.우리도 그 나이에 산행을 저렇게 즐길 수 있을까? 아내에게 묻는다."열심히 지금처럼 계속하면 앞으로 10년은 산행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대답이 긍정적으로 돌아왔다.

 

수어장대 마루에 앉아 땀을 훔친다.이곳에 올 때마다 병자호란 때 인조가 산성에서 항거하다가 삼전도에서 굴욕을 당했던 역사가 떠올라 유쾌하지 않다.하지만 역사의 땅은 오늘도 그 날의 굴욕을 잊지말라고 후손들에게 교훈을 준다.

 

폭염은 산행내내 계속되었다.그래도 발걸음은 가볍다.개구리둠벙엔 개구리밥이 둠벙을 덮었다.산 속 둠벙에 부평초처럼 개구리밥이 떠 있는 것이 신기했다.대자연의 오묘한 이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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