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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전국 해변코스 베스트 10 (펌)

천지현황1 2016. 7. 24. 16:58

 전국 해변코스 베스트 10  


1 제주 해안도로  
2 울릉도 
3 청산도 
4 영덕 강축해안도로 
5 영광 백수해안도로 
6 신안 비금도 
7 군산 선유도 
8 신안 가거도  
9 옹진 백령도 
10 강화 교동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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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주 해안도로 
남국 정취 물씬한 에메랄드빛 바닷길


최고의 바다는 색깔로 결정된다. 사람에게 가장 매혹적인 바다 색깔은 단연 에메랄드빛(비취빛)이다. 남태평양의 그 에메랄드빛 산호초 바다가 세계최고의 휴양지로 사랑받는 것이 단적인 증거다. 에메랄드 역시 가장 값진 보석 중의 하나 아닌가. 눈이 시리도록 맑고 매혹적인 그 바다를 보고 있으면 낙원의 정경이 그대로 그려진다. 아마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파라다이스의 이미지는 이 에메랄드빛 바닷가가 가장 전형적이고 대표적인 풍경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비취빛 바다가 가장 많은 곳은 단연 제주도다. 그런 낙원 같은 바닷가를 달릴 수 있는 것이 제주도 해안도로 일주코스인데, 이 길을 달려보지 않고 외국의 해안경치를 선망하는 것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진리를 간과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제주도를 많이 다녀온 사람도 자전거를 타지 않으면 이 길의 진수를 보았다고 결코 말할 수 없다. 
제주의 해안도로 일주코스는 240㎞에 달해 최소 2박3일은 잡아야 구경을 겸하면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보통 제주시에서 출발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게 된다. 그렇게 해야 오른쪽으로 바다를 보면서 달릴 수 있어 경치를 보거나 쉬어가기 편하다. 
해안도로라고는 모든 제주 해안에 해안도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제주 일주도로인 1132번 도로를 오가면서 해안으로 들어섰다가 다시 나오기를 반복하게 된다. 제주시를 기점으로 크게 보아 11군데의 해안도로 코스가 있는데, 일부에는 자전거도로가 나 있다. 그중 하귀리~애월리, 귀덕리~월령삼거리, 모슬포~산방산, 신산리~세화해수욕장 구간이 특히 아름답다. 개인적으로는 모슬포에서 산방산에 이르는, 이국적이면서도 토속적이고 웅장하면서도 소박하며, 작은 구릉지대가 울렁이는 듯한 해안길을 가장 좋아한다.  
                
코스 가이드 
해안도로를 모두 일주하면 240㎞ 정도 된다. 이 아름다운 길을 만약 하루만에 달려버린다면 제주의 옥빛 바다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않을 것이다. 최소한 2박3일은 잡아서 조금은 느긋하게 경치를 감상하며 달려보자. 2박3일 일정인 경우 첫날은 산방산이나 중문에서 묵고 둘째날은 성산 일출봉에서 자면 하루 80㎞ 정도 이동하게 되어 적당하다. 
코스는 1132번 지방도(예전의 12번 국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국도는 모두 지방도로 바뀌었고 번호도 새로 부여되었다)가 기준이 된다. 왕복4차로인 1132번 도로는 대체로 해안에서 약간 들어가 있어 바다가 잘 보이지 않는다. 이 길이 내륙으로 들어갈 때 바닷가로 이어진 별도의 해안도로가 나 있는데 이 길을 찾아들어가야 한다. 1132번 도로만 따라 한 바퀴 돌면 180㎞밖에 되지 않는다. 해안도로 분기점에는 안내표시가 있으나 간혹 알아보기 어려운 곳도 많으므로 지도를 보면서 주민들에게 확인하고 진입해야 한다.    


맛집 
첫날 점심은 한림읍, 둘째날은 서귀포 시내, 셋째날은 조천읍 정도에서 해결하면 된다. 하룻밤을 묵게 될 산방산 근처나 중문단지, 성산 일출봉 일대에는 다양한 식당들이 많이 있다.  * 씨름왕 식당 : 해물뚝배기, 갈치호박국. 한림읍 외항입구 ☎(064)796-7122
* 송악회관 : 성게국. 대정읍 송악산 선착장 ☎(064)794-7800
* 해녀의 집 : 전복죽. 성산 일출봉 주차장 ☎(064)784-0166 
* 함덕별장 : 옥돔구이. 조천읍 함덕해수욕장 ☎(064)783-8061   


찾아가는 길 
제주시내의 바닷가 명소인 용두암에서 첫 번째 해안도로가 시작된다. 공항에서도 멀지 않으므로 용두암을 기점으로 잡으면 편하다. 용두암에서 해안도로를 따라 시내를 벗어나면 운치 있는 해변 카페 거리가 펼쳐진다. 이후 1132번 도로와 합류했다가 차례대로 해안도로 진입로를 찾아서 가면 된다. 용두암과 귀덕리~애월리 구간처럼 자전거도로가 있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왕복 2차로의 일반 도로이다. 갓길이 넓어 그리 부담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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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울릉도 
울퉁불퉁 화끈화끈! 동해 속 한 점 火山島  


울릉도는 제주도와 함께 국내에는 단 둘 뿐인 화산섬이다. 그런데 두 섬은 모든 점에서 판이하다. 제주도가 완만하게 퍼졌다면 울릉도는 치밀하게 꽉 조여 있다. 섬을 이룬 화산체인 한라산(1950m)은 둔중하고 성인봉(984m)은 급준하게 치솟았다. 제주도에는 준평원이 많지만 울릉도는 송곳 하나 세울 데 없을 것만 같은 격렬한 산세다. 해변 역시 급하게 흘러내린 용암이 빠르게 식어 온통 절벽을 이루고, 동해의 그 깊은 바다는 검푸른 빛으로 심연을 가린다. 
한마디로 울릉도는 우리나라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경관으로 가득하다. 해안일주도로 50㎞ 내내 거대한 기암절벽이 이어지고 뭉텅 뭉텅 떨어져 나간 용암덩이는 온갖 기묘한 형상으로 파도와 바람에 맞서고 있다. 독도를 제외하면 육지에서 130㎞나 떨어져 가장 먼 섬이고, 아무리 맑은 날이라도 사방을 둘러봐야 92㎞ 떨어진 독도만 희미하게 보일 뿐 망망대해가 시야를 가르는, 참으로 멀고 동떨어진 곳이다. 게다가 제주도처럼 푸근하기보다 우악스런 산세는 어딘가 괴기스럽고 마치 공룡시대로 들어온 듯 신비롭다. 
이런 울릉도 해안을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은 이 거대한 ‘절경 덩어리’를 가장 가깝고 깊이 있게 만나는 길이다. 해안도로가 완전히 연결되지 않아서 보통은 자동차로 도동을 중심으로 서쪽과 동쪽의 명소들만 둘러보기 쉬운데 그래서는 내내 깎아지른 절벽과 그 거친 질감, 파도소리 등을 모두 내 품안에 가둬두기 힘들다. 그리고 울릉도 내의 유일한 평지라고 할 수 있는 나리분지도 꼭 힘들게 올라보아야 한다. 험한 산자락 가운데 갑자기 별세계처럼 고요히 잠겨있는 평원은 참으로 신비롭다. 백두산 천지나 한라산 백록담 같은 화산 분화구지만 물이 빠져 평지만 남은 것이다. 
나리분지 왕복을 포함해 일주 거리는 60㎞ 정도지만 험한 고개가 많고, 동북쪽 죽암~내수전 간 약 4㎞는 험한 싱글트랙이어서 힘든 여정을 각오해야 한다. 대신 울릉도가 주는 보상은 충분할 것이다. 
                        
코스 가이드 
울릉도의 해안도로는 현재 44.2㎞가 개설되어 있다. 섬 동북쪽의 죽암~내수전 구간만 시멘트 포장의 좁은 길과 싱글트랙으로 남아 있는데, 전체를 합치면 섬 일주거리는 50㎞ 정도다. 여기에 나리분지 왕복 거리를 포함하면 60㎞에 이르러 구경과 휴식 시간을 감안하면 하루 일정으로 빠듯하다. 죽암~내수전 간의 싱글트랙은 원시림 속을 뚫는 길이 비경이지만 자전거를 끌거나 메고 지나야 할 곳이 많아 이곳을 생략한다면 갔던 길을 되돌아와야 하므로 일정을 잘 짜야 한다. 2박3일 일정일 경우, 육지에서 출항한 배는 울릉도에 오후 1시 무렵 도착하므로 첫날은 도동 근처를 둘러보고, 다음 날 아침 일찍 출발해 섬을 일주하는 것이 좋다. 방향은 상관없지만 도동에서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페이스 유지에 편하다. 일주도로는 터널을 여러 번 지나므로 안전등과 라이트를 챙겨야 한다. 마지막날 오전에는 섬을 일주하는 유람선을 타본다. 바다에서 보는 울릉도는 또 다른 장관으로, 자전거 일주와 겸하면 한층 입체적으로 울릉도를 이해할 수 있다.      


맛집 
도동에는 육지에서 먹을 수 있는 대부분의 메뉴를 찾을 수 있다. 울릉도만의 특별요리는 오징어회와 오징어내장탕, 오징어불고기, 더덕무침, 산나물무침, 홍합밥, 따개비밥 등이 있다. 가파른 산악지대에서 키운 약소 불고기도 별미. 섬 중심지인 도동 외에 저동과 천부항에도 식당이 다수 있다. 
* 향우촌 : 약소 요리 전문. 도동리 226-3. ☎(054)791-8383 


찾아가는 길 
포항과 동해시 묵호항에서 매일 오전 10시 쾌속선이 출항한다. 포항 3시간, 묵호 2시간20분 소요. 도동이나 저동에 숙소를 정하면 편하다. 북적이는 도동을 떠나 좀 더 고급스럽고 쾌적한 공간을 원한다면 사동리의 울릉리조트 대아호텔을 권한다. 울릉도~독도 간도 부정기편이 운항한다.  
* 대아고속해운 ☎(054)242-5111~2 www.daea.com    
* 섬 일주 유람선(하루 2~4회 운항. 2시간 소요, 도동항 출발) ☎(054)79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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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완도 청산도 
평범 속의 비범, 소박 속의 매혹


완도 남쪽의 먼 바다 초입에 살포시 떠 있는 청산도는 이름처럼 청산(靑山)이 바다 저 멀리 푸를 뿐,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이 없는 평범한 섬이다. 그러나 바로 이 평범함 속에 청산도의 비범한 매혹이 깃들어 있다. 명화의 반열에 오른 <;서편제>;의 무대로 이름을 알렸으나 영화 같은 사연이 필시 있었을 것 같은 토속적이고 아름다운 마을들, 높지도 낮지도 않지만 왠지 정겨운 산줄기 그리고 작지만 특별한 비경을 빚어내고 있는 해변까지. 이 섬은 눈과 마음만 열면 어느 길목, 어느 산모퉁이, 작은 바닷가 하나라도 사연과 매혹으로 다가서지 않는 곳이 없다. 나는 ‘평범 속의 비범’을 풍경 측면에서 여기 청산도에서 가장 극적으로 절감했다. 수많은 섬을 가보았지만 아련한 추억처럼 가끔씩 그리워지는 곳이 바로 청산도였다. 
면적 41.8㎢의 적당한 크기에 산과 들판, 마을, 길 그리고 바다가 이처럼 멋스럽게 어울린 곳이 달리 있을까. 우리나라의 섬들은 자연은 아름답지만 대체로 낙후되고 노인들만 남아 생활주변이 누추하고 정리되지 않은 느낌을 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도시에서도, 육지에서도 한참 떨어진 이 섬은 마치 섬 전체를 영화세트장처럼 꾸민 듯 정갈하고 정돈되어 있으며, 마을들은 아름답고 해맑다. 마을 주변에는 자연 곡선을 그리며 점층되는 계단식 논이 또 다른 비경을 연출한다.  
바다는 서해를 갓 벗어난 남해인데도 코발트블루의 청정해역을 이루고 주변으로 섬들이 많이 보여 뭍에서 한참 동떨어진, 외톨이 느낌은 덜하다. 다만 남쪽 해안으로 가면 수평선이 질펀하고 망망대해가 펼쳐져 이제부터 큰 바다가 시작된다는 쾌감을 준다. 대봉산(379m)과 보적산(330m)을 잇는 매혹적인 능선은 싱글트랙 코스로도 일품이다. 이처럼 다채롭고 아름다운 청산도는 과연, 그 자체로 한편의 영화가 된다.   
                    
코스 가이드 
대봉산을 중심으로 주변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일주도로도 나 있다. 선착장에서 해안을 따라 대봉산을 시계방향으로 북쪽으로 돌아 신흥해수욕장을 지나면 길은 작은 섬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산간지역 같은 청계리와 부흥리 방면으로 들어선다. 군데군데 자리한 마을들이 그림 같이 예쁘고 길도 아름다우며, 계단식 논은 차마 수채화 속 풍경 같다. 도중에 장기미해변과 범바위, 서편제 촬영지와 화랑포 등지를 둘러보면 총거리는 33.5㎞ 정도 된다. 하루 종일 여유 있게 구경과 휴식을 겸하며 둘러볼 수 있는 거리다. 몇 개의 고개를 넘지만 미니벨로도 큰 무리가 없다.     


맛집 
식당과 숙박업소는 대부분 선착장인 청산항 주변에 모여 있다. 역시 해산물이 풍부한데 김과 전복, 문어, 멸치가 많이 나고, 해풍을 받고 자란 마늘과 유자도 특산물이다. 청산항의 식당에서는 대개 생선회와 전복죽, 아귀탕, 백반 등을 내놓는다.  


찾아가는 길 
청산도는 완도항에서 들어가야 한다. 완도는 서해안고속도로~영암방조제~77번 국도를 거쳐 진입하면 편하다. 완도항에서 청산도까지는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카페리가 하루 5번 운항하며 45분 걸린다. ☎(061)552-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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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영덕 강축해안도로  
동해안 해안도로의 절정 


동해의 해안도로는 강원도 고성에서 경북 포항까지 이어진 7번 국도가 유명하지만 큰 마을과 최단거리를 위주로 뚫린 길이어서 바다와 바짝 붙어 달리기보다는 내륙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영덕 강축해안도로는 남쪽의 강구항과 북단의 축산항에서 앞자를 따온 것으로, 7번 국도가 이 멋진 해안을 두고 내륙으로 들어갈 때 동해안 최고 해안풍경을 달린다. 강원도처럼 산이 높지 않지만 오르락내리락 구비치는 길을 따라 해안절벽이 줄이어 있고, 아담한 어촌들이 점점이 반겨줘 내내 장쾌하면서도 푸근한 느낌을 준다. 도중에는 동해안 최대의 풍력발전소까지 들어서 있어 거대한 백색 바람개비들이 이국적이면서 동화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동해 하면 짙푸른 바다와 거친 파도, 바위들이 두드러진 해안선이 떠오르는데, 이같은 동해의 특징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동해 해안도로 중 백미로 나는 이곳 강축해안도로를 꼽겠다. 해안도로는 자연적인 경치와 인공적인 가미가 조화를 이루며 32㎞나 이어진다. 항구와 포구, 백사장과 절벽, 가파른 산록과 소박한 어촌,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예쁜 등대까지 해안에서 볼 수 있는 명물이 다 모여 있다.              
영덕 하면 ‘대게’ 이듯이 곳곳에서 값싸게 맛볼 수 있는 대게는 강축해안도로의 풍경 여정에 미식 여정을 더해주는 별격이다.       
          
코스 가이드 
‘강축해안도로’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쪽의 강구에서 출발해 축산으로 북상하는 여정이 보편화되어 있다. 강구가 워낙 유명한 대게 집산지인데다 축산보다 훨씬 번화하고 크며, 포항을 비롯한 도시에서의 접근도 한결 편하기 때문이다. 해안도로는 축산에서 8㎞ 더 올라간 대진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강구에서 출발해 바닷가만 따라가면 되기 때문에 해안도로에서 벗어날 염려는 거의 없다. 풍력발전소는 강구에서 12㎞ 올라간 해맞이공원에서 2㎞ 정도 산을 올라야 하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일대장관이므로 꼭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다. 높이 80m에 달하는 거대한 ‘전봇대’에 직경 82m의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풍력발전거 24기가 창포리 삿갓봉(206m) 주변 능선에 늘어서 있다. 24기의 풍차를 관리하기 위해 만든 산길은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좋다. 해맞이공원에서 축산까지는 12㎞. 축산에서 대진해수욕장까지 8㎞는 이전보다 한적하고 소박하다.    


맛집 
영덕에 와서 대게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강구항에 대게식당이 밀집해 있고 이후에도 강축도로 내내 대게식당이 끊이지 않는다. 강구항이 너무 번잡하다면 축산방면으로 시가지가 끝날 무렵 조금 한산하고 공간이 넓은 대게전문점이 몇집 모여 있는 곳이 나온다. 그중 현재수산(☎054-734-6342)이 서비스가 좋다. 1인당 2만원 정도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찾아가는 길 
출발점인 강구는 근처에 고속도로가 없어 국도를 많이 타야한다. 남부지방에서는 대구포항간고속도를 이용해 포항으로 가서 7번 국도를 타고 북상하면 된다. 포항IC에서 강구항까지는 37㎞. 수도권이나 중부지방에서는 중앙고속도로를 이용, 안동을 거쳐 34번 국도를 타면 편하다. 안동에서 강구까지는 약 80㎞. 대부분 왕복2차로지만 임하호를 비롯해 경북 내륙의 경치 좋은 산간지방을 지나가서 그렇게 지루하지 않다. 강구에 들어서면 관광객을 위한 무료주차장이 많이 있으나 휴일에는 혼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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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영광 백수해안도로 
동해 같은 서해의 해안 절벽길  


얕고 탁한 바다, 거대한 갯벌, 완만한 해안, 수많은 섬이 특징인 서해에서 영광 백수해안도로는 특별한 파격이다. 마치 동해처럼 절벽을 이룬 해안선과 짙푸른 바다는 이곳이 과연 서해인지 의심하게 만든다. 서해안에서 이런 풍경은 변산반도 일부와 이곳뿐일 것이다. 동해에 강축해안도로 있다면 꼭 그에 맞서는 곳으로 서해는 백수해안도로를 꼽을 수 있다.   
백수해안도로가 있는 영광은 굴비로 유명하며, 전남의 북서부 서해안에 자리 잡고 있다. 백수해안도로라는 이름은 도로가 있는 백수읍에서 유래했다. 해안도로는 인도의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최초로 불교를 전래했다는 법성포 항에서 출발해 백수읍 홍곡리까지 23㎞ 가량 이어진다. 법성포항은 영광 굴비의 본산지이기도 하다. 코스 도중에는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이 태어난 영산 원불교성지와 모래미해수욕장을 거쳐 가며, 해안도로 남단에는 영화 <;마파도>;의 배경이 된 동백마을이 해안의 비탈에 조용히 안겨 있다.
모래미해수욕장을 돌아 길이 남쪽으로 돌아들면 갑자기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진다. 서해답지 않게 섬이 거의 보이지 않고 수평선이 쫙 펼쳐진 호쾌한 풍경이다. 서해에 이런 경치가 있었는지 깜짝 놀라게 만드는 풍경이다. 이런 길이 있는데도 서해는 완만하고 바다는 얕으며 섬이 많고, 장쾌하기보다는 나른한 풍경이라는 선입견을 갖는다면 큰 오산이 될 것이다. 백수해안도로는 서해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해안도로의 명품이다.   
                    
코스 가이드 
법성포항이 내려다보이는 북쪽 언덕에 마라난타가 도착했다는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공원이 있다. 여기서 출발해 영광 굴비 가게가 즐비한 법성포항을 거쳐 버스터미널을 지나면서 우회전, 대덕산(240m) 기슭을 오른다. 대덕산을 지나는 구간은 시멘트 길로 폭이 좁다. 고개를 넘으면 구수리의 작은 들판이 펼쳐지고, 곧 원불교 영산성지와 해안도로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왕복 3㎞ 정도 되는 영산성지를 돌아보고 다시 모래미해수욕장 방면 해안도로로 나서면 된다. 길은 일반도로지만 차량 통행이 적고 갓길이 여유가 있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 노을이 아름다운 노을정과 영화 <;마파도>; 촬영지인 동백마을을 지나면 길은 내륙으로 들어가면서 해안도로가 끝난다. 동백마을로 내려가 해안쪽의 좁은 마을길을 달려보고 다시 허우재를 넘어 돌아오는 코스를 잡으면 좋다.   


맛집 
영광에 와서 굴비를 맛보지 않는다면 서운한 일이 될 것이다. 법성포항에 굴비 판매점과 굴비 식당가가 밀집해 있다. 어느 곳을 가더라도 가격과 질은 큰 차이가 없다. 해안도로 곳곳에도 식당이 있다.    


찾아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영광IC에서 나와 23번과 22번 국도를 번갈아 타면 법성포까지 17㎞ 정도 된다. 법성포에서 지척인 백제불교 최초도래지에는 넓고 깨끗한 무료주차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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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신안 비금도  
몽환적인 해변길이 바로 여기에 있다   


비금도는 이름부터 매혹적이다. 한자로 쓰면 ‘날아가는 새’라는 뜻인 비금(飛禽)인데, 지도를 보면 섬의 형태가 영락없이 새가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는 모습이다. 뭍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고 아직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 면적은 44㎞로 상당히 큰 편이다. 바로 이웃한 도초도(41.94㎢)와는 96년에 서남문대교로 이어져 사실상 한 섬이 되었다. 두 섬을 합한 면적은 울릉도를 능가한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하나로 이어졌지만 바로 이웃한 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성격이 판이하다.
비금도는 경치가 아름답고 거대한 바위가 드러난 암봉들이 즐비하며, 백사장도 많은데 비해 도초도는 산은 수더분하고 들판이 넓으며 작은 백사장이 두 곳 있을 뿐이다. 간단히 말해 비금도는 사람들을 경탄하게 하는 아름다운 경치의 관광지라면 도초도는 주민들이 생업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일상의 섬이다. 
비금도의 명사십리는 길이가 4.5㎞에 이르는 대규모 해변으로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대신 대자연 그대로의 적막한 풍경이 장관을 이룬다. 하누넘해수욕장은 해안이 하트(♡) 모양을 닮아 일명 ‘하트해수욕장’으로도 불리는데 민가 하나 없는 산기슭을 파고든 해변과 그 옆으로 난 하얀 길은 마치 꿈결처럼 몽환적이다. 길이가 얼마 되지 않으나 한눈에 잡히는 해안도로 풍경으로는 이곳이 전국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기세 좋은 암봉들이 도열한 선왕산(255m)은 높이를 훨씬 웃도는 기품을 보여준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비금도 소금이 산출되는 염전들은 다분히 이국적이고, 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질펀한 도초도의 고란평야는 외딴섬에서 돌연 정겨운 전원풍경으로 반겨준다. 소박하면서도 다채로운 비금도-도초도는 한번 다녀오면 그예 '잊히지 않는 바다'가 되고 말 것이다.  
         
코스 가이드 
비금도와 도초도의 주요 명소를 돌아보면 총거리 38㎞ 정도의 코스가 된다. 출발점은 비금도 동쪽 끝에 있는 가산선착장. 목포에서 출발한 여객선이 가정 먼저 닿는 곳이다. 염전지대를 지나 4㎞ 가량 가다 지당리에서 명사십리로 우회전한다. 편의시설이 거의 없는 명사십리는 자연 그대로의 천연 백사장을 간직하고 있다. 백사장이 단단해서 이웃한 원평해수욕장까지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다. 신원리 비금종고를 지나 금천저수지를 넘어가면 곧 바다가 보이고 섬 내 최고의 비경인 하누넘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절경의 바닷길이 시작된다. 선왕산 줄기를 넘어 서남문대교를 지나 도초도로 진입한다. 고란평야를 거쳐 호젓한 시목해수욕장과 남루하지만 소박한 마을들을 거쳐 만년사를 돌아나와 서남문대교 아래의 수대선착장에서 일정을 마무리한다(목포행 배가 여기에도 입항한다).  


맛집 
서남문대교 남쪽의 화도선착장 일대에 숙박업소와 민박, 식당들이 모여 있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숙소와 식당을 찾기 어려우므로 일정을 잘 짜야 한다.


찾아가는 길 
비금도로 가려면 먼저 목포를 찾아야 한다. 목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차를 실을 수 있는 카페리와 여객 전용 쾌속선이 함께 다닌다. 하루 4~5차례 운항하며 카페리는 2시간30분, 쾌속선은 50분 소요. 목포 북항에서 출항하는 배도 있으므로 정확한 운항정보는 비금면사무소(☎061-275-5231)로 문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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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군산 선유도  
금강산이 물에 잠겼다 


신선이 노닌다는 뜻의 선유도(仙遊島)는 이름에 조금도 과장이 없다. 신선이 아니라 누구라도 이 섬에 발을 딛는 순간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진다. 금강산 봉우리들이 바다에 잠겨 머리만 내민 듯 절경의 바위봉우리들이 섬을 이룬다. 선유도는 작은 섬 하나의 이름이지만 보통은 고군산군도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선유도와 다리가 연결된 무녀도, 장자도, 대장도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선유도는 옛날에는 군산진으로 불렸으나 지금은 그 이름을 현재의 군산시에 넘겨주고 옛(古) 군산의 섬무리라는 뜻으로 ‘고군산군도’로 불린다. 10여개의 유인도와 20개의 무인도로 구성된 고군산군도에 가보면 바다 위에 수많은 섬들이 모여 있는 모습에서 ‘산이 많다’는 뜻의 군산(群山)을 실감할 수 있다. 
선유도와 다리가 연결된 주변섬들을 통틀어도 면적이 5㎢밖에 되지 않는 매우 작은 섬이다. 면적은 작은 대신 해안선이 가늘고 복잡한 형태를 이루고 있어 일주코스는 17㎞에 이른다. 게다가 수백m만 움직여도 풍경이 달라지고 새로운 경치가 드러나 감탄사와 함께 자신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잡게 된다. 이렇게 가다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이 작은 섬을 보는데도 하루가 빠듯할 정도다. 이 치밀하게 아름다운 섬을 제대로 만나려면 아무래도 하룻밤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 지금은 군산에서 쾌속선으로 45분을 가야 하는, 뭍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섬이지만 새만금방조제가 완공되면 바로 이웃한 신시도가 육지로 연결되어 머지않아 강화도에서 석모도 가듯이 바로 지척의 거리에서 건너갈 수 있는 가까운 섬이 된다. 뭍과 너무 가까워져도 이 신선놀음에 적당한 섬 가치는 반대로 조금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코스 가이드 
군산을 출발한 배가 닿는 선착장은 선유도 남동쪽에 있다. 이곳을 기점으로 삼아 주변 섬을 차례로 돌아보면 되는데, 언덕이 별로 없고 대부분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어서 생활자전거나 미니벨로가 잘 어울린다. 선착장 근처에 자전거 대여소도 많이 있다. 먼저 명사십리해수욕장을 지나 선유도의 대표적인 명소인 망주봉을 돌아 뒷장불까지 다녀온다. 그 다음 장자대교를 지나 대장교까지 갔다가 장자도의 산책로를 돌아보고 다시 선착장을 거쳐 선유대교를 넘어 무녀도로 간다. 무녀도는 다른 섬과 달리 평범한 느낌이지만 무녀2구 일대의 해안도로는 아름답다. 이렇게 일주하면 17㎞ 정도 되고, 풍경을 감상하려면 하루 종일 잡아야 한다.   


맛집 
여름이나 주말에는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어서 민박, 여관, 펜션 등 숙박업소와 식당이 많이 있다. 식당은 해산물이 위주이며, 숙식업소는 선유도 어촌계를 참조한다. ☎(063)471-8086 www.sunyudo.com


찾아가는 길 
선유도행 배는 군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한다. 군산연안여객터미널은 군산시내 서쪽 끝에 있어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에서 나올 경우 시가지를 가로질러야 한다. 선유도행 배는 고속선(1시간30분 소요), 쾌속선(45분 소요) 두 가지가 있고 하루 4~6회 운항한다. 문의 ☎(063)466-2420 www.sunyu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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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신안 가거도  
아득히 머나먼 곳의 숨 막히는 비경  


목포에서 쾌속선 뱃길로도 4시간30분. 서해와 남해가 만나는 먼 바다에 가거도는 한없이 외롭다. 한반도 지도를 놓고 보면 본토 바깥으로 멀리 떨어진 외톨이 섬(유인도)은 울릉도와 바로 여기 가거도 정도다. 제주도는 너무 크고 인구가 많아 외톨이 섬이라기보다 하나의 지방이라고 봐야한다. 제주도는 서울에서 비행기를 타면 1시간에 갈 수 있지만 가거도는 꼬박 하루를 잡아야 한다. 목포에서 136㎞ 떨어져 있고, 가까운 큰 섬인 흑산도도 65㎞ 거리에 있다. 길이 7㎞, 폭 1.7㎞에 면적 9.18㎢의 작은 섬이지만 면적에 비해 매우 높은 639m의 독실산이 솟아 있어 섬 전체가 급경사를 이룬다. 9㎢ 면적에 639m의 산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성인봉 984m를 솟구치고도 그렇게 험악한 울릉도가 72㎢라면 수긍이 갈 것이다. 쉽게 말해 칼날처럼 날카로운 산줄기가 물 위에 드러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자체만으로도 가거도는 도전적인 매혹의 대상이다. 
가거도는 섬이라기보다 수면에 솟은 산이다. 섬 전체를 통틀어 봐도 평지가 거의 없고 온통 가파른 산지뿐이다. 섬 최고봉인 독실산 정상까지 길이 뚫려 있어 자전거로 오를 수 있고, 섬을 남북으로 종단하는 비경의 비탈길도 열려 있다. 선착장이 있는 대리마을을 벗어나면 인적은 뚝 끊어져 마치 아무도 살지 않는 무인도 같은 느낌을 준다. 북쪽의 항리 마을은 한때 수십 가구가 살았지만 지금은 겨우 몇 집만 남았다. 항리의 섬등반도는 100m 높이의 해안절벽이 꿈틀대며 바다로 용트림치는 듯 신비롭다. 
가거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는 얕고 푸석한 서해 연안바다가 아니라 차리라 검푸른 동해의 물빛이다. 웬만큼 맑은 날이 아니면 주변은 망망대해를 이루고, 날씨가 아주 좋아야 흑산도나 조도군도가 보인다. 지난 여름 매우 쾌청한 날, 나는 독실산에서 무려 150㎞나 떨어진 제주도 한라산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국내에서 육안으로 150㎞ 거리를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런 날은 1년에 며칠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 멀고 매혹적인 섬은 국토의 공간감을 확장시켜 주고 무인도와 유사한 격리감을 부추겨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주는, 이 땅의 바다끝 풍경이다.            
                
코스 가이드 
목포에서 출항한 배가 닿는 곳은 섬 남단의 대리항. 이곳에 인구의 대부분이 밀집해 있고 숙박업소와 식당도 모여 있다. 자전거 코스는 독실산 정상을 올랐다가 항리를 돌아오는 구성으로, 17㎞ 가량 된다. 거리는 얼마 되지 않지만 해수면부터 삿갓고개(210m)를 넘어 해발 639m인 독실산 정상까지 올라야 해서 시간이 많이 걸린다. 독실산 오르막을 제외하면 항리를 오가는 길은 오르내림이 심하지 않다. 섬 동북쪽의 대풍리 길은 험한 싱글트랙이고 내려갔다가 꼬박 다시 올라와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맛집 
선착장이 있는 대리 마을에 식당이 많다. 깔끔한 민박을 겸하고 있는 ‘까꿍이네’는 백반과 수산물 요리도 잘한다. 항리에도 식당을 겸한 민박집이 몇 곳 있다. 까꿍이네 ☎(061)246-5252


찾아가는 길 
목포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매일 아침 8시 가거도행 배가 출발한다. 쾌속선인데도 흑산도, 상중태도, 하태도 등을 경유하고 워낙 거리가 멀어 4시간30분이 걸린다. 먼 바다여서 파도가 꽤 높으므로 멀미에 대비한다. (주)동양훼리 ☎(061)243-2111~4www.dyferry.com
남해고속 ☎(061)244-9915 namhaegos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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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옹진 백령도 
북한을 지척에 둔 서해의 절대비경  


백령도는 육지에서 겨우 11㎞ 떨어져 있지만 울릉도나 가거도 못지않게 본토에서 까마득히 먼 섬이다. 가장 가까운 육지가 북한 땅이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191.4㎞나 떨어져 있어 쾌속선으로도 4시간 넘게 걸린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인천시 옹진군에 속하니 수도권인데, 그 빠른 쾌속선을 타고도 4시간을 가야 하는 섬이 있다니 새삼 놀랄 일이다. 면적은 45.83㎢로 청산도나 비금도와 비슷하다.  
백령도는 본토의 휴전선이 시작되는 한강 하구에서 한참을 북상한, 북한 후방 지역 깊숙이 자리해서 북한 입장에서는 허리를 겨눈 비수처럼 거슬리겠지만 우리에게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전초기지다. 그래서 백령도는 군인이 민간인보다 더 많다고 말한다. 너무 먼데다 군사적 긴장감이 높은 최전방이어서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진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꽤 넓은 섬이지만 가장 높은 산이 184m에 불과하고 상당히 넓은 평야가 있으며, 폭 300m 길이 3.7㎞에 달하는 거대한 백사장까지 있어 실제 섬에 들어서면 수치적인 면적보다 훨씬 넓고 다채로워 보인다. 북서쪽 두무진항 근처의 해안은 해금강 같은 기암절벽을 이루고, 북한을 마주한 북쪽 해안은 작은 어촌과 백사장이 거듭되는 절경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해안에 빈틈없이 쳐 있는 철조망과 군 초소들이 분단 현실을 아프도록 실감하게 한다. 군사적 긴장 속에 펼쳐진 비경은 그래서 슬프도록 더 아름답다.       
   
코스 가이드 
해안 일주도로는 비포장길과 고개가 많아 하루에 도는 것은 경치 감상을 포기해야 하는 무리가 된다. 자전거로도 이틀은 잡아야 백령도를 어느 정도 깊이 만날 수 있다. 배 시간을 감안하면 실제는 2박3일 일정이 된다. 섬의 중심지인 진촌리에 숙소를 잡는다면, 첫날은 남부해안을 돌고, 둘째날은 북부 해안을 돌아보면 된다. 남부해안 코스도 40㎞에 이르고 사곶천연비행장, 몽돌해안, 중화동교회, 작은 포구 등 볼거리와 비포장 고개가 많아 하루 일정으로 적당하다. 둘째날은 두무진항에서 유람선으로기암절벽을 보고 백령기상대를 거쳐 심청각, 하늬해안, 용기원산을 돌아오면 45㎞에 달한다. 작은 섬이라고 만만히 보았다가는 백령도의 만만치 않은 기세에 금세 주눅 들고 말 것이다.       


맛집 
식당은 섬의 중심지인 진촌리와 두무진, 용기포 선착장 부근에만 있다. 두무진항에서는 싱싱한 횟감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이 포구에 많이 있다. 사곳냉면 : 사곳해수욕장 근처 ☎(032)836-0559


찾아가는 길 
백령도행 쾌속선은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하루 3회 운항한다. 도중에 대청도와 소청도를 들렀다 가며, 4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빠른 데모크라시5호는 3시간40분에 주파한다. 문의 : 인천연안여객터미널 ☎(032)880-7530 http://dom.icferr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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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강화 교동도 
감탄과 우울이 교차하는 수도권의 변경지대 


강화도 서북쪽에 특별한 존재감 없이 자리한 교동도는 북한의 황해도 연안군과 겨우 3㎞ 떨어져 있는 접경지역이다. 이 섬의 매력은 서울에서 지척의 거리에 있으면서도 최전방이란 이유로 개발과 관광의 발길에서 소외되어 있고, 마치 DMZ 안처럼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는 점이다. 면적은 47.2㎢로 백령도보다 조금 크지만 오랫동안 군사지역으로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데다 특별한 볼거리나 명승지가 없다는 인식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이 넓은 섬에 무덤덤한 화개산(260m)이 동남단에 솟아 있을 뿐 대부분 평야나 구릉지를 이뤄 황량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나는 바로 이 점이 교동도의 대단한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규모의 섬으로는 가장 넓은 교동평야는 강화도 본도의 어떤 들보다 넓어서 아득할 정도이고, 둘레 5㎞의 난정저수지는 드물게도 평야에 자리하고 있어 한층 장황해 보인다. 다른 섬에서는 보기 힘든 이런 풍경만으로도 교동도는 매력적이다. 여기에 교동도의 사연도 예사롭지 않다. 지금은 수도권임에도 낙도 마냥 잊혀져 있지만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개성과 한양의 관문으로 국제무역로이자 군사요새로 번창했다. 지금도 옛날 중국화폐가 발굴되고, 화개산에는 화개산성이 남아 있다. 한때 흥청거렸던 교동읍성은 대부분 무너지고 퇴락했지만 폭군 연산군이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 온 흔적이 남아 있다. 
북한과의 접경지대여서 북쪽 해안은 철책선이 에워싸고 있고, 북한 땅이 지척으로 보이는 한 해변은 실향민들이 향수에 눈물 젖는다고 해서 ‘망향대’라는 이름이 붙었다. 망향대에서 한동안 철책선 바로 옆으로 길이 나 있는데, 일반인이 가장 쉽게 철책선을 체험하고 분단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평범하지만 비범한 들판과 저수지 그리고 간단치 않은 역사는 교동도를 문득 무게감 있는 여행지로 다가서게 만든다.            


코스 가이드 
강화도 창후리선착장에서 출발한 배가 닿는 월선선착장을 기점으로 교동향교, 화개사, 교동읍성, 양갑리 느티나무, 난정저수지, 망향대, 고구저수지를 돌아 섬을 일주하면 37㎞ 가량 된다. 거의 평지지만 풍경과 사연에 빠지다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린다.


맛집 
아직은 관광객이 많지 않아 숙박업소와 식당이 드물다. 중심마을인 대룡리에 숙박업소와 식당이 모여 있다. 참조 www.gyodong.net


찾아가는 길 
교동도 가는 배를 타려면 강화도 서북부에 자리한 창후리선착장으로 가야 한다. 48번 국도로 강화읍에 들어선 후 계속 가면 하점면이다. 신봉삼거리에서 좌회전해 5.5㎞ 가면 창후리선착장이 나온다. 창후리~교동도 간은 차를 실을 수 있는 카페리가 20분 간격으로 운항한다. 15분 소요. 창후리선착장 ☎(032)933-4268, 6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