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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명을 받은 소나무길 (강릉 바우길 3구간)

천지현황1 2011. 4. 3. 20:08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  ((강릉 바우길 3구간)

 

* 2011.04.03 / 보광리 주차장(10:05)-보현사 가는 길로 약 500m 가다가 보현사.어명정 이정표에서 어명정 방향.

어명정 - 술잔바위 - 송이 움막 - 임도 삼거리 - 임도 - 명주군왕릉(13:05)   ...   (11km 소요시간3시간)

 

 

 

태백준령을 넘다가 동해바다로 빠진들 어떠하리.아니면 강릉 바우길을 배회하다가 감자바우 소리 들은 들 어떠하리.오늘 하루는 행복만땅이리라.강릉 바우길은 백두대간에서 경포와 정동진까지 산맥과 바다를 함께 걷는 총연장 150km, 11개의 구간으로 이어진 길이다.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뜻한다.들불처럼 번지는 둘레길이 강릉에도 생겨 바우길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난 것이다. 

 

 3구간을 걷는다.금강소나무는 황장목이란 이름을 달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품있게 서 있다. 길 중간에 경복궁을 복원할 때 기둥으로 쓰려고 옛날 방식으로 아름드리 나무에게 어명을 내려 베어낸 자리에 어명정을 세웠다. 소나무숲길은 피톤치트를 뿜어내서인지 아무리 걸어도 피곤하지 않고 유쾌,상쾌,통쾌하다.어명길은 지난 겨울 혹독했던 계절을 지나고 새순 파릇파릇 돋아나는 청순한 계절로 돌아왔다.살갑게 스치는 바람이 내게 말한다."어이 길손,지난 겨울 100년만의 추위에 혼이 났지.자네가 사는 마을도 그렇게 추웠었나?"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그는 내 가슴과 내 마음에 한 줄기 청량한 맛과 향을 뿌린 채 바람같이 지나갔다. 그것은 찰라였다.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다.낮은 산도 아름답다.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나이 탓만은 아닐게다.산이 작다고 산행하는 즐거움이 작은 것은 아니다.빨리 오라는 사람도 등 떼밀며 빨리 가라는 사람도 없다.석양길에 시간 재촉받지 않고 느릿느릿 걸어도 길 잃을 위험없어 좋다.그러나 습관처럼 오늘도 바우길 걷는 잰 걸음이 바쁘다.오직 길을 걸으며 던지는 화두 하나가 벅차다.'지금 현재를 어떻게 잘 살아야 하나? 내 자신의 내면을 파고 들어야 할 텐데, 아직도 보다 큰 것,편리한 것 추구에 몰두하고 있지는 않는지?


 

note 1 :명주군왕릉 안내판에 김주원이 태종무열왕의 5대손이라고 되어 있으나

           다른 많은 자료엔 6대손으로 되어 있음.

 

      

         (3구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