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족낭과 똥낭

천지현황1 2015. 6. 1. 09:59

족낭과 똥낭

 

‘때죽나무’를 제주어로는 '족낭'이라고 한다.종낭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족낭의 잘못된 명칭이다.그 열매 이름이 ‘족’이고 ‘종’이 아니기 때문이다.'낭'은 '나무'의 제주 방언이다.족은 족족에서 왔을 것 같은데 '족족'은 조금 작은 것들 잇따라 고르게 늘어서 있는 모양 나타내는 말이다.때죽나무의 열매가 잇따라 고르게 느러선 모습이 바로 '족낭'이라는 이름을 가져왔다.알고보니 '족낭'이 얼마나 정겨운 이름인가. 

 

 

 

                                ▶  ‘때죽나무’(140923/제주 한라생태숲)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나무중의 하나가 '똥낭'이다.정명은 '돈나무'다.그녀는 돈이 좋단다(?).그래서 나무도 돈나무를 좋아하나보다.특히 그 나무 꽃을 좋아한다.돈나무를 만나면 잎 한 장을 아내 몰래 살짝 실례한다.손에 쥐어주며 돈이라고 건넨다.그리곤 깔깔 대소박장한다.

 

식물이름에 정명이 있고 이명이 있다.이명 중에는 향명도 포함된다.그런데 정명보다 향명이 더 정겨운 이름들이 많다.때죽나무보다 족낭이 얼마나 정겨운가.또 똥낭은 더 정겹다.그 이외에도 제주의 향명은 정겨운 것이 많다.

 

까끄레기낭(사스레피나무),꽃사비낭(새비나무),제밤낭 또는 조방낭 (구실잣밤나무), 부규 (순채) 등 향내나는 이름들이 많다.

 

 

 

'나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루나무,이태리포푸라,양버들  (0) 2015.12.08
노아시(Diospyros rhombifolia-감나무과) / 난장이감나무  (0) 2015.06.30
부용 (아욱과)  (0) 2014.08.19
사시나무 (버드나무과)  (0) 2014.07.22
산조팝나무 (장미과)  (0) 2014.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