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바람따라

아라서해갑문(정서진)라이딩 / "아~,내가 오늘 120 여 km를 탔단 말이지."

천지현황1 2017. 3. 5. 16:30

아라서해갑문(정서진)라이딩 /."아~,내가 오늘 120 여 km를 탔단 말이지."

 

* 2017.03.04 / 집(09:10)-반포대교-김포갑문-아라서해갑문(정서진)-원점회귀(집18:20) ... 122 km

 

날씨가 풀려 라이딩 욕심을 좀 냈다.아라서해갑문(정서진;국토종주자전거순례길 시작점)까지 120 여km를 아내가 과연 탈 수 있을까 걱정은 된다.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한강 바람을 가른다.한강엔 바다 갈매기가 떼로 올라와 쉬고 있다.물닭과 논병아리도 자맥질이 한창이다.멀리 하늘공원이 보일 때 옛추억이 스멀스멀 밀려왔다.중간 쉼터에서 먹는 고구마 간식은 꿀맛이다.날씨가 따뜻한 탓인지 라이딩족이 많다.젊은이뿐만 아니라 이젠 나이 지긋한 노인들도 간혹 눈에 띈다.좋은 현상이다.자전거길을 잘 닦아 놓아 라이딩을 즐기면 국민들도 건강해져 사회적비용도 그만큼 줄 것이다.

 

오늘의 목적지인 정서진에 당도하니 서해갑문이 우뚝 서서 반긴다.인천공항 가는 영종대교길이 바다 위에 떠 있다.중천에 떠 있는 햇살을 받아 바닷물은 은색물결로 반짝인다.아내도 즐거운 표정이다.은빛 햇살아래 벤치에서 싸온 쑥떡으로 점심을 해결한다.마냥 하염없이 햇살을 즐기고 싶다.돌아갈 길이 멀어 걱정은 된다.해바라기를 하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다시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길은 멀다.가다쉬다를 여러 번 한다.멀리 잠실의 롯데타워가 보이는 순간 아내는 쉼터 벤치에 드러눕고 만다.뉘웃뉘웃 석양이 하늘빛을 물들이기 시작한다.아내를 살살 달래 페달을 다시 밟게 한다.마지막 힘을 다해 페달을 힘차게 밟는다.힘은 들었지만 그녀도 가슴뿌듯한 모양이다."아~,내가 오늘 120 여 km를 탓단 말이지."